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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랑에 대한 추억(좀 길어서 죄송 함니데이^^)
간이 나온기 아니고, 오늘도 어김없이 울 남정네 출장 갔다 아님니까. 캬캬캬~~^^
요런 틈을 타서 옛추억도 함 생각해보고 그라는 거지예 뭐.
자게는 워낙 글이 빨리 넘어가서 크게 들킬 염려도 없고, 또 들킨다고 해도 인자와서
아 놓고 잘 사는 지를 우짤낌니꺼? 거기다 이 중국 땅에서 말이지예.
세월은 흘러흘러 2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 가겠심니다.
우짜다 운좋게 붙은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바로 그자리에서 저의 첫사랑이 나타난거지예.
선배는 본과 1학년 의대생이었고 의대 학생들 끼리 결성 된 그룹의 리더싱어 였었심니다.
지루한 연설들을 줄줄 들으며, 하품하다 졸다가 옆에 친구와 잡담도 하다가.......
어느새 시간이 흘러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고, 학교 대표 몇몇 그룹의 신입생 환영
노래가 있겠다는 사회자 멘트를 듣고 나서야, 눈이 빤짝빤짝 거리기 시작했심니다.
사회대니, 자연과학대니 하면서 몇몇 그룹의 노래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의대생들이
결성된 그룹이 나와 노래를 부르게 되었지예.
4명의 밴드와 1명의 싱어로 결성된 엉성한 그룹이었던것 같은데(공부한다꼬 뭔 노래 실력이
바쳐 줬겠심니까. 그냥 지들끼리 꿍짝꿍짝 만들어 이름만 그룹이었지예.^^)
무대로 걸어들어 오던 그 싱어가 한눈에 확~ 들어 오는 거였심니다.
콩깍지가 벗겨진 그 이후에 객관적인 눈으로 본 그 선배의 모습은 그저그런 사람이었는데,
그 어린가심에 불을 확~ 싸지를 고 당시만 해도 아주 백마탄 왕자 바로 그자체 였지예.
노래가 시작되었는데, 아직도 전 그노래를 무쟈게 좋아하고 있지예.
Marmalade 라는 그룹의 "Reflection of my life" 라는 노래 임니다.
지금도 그노래 들으면서 이글을 쓰고 있을 정도니까예~~^^
울 남정네 팝송이라면 머리를 흔드는데, 하도 이노래를 시도때도 없이 틀어 재낀덕에
누군가가 "가장 좋아하는 팝송은요?" 라고 물어보면 큰소리로 "Reflection of my life요!"라고
당당히 말 한다고 할 정도지예. 불쌍허게도 그이유는 잘 모름시롱~~
우째든, 그 노래를 아주 아마추어 답게 열씸히 부르는 그 선배를 한눈에 사랑하기 시작
했심니다. 아마 다른 그룹처럼 옷을 요란히 입고 나와 나름대로 멋을 부려가며 노래를
불렀다면 '아이고~ 흉내를 낼라고 용을 쓰누만.." 하며 콧방귀만 꼈을텐데,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단정히 메고 겅정색 양복을 입은 5명 모두가 신선한 느낌도 들었지만,
노래를 아주 아마추어 처럼 아무런 기교나 멋없이 열심히 부르는 모습에, 요즘 아이들 말로
뻑~ 간거지예. 지금 기억에도 그 노래가 끝날 때까지 침한번 꼴딱~ 못 삼키고 숨죽여
그선배의 눈과 입만 바라본것 같심니다. 그 컴컴한 강당에서, 요란스런 밴드소리에도, 오직
내눈에 내귀에 보이고 들리는 사람은 바로 그 선배 뿐이였지예.
뭔가에 홀린 듯 집으로 돌아가서 가슴이 저려오는 이상한 느낌을 느꼈심니다.
자꾸 그선배 목소리리만 귀에 뱅뱅 울리고, "....take me back to my own home....." 라며
크라이막스 부분에서 마이크를 잡고 정열적으로 부르는 모습만 눈에 아른거리고......
우째든 병이 그것도 아주 난치병이 시작이 되고야 말았심니다.
개강이 되고 각종 신입생 환영회에 불려 다니면서도 제 머리와 가슴은 오직 단 하나람에게로
향해 있던 어느날, 짜잔~~!! 드디어 한달여 만의 극적인 해우가 있었던 거지예.
