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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낳기전엔 몰랐던 얘기

오이마사지 조회수 : 2,056
작성일 : 2005-03-11 14:46:57
예전에 어느분이 한번 올렸던거 같은데,,,,,
마구마구 공감하는 날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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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낳기 전엔 몰랐던게 너무 많았다.
시장에, 백화점에, 마트에 아기 안고서 나온 엄마들을 보면서
애도 있는데 힘들게 왜 굳이 유모차니 아기띠니 하고
밖으로 아기를 데리고 나왔을까 생각했었다.
편하게 집에 있으면 될텐데...

애도 있는데 그냥 집에서 밥해먹고 말지...
지금..아기를 낳아보니 그 심정을 알겠다.


아기 엄마들이 어떤 심정으로 아기를 업고 메고 마트라도 나오는지..
그것이 그들에게 그나마 누릴수 있는 외출의 기회이고
기분전환의 방법이란걸 이제야 알겠다.


아기를 무릎에 앉혀놓고 힘들게 힘들게 밥을 먹으며
아기가 좀 큰 경우엔 아기한테도 맨밥 한숟갈이라도 떠먹이며
남들 보기엔 불편해보이고 정신없어 보이면서도 굳이 외식을 하는건,


신랑 있는 주말에 그렇게라도 해서 기분전환이라도 해야
다시 한주일을 아가랑 혼자서 치닥거리며 버틸 힘이 나기때문이란걸
이제야 알았다.


출산후에 불어난 살을 빼기는 해야겠는데
마땅히 아기 맡길 곳도 없어서
그냥 무겁지만 아기를 들쳐업고 또는 안고서
시장이나 마트라도 돌아다니는걸로
그나마 운동이라도 좀 해보자고 나서는거라는걸 이제 알았다.


외출할때 왜 유모차를 안태우고 업고 안고 다닐까 했는데
그건 아기가 죽어라 유모차를 안타려고 울고불고 해서라는걸 알았다.


책에 있는대로 신경써서 아기를 먹이고 키우지 않고
그냥 대충 먹이기도하고 대강 키우기도 하는게
아기를 충분히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책대로 해보려 노력 하다하다 안되서


이젠 엄마도 너무 지쳐서 어쩔수 없이
그냥 국에 밥 찍어서 먹이기도하고
과자도 가끔 쥐어주는거라는걸 이제야 알았다.


아기 엄마들이 화장기도 없이 머리는 하나같이 다 뒤로 질끈 묵고
옷에는 가끔 밥풀도 붙어있고 팔꿈치에 보풀이 일어나 있기도 한것이
그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미처 그런것까지 신경쓸만한 체력과 정신적 여유가 부족해서라는걸
아기 낳고 키우는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어떤 날엔 너무 힘들고 괴로와서 도망치고 싶어도
엄마만 바라보고 착착 달라붙는 아기,
엄마를 보고 정말 주변이 환해지도록 밝게 웃어주는 아기를 보면서
다시한번 맘을 다잡고
나는 오늘도 머리 뒤로 질끈 메고
과일물과 밥풀로 범벅이 된 티셔츠 바람으로
아기 뒤를 쫓아다니며 밥먹이고 안고 업고 재운다.


책대로 안되면 어떠냐...
그저 아프지않고 건강하게 자라 주는것만도 고맙다.


모든 사람이 책대로 다 잘한다면야
대한민국 모든 고3이 국영수 중심으로 학교수업에 충실하여
몽땅 서울대에 합격했겠지...^^;;;;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까 다들 개성따라 사는거다 생각하며...


( 너무나도 동감이 가는 이야기라서 퍼왔습니다...)
IP : 203.244.xxx.254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이팩
    '05.3.11 2:49 PM (211.207.xxx.246)

    전 100000% 대 공감입니다. 아기엄마들 넓은 시선으로 봐주세요. 우리 사회는 넘 야박하기도 합니다

  • 2. 11111
    '05.3.11 2:51 PM (222.236.xxx.56)

    넓은 시선으로 봐드립니다.
    무자녀가족도 넓은 시선으로 좀 봐주세요.

  • 3. 완전 대공감
    '05.3.11 3:08 PM (220.88.xxx.93)

    맞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 심정 몰랐다니까요
    왜 애를 데리고 사람 많은 마트에 와서 노는지
    왜 엄마들이 화장도 잘 못하고 부시시 어디 넋 나간 사람처럼 눈동자에 힘이 없이
    다니는지 .. 여기 많이 계시는 아기 없는 님들도 넓은 아량으로 봐주시길 ..
    우리 사회는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령화사회니 .. 인력부족이니 .. 이대로 가다가는 노동 인구가 어느 정도 줄어든다고
    난리를 치면서 애 낳으라고 하면서 왜 애낳으면 전 사회가 나몰라라 하면서
    애 엄마한테만 그 십자가를 다 지게 하는지
    기가 막힙니다
    애 좀 낳고 키울 만한 여건을 만들어줘야 일 하는 엄마도 전업 주부 엄마도
    좀 인간답게 살면서 애 낳고 키우는거 아닙니까 ????

