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친구유감

simple 조회수 : 1,764
작성일 : 2005-01-10 16:25:56
어제는 휴일이었죠.. 날씨가 참 추웠어요..
사실 어제 친구들 5-6명이 저희 집에 놀러오기로 한 날이었어요.. 중학교 동창들인데, 얼마전부터 한달에 한번은 만난답니다..(넘 자주 만나는거 같죠...저도 그렇게 생각..ㅠ.ㅠ 갑자기 애들이 불붙었다니까요...)

친구들중에 저만 결혼하고 다른 친구들은 아직 미혼이에요...저도 결혼하기 전까진 그랬을거 같긴 하지만 제 친구들은 제 생활에 대해서 아무런 이해와 배려가 없다는 느낌이 드네요...

저번달에 친구들이 만나기로 한날은 장소가 제 집에서 지하철로 한시간 거리의 호프였어요... 8개월된 아기 데리고 먼 거리를 이동해서 호프(-.-;;; 담배연기가 자욱하고 술마시는 곳에 아기랑 제가 앉아 있을 모습을 상상하니....)에 간다는건 정말 못하겠다고 생각해서 안갔어요..

그랬더니 친구들이 문자로 뭐라고 보냈나면요....
"우리 담엔 스키장가자"
참나.... 가뜩이나 호프집에서 만나는걸로 열받았는데 스키장이라니... 예전에 그렇게 같이 가자고 할땐 술집에서 술만 마시더니 우띠...,출산한지 8개월된 아기엄마가 스키장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래서 못간다고 문자 날렸더니 그냥 저희집에서 보자면서 8일날 보자더라구요...

8일날이 토요일이었는데, 청소하고 준비한담에 전화해봤더니 일요일이라더군요.. 알려준 사람이 잘못 알려줬다나요...
그래서 일요일날 남편은 친구들땜에 회사 보내고, 열씨미 집정리하고 간식준비하고 기다렸더니...
약속시간 한시간 전에 이번에 취소한다는 거에요...@.@

사실 제가 친구들땜에 예전부터 좀 열받아 있었어요...
임신 8개월때 집들이겸 와서는 집안 구석구석 다 뒤져보고는 청소좀 해라, 너 혼수 해온게 뭐냐, 꾸미고 좀 살아라.. 등등 듣기 거북한 소리만 해서 황당했거든요...

찬장이랑 냉장고까지 친구들이 뒤져 봐야하는건가요?ㅠ.ㅠ
만삭 임산부가 재활용지 무거워서 좀 쌓아둔게 그렇게 보기싫은건지...
핫케잌가루까지 밀폐용기에 다 못놔서 미안하구나 얘들아...-.-

황금같은 주말에 남편이랑 오손도손 영화보면서 맛있는것도 시켜먹구 아기도 좀 보게 하고싶었는데 친구들땜에 깨져버려서 새록새록 열받는 중입니다요...

그냥 결혼생활을 모르는 미혼친구들을 이해해야 할까요? 아님 앞으로 좀 만나는걸 자제할까요?
앗, 제가 지금 화내는게 정상이긴 한가요?(남편이 미혼친구들은 암것도 모른다고 하길래.. 남한테는 이해심이 바다와 같은 우리남편-.-;;;;)



IP : 219.241.xxx.23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상!!!
    '05.1.10 4:33 PM (203.244.xxx.58)

    친할수록 예의를 지켜야죠. 친구분들이 지나치시네요.

    특히 집에서 준비다 해놓고 기다니는데 한시간전에 약속 취소라니요. 그 건으로 조용히 말씀해보세요. 계속 만날 친구들인데... 본인들은 모르고 있을겁니다.

  • 2. 그럴땐
    '05.1.10 4:34 PM (221.165.xxx.79)

    그냥 아기 키우면서 조용히 계시다가 나중에 친구들 결혼하고 아기엄마되면 그때 만나시는 편이.
    미혼들은 사실 애기엄마랑 얘기 통하기 힘들어요 여러모로. 저도 24에 결혼해서 바로 애기낳았는데 나이가 30이 넘어서니까 이제서야 얘기가 통하더라구요. ^^

  • 3. 미혼은
    '05.1.10 4:42 PM (222.121.xxx.204)

    친구분들이 미혼이라면 충분히 그럴수 있어요. 아무 생각없이 하는 철없는 행동들입니다.
    님이 이해하시고.. 그분들 결혼하면 다시 만나세요.

  • 4. 김정희
    '05.1.10 4:52 PM (211.255.xxx.28)

    님은 정상!!
    결혼한 사람과 미혼인 사람은 나이여하를 막론하고 형제간 끼리도 잘 안통한답니다.
    결혼안한 사람은 결혼한 사람의 그 빡빡한 스케쥴과 핑핑돌려 막는 경제사정을 전혀 이해못합니다.
    나도 늦게 결혼했고 이제 8년찬데 미혼때 나보다 먼저 결혼한 동생집에 가면 답답했더랍니다.
    별생각없이 다니는 내게 동생은 섭섭했고 지남편 얼굴. 얘들 얼굴 운운하며 .......
    지금은 이해갑니다. 충분히...
    아직도 미혼인 내친구들 - 쉰이 낼모렌데 - 답답하고 때로는 당황스럽습니다.

