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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lyu 조회수 : 887
작성일 : 2004-10-01 20:19:18


어제 하루 더 쉬자는 직원들의 간곡한 청을 못이긴 남편이 무료함을 달래고자 양재동 꽃시장을 가자더군요.
오후에 전공수업있다는 아들녀석 신천역까지만 태워다 준다던게 어쩌다보니 학교까지 델다 주고 말았습니다.
4시 수업에 출석부탁까지 했다는 말에 오랜만에 그럼 거기까지 가자 하고그냥 끝까지 간거죠.-한가한게 죕니다.
10년을  남동생이 그 학교에서 뭉기적거려  이래저래 인연이 있어 드나들었지만 졸업식 입학식만 다니던터라 (아, 결혼식때문에 봄에 벚꽃 만발할때 간적이 있네요)
아직 푸르름이 가득한 교정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비탈을 메운 나무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연휴에 찌든 눈을 시원하게 하더군요
그리고 추석끝에 공부하려고 다들 모여 웅성대는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더이다.
그 푸른 나무들과 젊은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더 활기차 보입디다.
아이한테 너희 학교 참 좋다 그 말만 자꾸하게 되더군요.
학교에서 제일 높다는 공대 301동 앞에 아이를 내려주고 다시 후문 방향으로 돌아나오면서
남편하고 잠시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제가 저 아이들 만 할때는 과연 얼마나 열심히 살았을까
지금이 얼마나 소중한지 저 아이들이 알고 있을까
저 아름다운 캠퍼스에서 얼마나 소중한 추억을 쌓아가는지
왜 우리는 지나고난 다음에야 그 소중함을 알아 차리는 건지
뿌듯함과 회한을 같이 느낀 오후였습니다.

양재동 가서는  남편이 자그마한 선인장 가게에서 넋이 나가더군요.
얼마나 이쁜지.
이래저래 눈이 호사하는 날이었네요.

지난 3월에 아이가 학교에서 찍어온 눈 풍경 사진 한장이 있네요.
때아닌 눈 사진 감상하세요 ㅋㅋㅋ



IP : 220.118.xxx.9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빈맘
    '04.10.1 8:50 PM (220.85.xxx.234)

    관악산 밑에 있는 S 대학교인가 보네요....

  • 2. 보라
    '04.10.1 9:42 PM (211.178.xxx.228)

    갑자기 성큼 겨울이 온것 같아요...
    전 추위를 많이 타는데....
    겨울은 또 겨울대로 좋은것두 있죠,,,오늘날씨두 싸늘하고 내일 더추워진다는데감기 조심하세요..

  • 3. 로렌
    '04.10.1 11:43 PM (211.53.xxx.176)

    눈 쌓인 교정을 보니 다시 학교 다니던 시절로 돌아 가고프네요 ~~~~

  • 4. 언젠가는
    '04.10.2 4:07 PM (222.232.xxx.83)

    아드님 자랑스러우시죠? 저도 그 학교 다닐 때 저희 친정 아버지가 많이 데려다 주셨어요. 나는 수고스럽게 왜 그런가 했었는데 알고보니 제가 자랑스러워서 그랬다구....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살고 있나 반성해 봅니다.

  • 5. 유빈맘
    '04.10.2 6:58 PM (220.85.xxx.234)

    저희 친정 아버지도 원서쓸 때 마다(제가 재수를 해서 원서를 2번 썼어요) 당신 손으로 직접 들고 가서 접수하셨어요. 전 등기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고 뭐하러 부산에서 서울까지 차비들여서 가시냐고 우겼지만 그래도 꿋꿋이..... 언젠가는님 아버지와 같은 마음이셨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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