  • 4. 쵸콜릿
    '05.3.11 3:08 PM (211.35.xxx.9)

    공감만땅...눈물나여 ㅠ.ㅠ

  • 5. 미씨
    '05.3.11 3:09 PM (203.234.xxx.253)

    저도 절대 공감,,,,
    회사에서나 혼자 외출할때는 깔끔떨지만,,,
    주말에 집에서 아이랑 놀고, 외출하며,,,,, 어쩔수 없더라고요,,,

    한가지더,,,
    길에서 아이한테 소리지는엄마,,정말 상식없고 무식한 엄마라 생각했는데,,
    저도 그렇게 될것 같아요,,
    요즘 울 아들녀석 하는것 보면,,,, 혈압이 오르락내리락,,, (23개월)
    도 닦는 기분입니다...(저도 하소연 하고 싶어요,,,, 넘 힘들어요,,,)

  • 6. 키세스
    '05.3.11 3:21 PM (211.177.xxx.141)

    흑흑흑~
    예전에 이글 읽은 적이 있거든요.
    그때는 지나간 세월 생각하며 눈물 적셨는데 앞으로 닥칠 일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잉~

  • 7. 빼빼로
    '05.3.11 3:44 PM (219.251.xxx.46)

    흑...제 얘기네요.
    고만고만한 녀석들 셋 키움서 딴엔 립스틱도 밝은 색 발라보고 머리도 말아보고 해도
    며칠 못 가고 질끈 묶고,(어떨 땐 며칠 못 감은 적도 있지요.ㅠㅠ), 옷 한자락엔 김칫국물이...
    그래도 위에 두녀석 좀 커서 학교,학원 보내고 나니 조금,아주 조금 여유 생기네요.
    선배분들 말씀 들어보면 지금이 젤 행복할 때라는데...그렇겠죠?
    촛점에선 좀 멀지만,자식 키우는 사람 남 얘기 못 한다는 말 절대공감하며 삽니다.

  • 8. 여왕
    '05.3.11 3:57 PM (211.194.xxx.6)

    엉엉엉Y.Y 지금 애업고 있습니다~~~~~~~~~~~~*

  • 9. 프림커피
    '05.3.11 4:03 PM (220.73.xxx.233)

    휴.... 이제 겨우 졸업했나싶더니..
    저도 키세스님처럼 앞으로 닥칠일에 한숨+눈물 만땅입니다,,
    그러니 애들은 얼릉얼릉 낳아서 키워야 되는겨,,,,,

  • 10. 사랑해아가야
    '05.3.11 5:11 PM (61.78.xxx.66)

    에구~ 공감+공감+공감 입니다 눈물까지 찔끔..

  • 11. .
    '05.3.11 5:24 PM (221.149.xxx.138)

    눈물나는건 저 혼자가 아니녜요 근데 어쩌죠 저는 애 들쳐업고 마트갔다오면 완전파김치-다린 후들흐들 어깨는 욱신욱신 --
    그래서 혼자 애업고 다니는거 아예 안하는게 낫더라구요

  • 12. 령이맘
    '05.3.11 6:09 PM (61.79.xxx.79)

    저두 글읽고 울었어요...ㅜㅠ 정말 지금의 제모습이네요...

  • 13. 창가의 토토
    '05.3.11 8:24 PM (222.237.xxx.39)

    정말 맘에 팍팍 와 닿는 얘기네요.

  • 14. 분당 아줌마
    '05.3.11 8:42 PM (220.78.xxx.235)

    안 당해 보면 모릅니다. 겪어 보고도 시간 지나면 잊어 버리기도 하구요.
    좀 다른 이야기지만 저희 아래 윗집은 초등학생 아이 하나씩 있는 젊고 꿈 많은 엄마죠.
    저는 이 분들 엘리베이터에서 만날까봐 겁나요.
    중.고생 아들 둘 둔 우리 집 고함소리 떠나는 날이 없습니다.
    오늘 저녁도 밥 안 먹고 교복 입은 채 오락만 해서 고함 막 질렀죠. 그제사 옷 갈아 입더이다.
    여러분 이웃집 여자가 고함 막 질러도 이해해 줍시다. 언제 닥칠지 모르르는 일이예요.

