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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가 지옥입니다.
여느날처럼 아침에 학교에 가서 주차장에 파킹하고, 강의실로 들어서려는데, 운전석과 바로 뒷자석 문 아랫쪽에 꺼멓게 먼지같은게 쭉 그어져있길래 갑자기 머리카락이 쭈삣하는걸 느끼며, 손으로 닦아내듯이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다른차가 쭈욱~ 긁어놓은 흔적이었습니다.
운전석 문부터 뒷자석 문까지 많이도 긁어놨더군요. 긁힌 부분이 움푹 패었구요.
왜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긁어놓은 흔적을 발견 못했는지...제 머리를 쥐어뜯으며,
우선 강의시간이 다 되어, 강의실에 들어가 출석 부르는것에 대답하고, 화장실 가듯 강의실을 나와 집으로 다시 갔습니다.
경비실로 갔습니다. 어제 주차차량 적어놓은 명단 달라고~
그러나, 저 재수 옴창지게 없는 날인가봅니다.
제가 차 세워놓은 구역 차량번호 적는 경비아저씨가 어제 개인사정으로 그만두어서 그 구역 차량명단을 적지 않았답니다. -_-;;
하는수없이 다시 학교로 왔습니다. 하루종일 수업내용 머릿속에 들어올리 없죠.
차 산지 9개월.. 처음 장만한, 그것도 아직 학생신분이지만, 몇년 공부하며 고생하다 교대에 편입 합격해 부모님께서 선물로 장만해 주신거라 얼마나 애지중지 아꼈는지, 기스하나 없이 조심스레 탔습니다.
정말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를정도로 온 머릿속에 그것만 신경쓰고, 누군지 걸리기만 하면 가만 안두리라 혈압올리며 모든 수업을 끝냈죠.
복잡하고, 착잡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는데, 갑자기 자전거탄 초등학생이 내 차 앞에 뛰어듭니다.
눈앞에 노래지며, 브레이크 힘껏 밟았죠. 속도는 60정도였는데,(6차선 큰 도로였습니다)브레이크 밟아도 약간 미끄러지며 차가 앞으로 나아가더군요. '아 이렇게 사람 치는구나' 정말 이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근데 하나님이 도우셨나봅니다. 아이를 치지는 않았습니다. 그 아이는 그냥 뒤도 안돌아보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지며, 손이 떨려 그냥 그 도로에 서서 비상등 켜놓고 몇분간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그리고, 거의 기다시피 차 끌고 집에 들어와 정신 추스르고 동생과 아파트 한바퀴 돌며 검정색 차들 앞범퍼 뒷범퍼 살펴보며 다녔습니다. 제차가 많이 긁혔으니까 그 차도 분명 흔적이 남아있을거란 생각에~ 결국은 못찾고 들어와서 부모님과 통화하고 부모님 말씀대로 그냥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도망간 사람이걸 보면 나쁜 사람일테고, 그 사람을 찾아내도 순순히 인정하지 않을테고, 볼쌍 사나운 싸움으로 번질테니까요. 또 제 동생이랑 저랑 여자 둘이 살다보니 혹시 헷고지라도 당할까봐 그냥 액땜한걸로 치고, 아빠께서 차 수리해주신다고 그냥 잊어버리라고 위로해주십니다.
그러기로 했지만, 정말 속이 많이 상하네요. 이번 주말에 아빠, 엄마집 (여긴 학교때문에 동생이란 사는 저희 집이구요)에 갈때까지 차 긁힌 부분만 보면 또 속이 상해 미칠텐데, 정말 속상해 죽겠습니다.
일찍 자야겠습니다. 또 어떤일이 절 속상하게 만들까봐 겁을 잔뜩 먹고 있거든요. 잠일 올지 모르겠지만, 그냥 초저녁부터 자야겠습니다.
1. 헤르미온느
'05.3.22 7:27 PM (211.214.xxx.4)애지중지, 새차는 정말정말 속 상하죠...토닥토닥,,,
그래도, 어쩔수 없는 상황이면, 큰 사고 안나고, 사람 안다쳐서 다행이다,,, 그저 이렇게 생각하는게
최고인것 같더라구요.
담엔, 차때문에 너무 속상하고 놀랬을땐. 대리운전 부르세요.
당황한 상태로 오다가 진짜 사고나는 경우나, 딱지 끊기는 경우도 있거든요.
아침에 차 긁혀서, 자전거 안친거다, 이렇게 생각하셔요...^^;;2. 항아리
'05.3.22 7:36 PM (218.153.xxx.122)헤르미온느님 말씀이 맞아요.
액땜하신걸로 생각하세요.
저도 그런경우 있었는데 목격자도...
본사람이 범인과 아는처지라서 말을 안하더라구요. 기막힌 일이죠.
사람 안다친게 어딥니까?
오늘 놀랬던거 푹쉬시고 맘추스리세요.3. 하루나
'05.3.22 7:58 PM (211.217.xxx.150)어쩌나...오늘 운수가 너무 나쁜날이신가봐요...저번에 정말 싸게 주신 싸이클 잘타고 있어요...그거 고맙다고 인사도 못드렸네요..요즘 쓸대없이 바뻐서...푸욱 주무시구..기분이 좀 풀리시길...저희차도 예전에 누가 엑스자로 문옆을 긁어놓고 도망가서 참... 만화처럼 차가 쬐고맣게 되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정말 좋겠죠? ^^*
4. 커피와케익
'05.3.22 8:04 PM (210.183.xxx.202)저도 첫 차가 긁혀나갔을 때의 그 아픔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그 이후의 차들한테는 그런 감정을 못느껴봤어요..첫정이 무서운지..