    미혼때, 학교때 친구는 입장이 같아질 때까진 그냥 친구일 뿐이예요.
    얘기가 통하고 서로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친구는 따로 있어요.
    주변의 나와 같은 톤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 말이죠.

  • 5. bora
    '05.1.10 4:56 PM (220.71.xxx.164)

    저도 요즘 쩜 속상해여...
    저 배불러오니까 갑자기 애들 이벤트 마니 만들어 잼나게 노는거 같아서..배가아파여...흐흑...

  • 6. 키세스
    '05.1.10 4:57 PM (211.177.xxx.141)

    제 친구 중에 진짜 일찍 결혼해 연년생을 둔 친구가 있는데요.
    저랑 친구들이랑 철이 없어서 --;; 못챙겨준거 아이 낳고야 알겠더라구요.
    제가 애 낳고 힘들때 갑자기 걔 생각이 나서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했었어요.
    멀리 살아서 몇년에 한번 얼굴 보고 전화도 일년에 두어번 하는 정도였는데...
    이리 힘든줄 알았으면 할일없어 뒹굴때 니네 집에 가서 애라도 좀 봐줄걸... 방 걸레질이라도 한번 해줄걸... 신랑이랑 외식이라도 한번 하게... 내가 너무 몰라서...
    눈물도 찔끔 나던데요. ^^;;
    근데 걔는 아이 다 키워서 편하게 지내던 시기라 그냥 웃더라구요.
    그 미혼 친구들도 자기가 겪어봐야 안다니까요.

  • 7. 지우개
    '05.1.10 5:05 PM (221.145.xxx.41)

    아주 키세스님이 명답을 내리셨군요 존경

  • 8. K
    '05.1.10 7:15 PM (218.52.xxx.125)

    미혼-기혼이냐에 따라 여자들은 관심사가 너무 많이 달라져서, 같이 배려하며 친하게 지내는게 참 어려운거 같아요. 원글님 친구들도 특별히 나쁜 친구들이거나 이해심이 없다기 보다는... 그냥 상황상 그렇게 되는거에요. 아마 친구들도 하나둘씩 결혼하고 아이 낳고 하다보면 서서히 달라질테니, 그때까지 여유있게 기다리세요..^^ 매달 만날때마다 꼭 참석해야 하는 부담감 같은것도 가지실 필요 없구요.

    전세 역전될 날이 얼마 안남았을껄요~ 흐...
    전 제가 늦게 결혼한 편이라서 친구들이 대부분 기혼이 많았거든요. 특히 대학때 친구들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데.. 30대가 넘고 나니 저랑 또 한 친구 빼고는 다 결혼해서 애엄마가 됐어요. 근데요. 원글님은 미혼들 사이에 유일하게 낀 기혼이지만...기혼들 사이에 낀 미혼도 서럽긴 마찬가지에요. 흐...

    지금은 저도 결혼했지만... 한번은 모임에 나갔는데, 유일한 미혼동지 친구가 사정이 있어서 못나와서 저 혼자 싱글이었지요. 아 근데 이 친구들이...저한텐 예고도 없이 다 남편들을 대동하고 나타난거에요. 졸지에 쌍쌍파티에 혼자 낀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버렸고. 헤어질때 다들 남편 차 타고 씽~하니 가는데 저 혼자 터벅터벅 걸어서 버스타러 가려니까 참 그 기분이란게....-_-;;;

    전 그때 이미 노처녀 내공 9단(?)쯤 되어있었기에 친구들 다 이해했답니다... 흑흑.
    그 애들이 특별히 나쁜 친구라기 보다는, 마이너리티에 대한 배려심이 없는거라구.
    다수에 끼인 소수가 바보되는건 순간이죠. 뭐...

    그거 말구도 많아요.. 기껏 결혼식때 먼 곳까지 가서 폐백까지 밥굶어가며 챙겨줬더니만 신혼여행 다녀와서 전화한통도 없는 친구. 그래놓구 나중에 내가 전화해서 어쩜 전화한통도 없냐...그러면 "너도 결혼해봐. 너무 바빠서 전화할 틈 없어" 그러면서 염장질... (바다와 같이 속 넓은 내가 이해해야지...-_-라며 그냥 넘어갔지만, 전 결혼해봐두 전화한통 할 시간 있던데요...)

    물론 반대로, 제가 지금 임신중인데...입덧이 심해서 초기에 너무 힘들었거든요.
    직장다니면서 너무너무 고역이었는데... 미혼일 땐 옆에 임산부들이 힘들다고 일 소홀히 하거나,
    일찍 퇴근하면 겉으로야 웃으며 대했지만 속으로는 솔직히 좀 화가 났었어요. 왜냐면 그 일이 다 나한테 떨어지니까... 근데 제가 임신해서 입덧해보니 정말 눈물콧물 다 빼고 힘들어서 뻗겠더라구요...
    그러면서...앞으로 주변에 임산부 생기면 정말 잘 챙겨주리라....버스나 전철타도 임산부 보면 양보해줘야지...별 생각 다 하게 되데요. 크크...

