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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아내의 반응은..^ ^

champlain 조회수 : 1,217
작성일 : 2004-11-29 12:03:31
고인이 된 레이건 미국 전 대통령이 1985년 공직을 떠나면서 상원의원들과 함께 한 만찬에서 이런 농담을 했다고 합니다..

아마 그때 이미 기억상실증으로 정사를 돌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그가 좌중을 폭소하게 한 농담은..


한 노부부가 잠자리를 들려고 침실로 들어갔는데 부인이 갑자기 남편에게 이런 부탁을 했습니다.

'여보,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요..근데 집에 아이스크림이 없으니 사다가 주시겠어요?'
'물론이지.. ' 남편은 기꺼이 승낙을 하고 아이스크림을 사러 나갈 준비를 했습니다.
'쵸코렛 아이스크림을 사다주세요.'
'음, 쵸코렛 아이스크림'

'쵸코렛 아이스크림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어서 사다주세요.'
'그러지. 쵸코렛 아이스크림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어서..'
'그리고 그위에 whipping cream 을 얹어주세요.. 근데 여보, 적지않으셔도 되겠어요?"

'쵸코렛 아이스크림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고 whipping cream을 얹으라구.. 안 적어도 되니 걱정말아요.'
'그래요? 그럼 맨 위에 앵두를 하나 얹어달라고 하세요.'
'그러지.. 쵸코렛 아이스크림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고, whipping cream을 얹은후에 앵두를 얹으라구...'

얼마후 남편은 봉투를 들고 들어와서 침대위에서 기다리는 아내에게 넘겨주었습니다.
봉투를 열고 그 안을 들여다 보니 '햄 샌드위치'가 들어있었습니다.
아내는 침대곁에 서있는 남편을 올려다 보며 말했습니다.

'여보, 제가 적으라고 말씀드렸잖아요..'

'.....' 남편은 말없이 아내를 바라보았습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
.
.
.
.
.
.
.
'여보, 겨자가 빠졌어요.'
=============================================================================================
이 이야기를 읽고 생각 했습니다.

나라면 이럴 때 어떻게 했을까..

분명히
"그러게 내가 적으라고 했잖아요. 하여튼 당신은 어쩜 사람이 그래요...%^&*(^%$^&**~~!!!)"

어쩌면 지능지수가 어쩌구 하면서 이상한 비약에 비약을 더하면서 않 해도 될 잔소리를
끊임없이 그리고 열심히 늘어놨겠지요.
그런다고 햄샌드위치가 갑자기 아이스크림으로 변하는 것도 아닌데..

저희는 요즘 기러기 가족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4개월이 되어 가네요.

떨어져 지내 보니 남편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아이들에게서도 아빠의 중요함을 느끼겠구요.

그래서....이젠 그만 하고 싶어요.

돈이 좀 들더라도(사실 따지고 보면 두 집 살림이라 돈이 더 들더군요.^ ^;;;)
이곳 집을 그냥 비워두고 남편에게로 가려구요.

그래도 잠깐 떨어져 지내니 얻는 것도 있어요.
부부 사이에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고(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힘이 되는지..)
가족의 가치도 알게 되고(한 지붕 아래 모여서 지낸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더군요..)

저희 남편 이젠 웬만한 밑반찬도 잘 한대요.^ ^
제가 비밀의 손맛에서 열심히 레서피 퍼다 줬거든요.

저 가면 돼지고기 수육에 장조림에 그런거 다 해 준대요..