바로 총동문회. 바로 꿈에서도 그리워 목이 메이던 그선배가 같은 고등학교 동문 선배라니.
이건 도저히 믿기지 않는 아니 꿈이라면 깨지 말아야 할 필연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심니다.
그선배에게 나를 알리수 있는 이런 절호의 찬스에서 우째야 할지 머리속이 심히 복잡하고
입이 말라오는데, 드디어 저를 소개하는 시간이 되었지예. 지금도 기억하지만 두눈을 질끈
감고 주먹을 불끈지고 벌떡 일어나서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던것 같심니다.
"중X 여고 김혜진 입니다. 선배님들 보기에는 이래도 뭐든 잘할수 있습니다. 꼭 기억해
주세요. 김~~혜~~진~~ 입니다."
짝짝짝~~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와 함께 터져 나오는 감탄사들....... 전 그소리에 감은
한쪽눈을 슬며시 떠서 그선배를 실쩍 쳐다 보았지예. 흐뭇하게 미소를 띄우는 모습....
아~ 금방이라도 쓰러질것 같은 아찔한 현기증이 몰려오는 듯한.......
"와~ 신입생이 배짱도 좋고, 목소리는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는지 억수로 크네. 앞으로
한 인물 할것 같으니 기대해도 돼겠제??" "네...네~에~ 물론 임니다. 지켜봐 주세요!!"
무신 군입대 후 신고식을 하는긴지..........
그이후 저는 가슴 앓이를 하기 시작했지예.
이젠 선후배라는 인연의 끈을 잡고 충분히 많은 만남을 가질수도 있지만, 오히려 뒤에서만
뱅뱅 돌게 되더라고예. 배짱좋게 큰소리로 이름석자를 고래고래 소리 칠땐 언제고.....
그러다 용기를 내어 편지를 쓰게 되었심니다. 물론 익명으로 말이지예.
내용은, 내가 선배를 좋아하는 한 여잔데, 언제 어디서 몇시에 기다릴테니 나를 보고싶거나
만날 의향이 있으면 나와달라 는 아주 유치하기 짝이 없는 편지였심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그날 그시간이 왜 하필 총동문회 회식 자리로 잡혔는지......
그것도 신입생들을 데리고 나이트를 간다고 하사람도 빠지면 안된다는 엄명이 있은지라,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그러다 일단 신입생환영회 자리로 가기로 했지예.
만약 그자리에 그선배가 나오면 내편지를 싹~ 무시하고 전혀 날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증거고, 만약 안나오면 다음번에 다시 시도해볼 가능성이 있는거고, 어째든 이러나
저러나 그선배의 맘을 확인 할수 있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장소에 도착하여 그많은 선배들을 쭈~욱 훓고 있는데, 아니~~ 그선배가 그자리에 있는
거였심니다. 그렇다면........ 더이상 할말을 잃고 그냥 그 시끄러운 나이트 한쪽 구석에
쳐박혀 콜라만 홀짝거리고 가방만 지키며 있었지예. 이젠 다 끝났다....뭐 이런 심정으로.
그러다 부르스 타임이 된것 같았심니다. 그때 나온 노래도 제가 참 좋아하는 노랜데.
바로 Wham 의 "Careless whisper" 의 그 흐느끼듯 한 전주가 흘러 나오자, 그동안 춤
춘다고 땀을 뻘뻘 흘리던 동문들이 하나둘 들어와 콜라로 목을 축이기 시작했지예.
바로 그때 그선배가 저에게로 성큼성큼 걸어와 "나랑 같이 안 출래?" 이러는 거였심니다.
허~걱~~!! 이게바로 숨막히는 순간이 아니었나 심네예.
뭐라 대답이 나올 틈도없이 그선배의 손에 이끌려 무대로 나갔고, 떨리는 가슴이 행여나
들킬새라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손은 엉정쩡허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자, 그선배
한손으로 허리를 확~ 잡아 당기는거 였심니다. 그러다 시선이 서로 딱~ 마주 쳤는데..