    서로의 입장을 안겪어보면 모르는 거니까...
    너무 화내지 마시고 친구들 용서하세요. 아마 몇년 안지나 기혼녀들이 대세가 되면 싹 달라질테니. ^^;

  • 9. ^^
    '05.1.10 7:30 PM (222.232.xxx.249)

    어렸을때 친했던 친구들이 다시 잘 어울리게 되는 시기는.
    육아나 생활에서 좀 놓여나는 장년이나 되어야 하는 거 같아요.
    그전엔.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더 잘 어울리게 되더군요.

  • 10. 윤스
    '05.1.11 11:19 AM (211.114.xxx.18)

    그렇군요....
    저도 저만 결혼했고 나머제 셋은 아직도 미혼이라...
    결혼할때도 서운하고...고등학교 때부터 만난 친구들이 맞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친구라는 이름으로 만났지만 정말 배려가 없다 싶어서 얼마전엔 기분이 확 상한 일도 있었거든요..
    근데도 그 친구들은 말해도 모르는 거 같더라구요...
    지금은 보고 기분 상하느니 당분간 안 보려구요..
    저와 같이 입장이 되어서 만나면 어케될지 모르겠네요...^^

  • 11. ^--^;;
    '05.1.11 11:57 AM (220.71.xxx.205)

    친구분들이 생각이 없으신 부분도 있는 거 같지만 몰라서 그러려니.. 하고 그냥 조금 거리를 두세요.
    저도 친구들 중에 저 하나만 결혼했는데 친구도 친구 나름이더라구요. 짜피 잘 모르는 생활이니 저 살던
    것처럼 생각없이 대하는 친구도 있고, 오히려 더 조심하는 친구도 있구요. 갑자기 전화해서 집에 놀러온다고 하고 집 정리 안 돼서 싫다고 해도 상관없다고 부득부득 와서 이것저것 해달래서 먹고가는 친구들도 있고, 미리 약속 잡고도 절대절대 아무것도 준비하지 마라.. 임신중이니 힘들텐데 와서 청소해주겠다.. 이런 친구들도 있구요. 맘 불편하게 하는 친구들은 걍 좀 덜 만납니다.

  • 12. 김혜경
    '05.1.12 12:33 AM (211.215.xxx.137)

    그래서 교우관계가 자꾸 달라진다는..
    동창 중심이던 것이 또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친구가 되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020 일밥 카피공모 2탄이요?? 1 익명.. 2005/01/10 1,213
29019 마농님? 마~농~님! 이 책 좀 읽어보셔요. 6 삐삐 2005/01/10 1,611
29018 help~~!!! 5 가을 맘 2005/01/10 1,157
29017 오늘따라... 3 힘든 하루 2005/01/10 881
29016 일산으로 이사하려는데여 4 궁금해서 2005/01/10 878
29015 남동생부부와 너무 어색해요 10 시누이 2005/01/10 1,812
29014 결혼 준비에 대한 질문입니다. 8 질문 2005/01/10 954
29013 저를 그냥 얌체라고 해도 좋아요...몸무게 빠졌거든요 9 얌체 2005/01/10 1,683
29012 화과자 만드는 법 아시는 분...? 1 화과자 2005/01/10 1,008
29011 뭔가 배우고 싶은데여... 2 자연주의 2005/01/10 886
29010 안녕하세요^^ 질문이요~답해주세요 3 느낌 2005/01/10 881
29009 살트임방지말고 이미 생겼으면? 5 질문요 2005/01/10 880
29008 아기방을 만들려구요...행거때문에 고민입니다. 아기방 2005/01/10 884
29007 제주도 여행 2 이은주 2005/01/10 874
29006 정수기냐 생수냐 6 지우개 2005/01/10 894
29005 친구유감 12 simple.. 2005/01/10 1,764
29004 늦었지만 연말정산 문의드릴께요.. 3 익명죄송 2005/01/10 890
29003 인터넷을 뒤지다가.. 9 처음 2005/01/10 1,287
29002 종로구 보건소 산전관리 후기 8 Goosle.. 2005/01/10 952
29001 나 바보 아니야 1 참비 2005/01/10 884
29000 전세계약 만기 연기 4 세입자 2005/01/10 885
28999 저 밑의 까뮈님께................. (저에게도 위로를........) 5 제생각은 2005/01/10 860
28998 일밥 카피공모 2탄이요? 4 익명.. 2005/01/10 1,133
28997 윤아도 다 알아 3 정은선 2005/01/10 891
28996 참 야속하네요.. 울 엄마... 18 오늘만 익명.. 2005/01/10 2,006
28995 요즘의 나.. 8 까뮈 2005/01/10 1,289
28994 쉬운게 없습니다... ㅠㅜ 6 철없는엄마 2005/01/10 986
28993 눈썰매장 어디가 좋아요? 2 예쁜유신 2005/01/10 885
28992 시누 살인충동 일어난다..(속풀이 입니다.) 9 속풀이 2005/01/10 2,235
28991 언니 4 익명 2005/01/10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