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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분만, 자연분만 수기를 퍼왔습니다......

lyu 조회수 : 919
작성일 : 2004-12-26 22:00:08
사이트에서 허락을 구하고 수기를 퍼왔습니다.
엄마라면 너무 공감이 가는 이야기여서요......
음~ 문제시 되는 점이 있다면 제가 다시 지우겠습니다.
뭐 광고성 그런건 절대 없구요.
다들 자연분만 가정분만 요즘 화두가 되는 것 같은데
제가 아는 분이 이 분야에 너무 관심도 많고 열심히 봉사하시는 것 같아서 여러분에게 이런 좋은 취지는 널리 알리자는 의미뿐이랍니다.


http://www.dohwaje.or.kr/samsin 에서 퍼 왔습니다.


이영미 산모라고 하네요. 다른 수기도 있지만 ...제 눈에 처음 들어와서리.....

하늘은 어쩜 이런 행복을 인간에게 주셨을까요!
이세상 그 어떤 기쁨과도 비교할수 없는 기쁨.
아이에게서 느끼는 기쁨이 아닐까?

아이를 하나만으로 만족하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날개를 단듯 신나게 일과 수련에
열중하던 어느날. 8월 한달 내내 이상한 느낌에 휩싸여 뭔가 알수없는 충만감을 느꼈다.
아이를 가졌다는것을 알았을때 잠깐의 갈등도 있었지만, 수련중에 떠오를는 미소와
행복함에 기쁜마음으로 아이를 낳기로 했습니다.

10달동안 편안한 마음으로 임산부 행공과 수련을 열심히하며 아기가 좋은 기운속에서
커갈수 있도록 노력 했습니다.

요가를 가르치는 강사로써 첫아이를 병원에서 낳다가 어쩔수없이 수술을 한것이
늘 못마땅한 내게 삼신할매님의 가정분만에 대한 이야기는 제게 큰 희망이 되었습니다.

온가족의 걱정과 반대.
내 친구들의 협박과도 같은 가정분만시 발생할수 있는 문제점.
남편 친구들의 끝없는 걱정이 남편을 더욱 두려움속으로 몰아 넣었지만,
저는 동요하지 않고 가정분만을 위해 준비해 나갔습니다.

예정일은 남았지만, 나는 아이에게 조금 일찍 나오기를 바라며 대화하곤 했습니다.
6월 부터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한달 몸조리 하고, 조금씩 일을 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다 5월 1일 아이와 제가 통해서일까?
낮에는 동네에 있는 산에 올라가고, 밤에는 윗동네 꽃축제하는 곳까지 걸어갔다오며
아이 만날 준비를 했습니다.

그래서 였는지 그날 저녁은 이상하게 덥다는 느낌이 들더니, 새벽2시에 아랫쪽에서 퍽하는
느낌과 함께 양수가 나오기 시작 했습니다.

첫째아이도 양수가 터지고 진통이 없어 유도 분만을 하다가 수술을 받았던 터라 내심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약하게 진통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을 첵크해보니 10분 이내에 규칙적인 간격으로 진통이 오기에 재빠르게 삼신할매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그 새벽에 달려 오셨습니다. 어찌나 죄송하던지......

점점 진통은 잦아지고 강도도 쎄게 왔지만, 선화님의 리드로 호흡, 행공, 여러가지 동작들로
크게 힘들다는 느낌 없이 진통을 이겨 낼수 있었습니다.
특히 호흡을 잃지 않으면, 통증이 3분의 1로 줄어 들었지만, 간혹 호흡을 놓치면,
정말 많이 아픈느낌에 두렵기 까지 했습니다.

아이와 나의 힘겨운 시간이 꿈결같이 지나고, 남편의 끝없는 격려와 사랑.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언니, 힘들어하는 엄마를 끝까지 지켜주며 위로하는 딸.
편안함과 든든함으로 내게 큰 의지가 되어주신 선화님.