그순간 숨이 멈춰 죽어도 좋겠단 생각이 머리털나고 아마 첨이자 마지막으로 들지 않았
나 심네예. 그렇게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 발도 많이 밟고 고개를 다른 대로 돌리거나
숙이고......... 우째거나 그런 숨막히는 시간이 흘러 곡이 어언 끝나자 전 더이상 서있을
힘조차 없어 기냥 후다닥 들어 가려고 돌아서는데 "니가 편지 보낸거 맞지? 근데 왜 거기
오늘 안 나간거니. 너 여기 있으면 안되잖아......" 잡은 손을 뿌리치고 뛰어 들어와 가방들고
냅따 도망을 쳤었지예. 더이상 그선배를 볼수도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쉴수 조차 없다는 생각
에서 그랬던것 같심니다. 다 들켰는데, 이젠 다 끝났는데.......이게 마지막인데......
그선배가 어떤 말을 계속 했을게 분명한데, 결정적인 말은 안듣고 지레짐작으로 모든게 끝
났단 생각을 하고는 도망을 쳤던것 같심니다.
그후로, 전 어떤 모임에도 안나갔심니다.
특히 동문 모임에는 절대로.........
그러다 들리는 소문에 그선배가 동문 여자 선배중 누구와 사귀더라, 둘이 아주 좋아한다
더라, 뭐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고 급기야 심한 몸살과 탈수로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되었지예.
그때가 한참 햇볕이 좋은 4월말 이었고, 갓 입학한 햇병아리의 1985년 늦 봄은 그렇게 지리하고
우울하기만 했심니다. 그래서 전 지금도 봄을 무쟈니 싫어 합니다. 그때 기억땜에........
선배를 제 기억속에서 완전히 떨어 낸것은 그해 7월말 정도 였지예.
일부러 참석치 않은 동문 MT 이후, 그선배의 입에서 나온 소리에 그만 실망을 해서는 두번
다신 그런 남자땜에 아프지 않을거라 굳게 결심을 했심니다.
"....내가 XX랑 그날 밤 그 바닷가에서 키스를 하는데 말이야 ㅋㅋㅋ~............"
소문으로만 듣던 그 동문여자 선배와 사귄다는 걸 확인해서라기 보다는, 내가 아프면서
까지 좋아했던 그선배가 아니 그 남자가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그 여자와 예쁜 사랑을 계속
했으면 마음은 아파도 그남자를 사랑했던 맘만은 간직한채 포기할수 있었을 텐데,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와의 비밀스럽고 소중한 추억을, 한잔술의 안주삼아 히히덕 거리며 다른 남자
선배들에게 무슨 훈장인냥 떠들어 대던 모습을 보는순간, 나의 첫사랑은 이미 죽고 없었심니다.
그런 광경을 목격만 안했더라도, 아니 그렇게 너무 쉽게 사랑의 추억을 내 뱉지만 안았어도...
......................
........................ 전 그남자를 영원히 사랑하고 살았을 것인데...................
오늘 우연히 대학교때 많이 들었던 팝송 테이프를 들으면서 첫사랑이 떠올라 얘기를 함
해봤심니다.
아무리 첫사랑의 추억이 아픈 기억으로만 남아 있다 하더라도, 가끔 제 맘속에서 이렇게
꺼내 다시 되새김질 할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또 그때 들었던 노래들 또 그때의 장면들, 편지 내용, 병원에 갔던 일들....... 이모든게
하나도 지워지지 않고 고대로 내 맘속에 남아 있다는게 얼마나 신기하고 애틋한지......
이밤에 Wham 의 Careless Whisper 를 다시 들으며 첫사랑을 추억해 봅니다.
감싸 합니데이~~
1. 돼지용
'04.12.26 11:30 PM (211.119.xxx.23)추억을 먹고 살 수 있다는 것
참 행복한 일임다.
잘 들었슴다.2. Terry
'04.12.26 11:55 PM (221.153.xxx.163)제 것들도 고대로 제 맘속에 있습니다용~
첫사랑은 몰라도 짝사랑...은 더 가슴속에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저는 실망할 일도 없었기 땜에 아직도 가끔은 생각납니다.
근데,,확실히 그 중 한 오빠는 제 친한 친구랑 결혼했는데요.. (오래 사귀다 결혼했기 땜에
별 상처도 없어요... 첨에 우리 둘 다 그 오빨 좋아했었는데요... 그 오빤 여자친구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포기했는데..제 친구는 포기 안 하고 줄기차게 그냥 아는 동생으로 주변에 있더라구요.