  • 15. 정말
    '05.3.11 8:50 PM (218.153.xxx.234)

    정말 눈물이 나네요.. 너덜한 면티에 안경끼고 머리 질끈 동여매고 애기포대기에 업고 지나가다
    대학동창을 만났습니다. 결혼을 안했는지 여전히 긴생머리를 자랑하며 아가씨처럼 다니더군요.
    그 순간 왜 내가 이렇게 초라하고 비참하게 느껴지는지...
    그치만 이젠 결혼안한 아가씨같은 친구들 보다 결혼해서 이뿐애기도 있고 든든한 신랑이 있는
    제가 더 좋아졌어요.
    대한민국 주부여러분 힘내세요~ 화이팅!

  • 16. icecream20
    '05.3.11 10:28 PM (222.109.xxx.64)

    ... 화이팅...!

  • 17. teresah
    '05.3.11 10:29 PM (218.52.xxx.47)

    저두 이거 읽고 울뻔 했다니깐요
    위에분들도 마니들 말씀하셨지만
    요즘 젊은사람들 자식 않낳다고 비난하는 사람은 많지만
    자식 낳아보면 진짜 야박하기 짝이 없는게 세상이더라고요
    그러면서 마치 애 않낳는것이 여자의 잘못인냥 말하는 사람들 넘 미워용

  • 18. .....
    '05.3.11 11:40 PM (211.201.xxx.165)

    이런 얘기에 감동하는거.......애 낳고 알았습니다.

  • 19. 유경맘
    '05.3.12 12:03 AM (211.195.xxx.151)

    글 하나하나가 모두 저의 삶이네여..
    저두 퍼가두 괜찮져?

  • 20. 힘들어
    '05.3.12 12:27 AM (220.94.xxx.238)

    저도 지금 한참을 울었네요.
    사실 요즘 거울 보기가 넘 싫거든요.
    살찐 모습에 거친 피부며, 지친 얼굴표정까지,,,
    가끔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가족이 있기에 힘내 보렵니다!!!

  • 21. 맞아요
    '05.3.12 1:13 AM (222.237.xxx.43)

    이 글도 너무 감동이지만, 이 글을 보고 눈물 글썽이신다는 리플들의 글들이
    절 또한번 감동시킵니다.(저역시 훌쩍훌쩍)

    저만 힘든게 아닌가봐요. 아가가 백일지나고부터 전 몸도 맘이 편해졌는데도
    가끔 가슴이 뻥 뚫린것처럼 허전합니다.

    신랑있는 주말에 정신없는 외식이라도 하면서 정말 기분전환이라도 하고 싶은데
    그것조차도 맘편히 할 수 없어서 속상합니다.(시댁가야해요)

  • 22. 미스마플
    '05.3.12 1:22 AM (66.167.xxx.42)

    저는 퍼다가 제 싸이에 올렸습니다.
    저희집에 잘 오는 '아줌마들 절대로 이해가 안돼'족들 보고 배우라고..

  • 23. 루나레나
    '05.3.12 1:27 AM (220.126.xxx.51)

    저도 아무리 참아도 눈물이 나네요
    저도 결혼전에 음식점에서 얌전히 있지 않은 애기들 보면 그 엄마들 욕했더랬죠.
    엄마들은 애들 어떻게 가르치는거냐고.
    근데 지금은 압니다. 그게 가르치는 대로 다 되는게 아니란걸.
    아무리 혼을 내도 어느정도 시기가 지나지 않으면 못알아듣는다는걸.
    그렇게라도 잠깐 손이 떨어지는 새에 나는 후다닥 밥이라도 먹어야 된다는걸....

    한번은 연년생 아들들 음식점에서 떼쓰고 울어대서 주문해둔 밥도 못먹고 나온적도 있었었죠

  • 24. 햇갈려
    '05.3.12 2:14 AM (211.32.xxx.125)

    바로 제 얘기네요..정말 공감!!! 절보는거 같아요...

  • 25. 현환맘
    '05.3.12 2:50 AM (219.255.xxx.146)

    에휴... 다 제 얘기네요.
    원글이나 댓글 보니 다들 그러시군요.
    공감하는 분 많아 좋긴한데... 역시 좀 슬포요~

  • 26. 저도 공감
    '05.3.12 3:39 AM (67.164.xxx.72)

    유모차를 타기 싫어해서 안태우기도 하지만,
    유모차 끌고 밖에 나가보면 웬 계단이며 턱이 그리도 많은지....
    애 키우다보면 서러운 일 무지 많죠...
    근데, 애 키워봐서 잘 알 것 같은 아줌마들도 자기애 다 크면 잊어버리고
    더 야박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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