그리고 빨래며 청소가 얼마나 귀찮고 힘든 일인지도 알았다네요..
앞으론 딱 한번 입고 여기 저기 벗어던지는 일은 하지 않겠죠?^ ^

저도 그동안 남편에게 했던 수많은 잔소리가 참 부질없다 느껴집니다.
이젠 상황의 변화를 크게 가져 오지 않는 한 왠만한 잔소리는 않하고 살리라 다짐한답니다.
(막상 얼굴 보면 또 좀 나오겠지만..^ ^;;)

날씨는 추워지는데 저의 찬 발을 따뜻하게 녹여 줄 옆지기가 없어 허전하여 몇자 끄적였습니다...^ ^;;;
IP : 66.185.xxx.6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르미온느
    '04.11.29 12:17 PM (210.216.xxx.170)

    ^^,,,
    부시랑 캐리랑 선거 승부도 아내들의 영향이라는 글 읽은적 있어요.
    캐리가 하인즈사 미망인이랑 재혼했는데 부족함없는 이 여인이 사람들 있는데서도 남편을 부려먹구, 큰소리로 무안주고 그런다네요...객관적으로 보면 재혼하면서 돈많은 미망인이랑 결혼한게 훨씬 잘된것 같지만, 사실 돈보다 마음이니까요...살수록 더 그런생각 들구요...

    가족이 합치시면 이전보다 더 행복하실 수 있을거에요. 축하드려요^^

  • 2. vixenhera
    '04.11.29 1:19 PM (211.253.xxx.94)

    잘 생각하셧네요. ^^ 저도 4년반을 주말부부로 지내다가 살림합친지 2주 지낫습니다.
    처음에는 편하다는 생각도 좀 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이 뭔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족이 함께 산다고 해봐야 애들 고등학교때까지인데....더 늦기전에 내려왓어요.
    도시생활이 편한점도 잇지만 시골생활도 조용하니 좋네요.
    집안일도 잘 거들어주고....저녁이면 불켜진 집에 들어오는게 좋다고 하네요.
    애들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시골이 좋다고 합니다.
    저녁에 신랑과함께 산책하는시간이 기다려지는 아짐입니다.

  • 3. 바비공주
    '04.11.29 1:44 PM (203.231.xxx.205)

    합치신다니 축하드려요.
    저도 가족은 모여 살아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은 뒤에 합치시니 제2의 신혼 아니 어쩌면 신혼때보다 더 행복할것 같네요.

  • 4. 헤스티아
    '04.11.29 2:23 PM (220.117.xxx.251)

    우아.. 겨자가 빠졌다는 말을 하는 원숙한 아내가 있었군요..

    가족이 함께 사시게 되어 좋으시겠어요.. 게다가, 집안일의 고충을 알아버리시다니... (아.. 제 남편도 미국에 보내 볼까여...--;;)

  • 5. champlain
    '04.11.29 2:47 PM (66.185.xxx.69)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 검은걸로 사면 중학교때까지 쓸거에요.

  • 6. 미스테리
    '04.11.29 3:03 PM (220.118.xxx.81)

    저도 그런 부인이 되고 싶어요...그럴려고 노력중인데 잘 될까 모르겠어요^^

  • 7. 우주
    '04.11.29 4:03 PM (211.251.xxx.65)

    저는 처음에
    "겨자가 빠졌어요"라는 말에 부부가 같이 건망즈을 앓고 있다는 우스개 소리인줄 알았다는...
    몇 줄 더 읽으니 나의 단순함에 다시 웃음이 나네요

  • 8. 커피빈
    '04.11.29 7:28 PM (138.243.xxx.1)

    떨어져 있으면.. 편한 것두 물론 있지만.. 서로의 소중함두 많이 느끼게 되죠...
    1년 반동안 연수라는 명목하에 떨어져 있으며 절절히 느꼈슴다..

    저두.. 낼모레,..신랑보러..(잉?? - 사실은 셤보러..) 한국가요...
    (근데요... 신랑 만나는 것보다... 한국음식 먹을생각에 가심이 뛰어욤..) 헤헤~

  • 9. 헤스티아
    '04.11.30 1:30 AM (221.147.xxx.84)

    제 블로그에 퍼 갔어요.. 괜찮지요?? =3=3=3

  • 10. 현석마미
    '04.11.30 3:55 AM (70.56.xxx.46)

    저도 퍼 갈래요..
    요새 울 신랑 건망증땜에...제가 좀 짜증냈었는뎅..
    지금 손들고 반성중이랍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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