그러더니 결국 이 년쯤 뒤에는 그 여자친구랑은 저절로 깨지고 제 친구랑 사귀더니... 몇 년 있다
결혼했어요. 제 친구도 그 오빠도 제가 좋아했던 것도 다 알구요... 별 챙피할 일도 아니구요..
왜냐면 저는 그 다음해 딴 사람을 또 엄청 좋아하게 되었거든요. 그것도 거의 짝사랑 수준이었지만...
처음의 그 오빠에 대한 옛 기억은 거의 없지만.. 왜냐? 지금 제 친구의 남편이므로 전혀 추억이
생각나지 않으므로... 현재진행형의 배나온 모습을 보고 사니까. ㅋㅋㅋ)
근데 두 번째 오빠는 아직도 가끔은 애틋하게 보고 싶네요.. 아직도 스물 두 살 때의 모습만이
생각나서 솔직히 길거리에서 만난다 해도 못 알아볼 것 같아요. 지금은 마흔 살 아저씨일것 아녜요...
대머리가 됐을 것 같은 느낌도 좀 있고..그 때도 숱이 많진 않았으니까..^^)
첫사랑이든 짝사랑이든 추억이 있는 건 참 좋죠? 저도 그 땐 눈빛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참 많이 행복하기도 했었고 아파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그저 좋네요...
저도 그 때 들었었던 노래들 다 좋아하구요... 그 때 외웠던 싯귀절들도 아직 좋아한답니다.
아마, '그 사람' 이 아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거겠죠?3. 마농
'04.12.27 12:17 AM (61.84.xxx.104)저는 지금도 길가다가 노란 파카를 보면 첫사랑이 떠오릅니다.
ㅡㅜ 짝사랑이었는데..제가 참 좋아하는 티 내면서 따라다녔지요.ㅎㅎㅎ;;;;
그 선배가 항상 노란 파카를 입고 다녔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촌스러운 노란 파카였는데.. 그당시는
길가다가 노란색 옷만 보여도 심장이 두근거렸었어요.
지금도 노란파카보면...슬쩍 웃음이 나는걸로 봐서..^^....
첫사랑 특히 지독한 짝사랑은 평생 잊을 수 없는건가봐요.
김혜진님 글 읽으면서...저도 옛 생각 해봤습니다..
저두...제가 짝사랑하는거 들켰었다지요...음하하하ㅡㅜ
나중에 알고보니 동네방네 다 알더만요.내가 그 선배 좋아해서 전전긍긍인 것을...휴..
아..창피했어요...ㅜㅠ4. 아짐
'04.12.27 1:32 AM (219.254.xxx.62)69년의 여름. 그가 부른 키스로 봉한 편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지요.
와 이 밤에 첫사랑은 들먹거려 가슴을 쥐어 짠답니까.ㅎㅎ
추억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다는건 삶을 또 아름답게 하는건 아닐지...5. 헤스티아
'04.12.27 1:48 AM (221.147.xxx.84)서툴러서 첫사랑인가 봐요...-,-;; 저두 첫사랑하면,, 정말 창피한 기억이 있어요.. 흑..
6. 달려라하니
'04.12.27 2:06 AM (218.152.xxx.204)첫사랑하고 아직도 씨름하며, 눈 흘기며, 가엾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남의 추억은 왜 그리 멋 있는지....7. 첫사랑은 아니지만
'04.12.27 9:43 AM (221.151.xxx.87)솔직히 첫사랑오빤 얼굴이 기억 안나니 열외고 김혜진님이 그 첫사랑을 확 잊어버리게 됐던것처럼 저도 얼마전 그런경험을 했드랬습니다.
20대중반에 결혼까지 갈뻔했던 동갑내기를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싸이에서 찾게 되었다지요.
다른여자와 결혼해서 늘어진 유부남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있더군요.
그 모습에서 샤프했던 지난날의 멋있었던 20대중반의 추억이 확 날아가버리고 가끔 생각날때 주소록에 있길래 로그아웃상태에서 계속 그의 싸이홈을 들락거렸었네요.
그러다 이제 발길을 끊었습니다.
제가 싫어하는게 있는데 아무렇지않게 욕을 하는사람을 싫어하는데 다른데서 퍼온 사진밑에 그가 글을 달아놨는데 정말 아무렇지않게 '년'자를 쉽게 붙이더군요.
그 퍼온 사진은 그렇게 불릴만한게 아니었거든요.