첫아이를 수술로 낳아 질식분만은 첫애를 놓는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라
예정된 시간보다 한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여러번의 시도끝에 아이의 머리가
먼저 나오고, 몸이 나오는 것을 보니 아기가 어찌나 대견하던지 나도 모르게
"아이 예뻐라" 하며 아기에게 던진 첫마디가 생각이 납니다.

나의 가슴위에서 가는 숨을 몰아쉬며 세상과의 첫 만남속에서 아빠와 누나의
그 사랑스런 이야기들. "태영아 힘들었지? 수고 했어 태영아 사랑해 아빠야 누나야
사랑해, 사랑해......"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탯줄을 자르는 아빠, 아기의 첫목욕을 시켜주는
아빠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너무 행복해 흥분한 나머지 입을 다물지 못해 밥도 못먹는 남편을 바라보며
역시 집에서 낳길 잘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또 나에대한 애정과 사랑이 더욱 커졌다는것을 느끼게 해준다.

아이의 상태도 아주 좋다.
산모 도우미 아줌마가 역시 집에서 안정적으로 낳은 아이라 그런지 다른
아기들과 비교해 다른점이 많다는 이야기를 든는다.

지금도 쌔근쌔근 잠자는 아기에게 "태영아 사랑해" 하면 입을 벌려
웃는 아기를 보며 행복감에 빠져본다.  



IP : 220.118.xxx.5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yu
    '04.12.26 10:06 PM (220.118.xxx.53)

    흠흠흠 푸고 나서 다시 읽어보니 아빠가 쓴 아주 사실적인 글도 있던데 아깝군요ㅜ.ㅠ

  • 2. 김혜진(띠깜)
    '04.12.26 11:27 PM (220.165.xxx.183)

    것도 올려 주세용~~ 혹 둘째....... 모르는 이 늙은 아지메를 위해서리~~^^

  • 3. lyu
    '04.12.27 9:43 AM (220.118.xxx.53)

    다시 가서 읽다가 눈물만 흘리고 나왔어요. 잉잉
    나도 아이를 그렇게 낳았다는 걸 잊었어요......
    차가운 병원침대에서 엄마는 거의 혼수상태에서 태어나는 아기가 얼마나 춥고 외롭겠냐고 그러시네요.
    아빠와 엄마가 내가 살아갈 집에서 함께하는 분만
    참 대단한 부모도 많아요. 저 부터 병원이 아니면 겁이 날 것 같은데
    사실 전엔 다들 그렇게 태어났다는 걸 잊고 사네요......

  • 4. 바다사랑
    '04.12.27 2:44 PM (218.146.xxx.28)

    저도 둘째를 집에서 자연분만했답니다.
    전 요가나 호흡같은거 따로 한적없고 아이가 작고 또 나름대로 신앙이 있어서
    엄마와 언니 신랑의 도움받아 집에서 별어려움없이 낳았어요.
    아기가 2.4kg이었는데 별 잔병치레없이 잘자랐어요.
    지금 중2여학생인데 160에 57정도?
    첫애는 병원에서 자연분만하고 훗배아파서 혼났는데
    둘째는 집에서 낳았고 훗배아픈것도 없고 태반까지 한번에 나와줘서 아주 고마웠죠.
    나이도 많았는데(31세) 조금 무모했죠.
    아기는 하늘이 주시고 키운다는 마음이 좀 강한편이었죠.
    차근차근 준비가 필요할거 같애요.임신중일때부터 꾸준한 걷기운동같은거....

  • 5. 미스테리
    '04.12.27 6:43 PM (220.118.xxx.20)

    저도 다시 낳을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지만...ㅠ.ㅜ
    애를 더 낳는다고 하면 아마 울 애기아빠가 도망(?)갈꺼예요...^^;;;

    언제나 읽어도 가슴찡한건 애기 낳는 얘기일것 같아요...새로운 생명의 탄생...!!
    아마 남자들은 군대 이야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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