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딸이 입에 달고 사는 말입니다.
애가 뱃속에 있을 때는 얼굴 보는 그 날만 간절히..
세상 속으로 나온 아이를 보며 빨리 뒤집기 했으면
뒤집기 하는 아이를 보며 빨리 기었으면
조금씩 기기 시작하는 아이를 보며 빨리 걸었으면..
옹아리 하는 아이를 보며 빨리 말했으면..
참 엄마의 마음(아니 저의 마음)은 간사하죠?
뒤집기를 못해서 등에 땀이 줄줄 흘러도 누워 있는 아이를 보며 너무 안타까웠고
도대체 우는 이유를 모를 때 어디가 아픈지, 배가 고픈지 차라리 말로 해달라고 안타까워했었고
힘겹게 바닥을 기어다니는 모습에 걷기 시작하면 좀 더 나을 텐데 안타까웠고..
(철없는 엄마!)
이랬던 아이가
밤마다 자기 마음대로 뒹굴뒹굴 너무 돌아다녀서 이불 덮고 잔 날이 손에 꼽게 되고
이제 조금 잘 걷기 시작했다고 손도 안잡고 돌아다녀 넘어질까 부딪히지 않을까 걱정하게 되고
말하기 시작했다고 보이는대로 가리키며
"뭐야?" "뭐야?" "뭐야?"
제가 이제까지 사물에 그렇게 관심이 없었는지 새삼 깨달으며 도대체 뭐라고 말해줘야 할지 몰라 쩔쩔매기 일쑤! (도대체 추상적인 그림과 주변의 이름없는(모르는) 물건들이 왜 그리 많나요?)
그냥 제맘대로 말했다가 마음속으로 찜찜!
조금 어디에 부딪혀도 "아야"하며 "약발~약발~"(약바르라느말)하며 쫓아다니고
이정도는 좋은데
요즘 저의 언행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여러가지 사건들!
제가 하는 말들을 전부다 따라하게 되면서 억양까지 비슷하게 한다는 사실에 놀라고(가끔 욕까지..)
뒹굴뒹굴 거실에서 뒹굴며 누워 있는 딸의 모습을 보며 왠지 낯익은 나의 모습에 놀라고
텔레비젼을 계속 켜놓으려는 모습에서 또 한번 나의 모습을 보게 되고
아~
부모 노릇이 결코 쉽지 않음을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다짐했습니다.
텔레비젼 켜 놓지 않고, 나쁜 말 쓰지 않고, 반듯하게 앉아 있는 모습 보이고, 늘 밝은 모습 보이고, 책 읽는 모습 보이고 등등등..
어제부터 실천중입니다. 과연 언제까지 가게 될지 모르겠지만..(저도 인간인지라.^^)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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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아야!
제로미 조회수 : 890
작성일 : 2004-10-08 18:54:15
IP : 211.204.xxx.3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마농
'04.10.8 6:57 PM (61.84.xxx.22)^^...좋은 엄마예요.
글 읽으면서 따님 이쁜 모습이 머리에 그려져서 자꾸 웃었습니다.2. 나루나루
'04.10.8 7:10 PM (221.147.xxx.228)부모되기는 쉬워도 부모 답기는 어렵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자식은 부모의 면류관이 되기도 한다고 하죠.
좋은 본이 되는 부모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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