사람 안다친 거는 정말 하늘이 도우신 거네요..시속 60에서 갑자기 멈추기 쉽지않은데..
요즘 학생들은 차 무서운 줄을 모른다니까요..휴유~
독한 술이나 맛난 요리 하나 드시고 오늘은 푸욱 주무세요..
차 긁힌 곳은 컴파운드로 처리하시거나 잘아는 카센터 가시면
잘 복구될거에요...5. 상팔자
'05.3.22 8:25 PM (222.99.xxx.140)저는 오늘 접촉 사고 냈었요.
커브를 도는데 첫번째 차가 급정거하는 바람에 두번째 차를 쿵---
제차는 멀쩡하고 두번째 차도 멀쩡(?)--
연락처주고 헤어졌지만 ---
하루 종일 기운이 없네요.6. 그냥
'05.3.22 8:28 PM (211.46.xxx.208)차를 가지고 다니시려면 마음을 비워햐 합니다.
긁힘 정도는 무시하고 다니셔야 베스트 드라이버가 될 수 있어요 ^ ^
그리고 사람 안 치신게 어디입니까.
시속 60이면 상당히 빠른 속도에요. 만약 아이가 치였다면 즉사할 수 있는 속도라는 거죠.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결론적으로 오늘 운이 그리 나쁘신 거 아니니까 기운 내세요.7. PHO23
'05.3.22 9:06 PM (211.173.xxx.137)저도 그 기분 너무너무 잘 알아요!!
새 차던 중고던 첫차에 대한 마음이 얼마나 애틋^^ 한건데...
그렇게 해 놓고 도망간 사람
아마 벌 받고 말거에요
그렇게 생각 하고 마음 푸세요!!8. smile
'05.3.22 9:08 PM (211.204.xxx.177)네~ 너무 감사해요!
마음 비우고, 이젠 웃습니다.^^ 정말 어디다 하소연하고, 위로받고 싶은날이라 주저리주저리 올렸는데, 역시나 크나큰 위로받고 마음 풀고 있습니다. 정말 오늘 액땜 제대로 했으니, 올해 임용고사 대박났음 좋겠네요.ㅎㅎㅎ
답글 주신 님들 정말 감사해요!9. 김혜경
'05.3.22 10:13 PM (218.51.xxx.220)큰 사고 날뻔 할 걸 그걸로 막았다 생각하시고..맘 편하게 먹으세요..
10. kettle
'05.3.22 10:15 PM (211.247.xxx.247)정말 뭐라 말할수 없이 속상하죠.저도 처음 차사고 다음날 누가 앞유리,뒷유리 커다란돌로 쳐서 다깨놓고,열쇠로 온차를 다 긁어놨더군요....그런 사람들 심리를 알수가 없어요..그리고 애들 안전 교육 ,학교서든 가정에서든 제대로 했으면 좋겠어요.아무데고 튀어나오는 애들때문에 사고날뻔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정말 smile님 맘이 어떨까 동감 백만배 갑니다....그일 생각하면 정말 한이 쌓여요 쌓여..-..-;;
11. 초록달
'05.3.22 11:07 PM (219.251.xxx.206)아시는 분 말씀이 차는 소모품이다 라고 생각해야 속병안난다구 ^^;;; 그래도 초등생 안쳤으니 정말 액땜한 날이예요..사고 났음 차 긁힌게 대수겠어요??
저희차는 눈 많이 온날 반대차선에서 미끄러진 차가 박는걸 시작으로
멀쩡히 서있는 차 트럭이 후진하다 박고
신호 바껴서 섰는데 뒷차가 급제동 하다 박고
백화점 쇼핑하고 가려는데 보라색 차가주~욱 페인트 자국 남기게 긁어 놓구 도망가구
심지어 어떤 할일 없는 사람이 페인트 스프레이로 낙서까지 ㅠㅠ
벌써 8년이 지나고 이제 볼날이 며칠 안남았네요 정들었는데...12. 차 사시고...
'05.3.23 12:35 AM (220.118.xxx.155)무지 애지중지 하셨나봐요.
9개월동안 그정도의 상처도 없으셨다니...
전 아파트 입구의 우선멈춤 표지판을 하도 들이받아놨더니
어느날 보니까 경비 아저씨가 그거 뽑고 계시더군요.
절 쳐다보시며... 이젠 건정마세요...ㅎㅎㅎ
긁혀 다니는거 처음엔 뼈가 아프지요. 잠도 안와요.
근데 3번 4번 되고 10번 20번 되니 이젠 그러려니가 되더라구요.
넘 속상해 하지 마세요...13. 잠오나공주
'05.3.23 2:13 AM (211.172.xxx.185)맞아요.. 큰 사고 나면 정말 골치아파요..
저도 앞 범퍼 누가 박고 도망갔어요.. 깨졌죠.. 흑흑..
맘 상하면 피부상하고 나만 늙으니 뭐 어쩌겠어요..
그나마 애 안치고 무사했으니 다행이라 생각하시면 더 좋겠어요..
맞아요 60키로 무지 빠른 속도인데..
전 차도 뒤집어졌는걸요..
살아난거에 감사하고 살지요*^^*14. ㅎㅎㅎ
'05.3.23 6:10 PM (211.227.xxx.63)오늘 재수 참 좋은 날인 것 같네요.
자전거 탄 아이 치지 않고 그냥 무사히 보내드렸으니...
만에 하나 그 사고가 일어났다고 생각해 보세요.
지금 원글님 근황이 어떠했을까요?
오늘 재수 아 ~주 좋은 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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