10년 넘게 그에 대해 간직했던 좋은 마음이 확 사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정우성을 참 좋아했었는데 정우성을 좋아한게 그와 닮아서였다는것도 요근래 싸이에 올린 그의 사진을 보고 깨닫게 되었는데 에휴, 정우성도 싫어하게 될것같습니다.8. 김혜진(띠깜)
'04.12.27 10:05 AM (61.159.xxx.131)위에 님~ 맞심니다. 제 고등학교 친구 중 하나가, 고등학교때 사귀었던 남자 친구를 최근 어떤
친구 찾아주는 사이트에서 찾았다면서 연락이 왔지예. 우리모두 잘 아는 남자친구라 너무 반가
워서 그친구 후기를 기다렸는데......쩝~~!! 역시 맘속에만 두고 살걸 하는 그친구 푸념에 모두
맞장구 쳤었심니다. 내친구가 약국을 하는데, 메일로 연락하면서 "한번 약국에 들르면 애 영양제
라도 줄께" 하면서 얼굴 보기를 유도 한거지예. 그런데, 그친구 정말 늙수그레 해진 모습으로 나타
난거 였심니다. 그거까진 좋았지예. 우리도 인자 40이면 다 늙어 빠진 아지멘데, 서로 열심히 살
면서 얻은 세월의 주름이야 어쩌면 더 보기 좋을수도 있고, 그런데 고 다음 상황에서 고마 실망을
해서는 다시는 연락 안한다 더라꼬예.
쭈볏쭈볏 몇마디 나누었다가 느닷없이, "아이 영양제 그거 하나 줄거지?" 그래서
"참~! 내가 약속했었지." 하면서 기분좋게 하나 선물로 하나 줬다는구만요.
근데, 그걸 받은 그친구 "...나 일이 좀 바빠서... 다음에 또 올께......" 그러더니 횡~ 가더라는 검니다.
영양제에 눈이 어두워 왔었나 은근히 화도 나고, 애 영양제 하나에 그런 뻔뻔함을 부릅쓰고
올 정도라면....... 이런 생각에 미치자 안타깝기도 하고, 예전의 그 씩씩하고 똘똘했던 모습
은 온데간데 없고........ 휴~~우~~
어째던, 첫사랑이나 짝사랑은 절대 만나지 말고 맘속에 간직하며 살자는 주의 랍니다.9. 헤르미온느
'04.12.27 10:43 AM (218.145.xxx.154)우..........
길버트 아저씨 같은 사람은, 현실속엔 진짜 없는게 맞나봐요....
환상 가지고 볼때가 좋은건데,,,,그쵸?
진짜 사귄 첫사랑도 얘기해죠잉~10. 김혜진(띠깜)
'04.12.27 11:28 AM (220.163.xxx.25)헤르미온느님~ ㅎㅎㅎ^^
잘 아시면서....... 이거이 불발로 끝났으니 들켜도 기냥 어릴때 짝사랑 이었겠거니 하고 걍
넘어가지, 만약 진짜 첫사랑 야그하면.........바로 듁음이잖아요.^^
사실 글속의 선배는 짝사랑, 첫사랑은 하나더 그리고 울 남정네 라고 하면 믿어 줄까나???^^11. 아라레
'04.12.27 11:41 AM (221.165.xxx.116)어쩜 그렇게 생생하게 기억이 다 나세요..? 그리고 부럽십니더.
에공...추억도 없는 이 팍팍한 인생... ㅠㅠ
근데 고등학교 동문이시라면서 중X여고라고 하신게 이해가 안가요?(아리송 -_-a)12. 미스테리
'04.12.27 6:38 PM (220.118.xxx.20)저의 첫사랑인 울 따랑님은 조회시간에 전교생앞에서 큰 목소리로 촤렷...경례...를 외치던 모습이
파노라노처럼 흘러가네요...
그땐 뭐가 그리도 수줍은지 말도 못하고 복도에서 마주치면 정말 숨도 못쉬고 얼굴만 발개져서 죄지은
사람인 마냥 고개를 푹 숙이고 다녔는지....
지금같으면 콱 기냥...(이상은 상상에 맡김...^^;;)13. 동문은
'04.12.27 7:30 PM (221.162.xxx.240)대학 동문서클이시겠죠뭐.
p大? 셨는지요? 85학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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