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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제가 결벽증 환자이죠?

익명 조회수 : 946
작성일 : 2004-09-21 18:29:41
그냥 넘어가려다가 답글을 답니다..

결혼 앞두고 계신 분 앞에서 이런 말 하기가 조심스러워서 생각끝에..

저희 신랑, 아무 생각 없이 시댁에서 걸어서 5분도 안 되는 신혼집..남들이 다 말리는데 자기는 이해가 안된다고 왜 말리는지 모르겠다고 저를 설득해서 데려갔습니다..저도 순진-_-했지..환상적인 결혼, 이상적인 결혼만 생각하고 속으론 불편하고 싫었지만 아무 말 못하고, 5분 거리에서 살았어요..

결혼전에 살림 들이고 무슨 말끝에 시어른이 열쇠 달라신다길래, 신랑에게 자기가 뒤집어 써달라고 부탁했습니다..다른건 몰라도 열쇠는 드리기 싫다고..물론 친정에는 제가 못된 딸 됐지요..

열쇠 안 드린거..백번 천번,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2년을 살고 있습니다..
당신과 같은 집에서 살던 아들이 이제는 아니라는 생각, 시댁 식구들 못 하십니다..(뭐 다 그런건 아니지만 저희 집 경우가 그랬으니, 님의 시댁이라고 아니라는 보장은 없을것 같아서..)

신혼 부부가 아니어도, 새벽 1시 2시에 그렇게 분가한 자식 집에 들이 닥치시진 못할겁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사시고, 저희는 자다가도 놀라서 손님(시댁 가족) 맞이 합니다..

어떻게든 신랑 통해서 좀 조심해 주셨으면 하는 얘기를 흘려봤는데..통하지 않고..솔직히 신랑도 그게 왜 불편한지 이해 못 하더군요..

결혼 1년만에 짐 여러번 쌌습니다..ㅎㅎ
(이런 글에 반론 다실 분들이 계실거 같아서 저도 답글 안 달고 나가려다 글 쓰신 분 앞날이 염려되어서 글 쓰고 있는겁니다..)

열쇠를 달라고 하고, 아무때나 와 있으려는 것 자체도 문제겠지만, 당신들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불편함을 주는지 모르는 사람들..분명히 있습니다..안타깝게도 저 같은 경우는 제 시댁 식구들이 그렇죠..

시댁과의 그런 문제때문에 저 이혼 생각 아주 많이 했습니다..저랑 신랑, 연애 시절..한번도 안 싸웠는데..시댁때문에 헤어져야겠다 마음 먹었을때..정말 시댁이 미워지더군요..

중간에서 중재 해야할 신랑이 뭐가 뭔지 모르고, 시댁 편 들길래..반 이상 포기하고..너무너무 사랑해서 결혼했는데..이제 가슴이 싸늘하게 식어갑니다..

시댁 식구들과 안 맞은 이야기는 예를 들자면 너무너무 많지만..님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만 드리고 갈께요..

저희 신랑 같은 사람도 결혼하고 나니, 오히려 남이 되더군요..(정말 그 배신감에 치를 떨었지만..ㅎㅎ)

이번 기회에, 열쇠 문제뿐만 아니라, 결혼전에 두 분이 많은 대화를 하세요..대화 하다보면 이런 경우엔 이럴까 저럴까 하는 이야기도 나올텐데..신랑 되실 분을 여우같이^^ 잘 설득해서..결혼이 두 사람의 성인이 서로 남은 인생을 함께 헤쳐나가기 위한 과정이라는걸 이해시키세요..

두 사람이 세상의 파도와 싸워야 하는데..서로 아끼고 이해하고 한편이 되어야 그 싸움이 조금은 쉽지 않을까 싶어서..절대 저랑은 한편이 안 되어주는 신랑하고 사는 선배로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번 일을 오히려 계기로 삼아서 두분이 많은 말씀 나누시고, 두 사람을 위해서 어떤 방법이 좋을지 대화하실 기회로 삼아 좋은 결과 얻으시기 바랍니다..

결혼 후엔 이러자니 늦더라구요..^^

사람 사는데 정답이 어디 있겠어요..하지만 이쪽 머리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결혼, 축하합니다..^^


IP : 210.183.xxx.3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또다른익명
    '04.9.21 6:33 PM (211.192.xxx.196)

    추천 꾸욱~!!

  • 2. 방긋방긋
    '04.9.21 6:36 PM (168.154.xxx.174)

    저도 추천 꾸욱~~!!
    결혼준비하고 있는데, 정말 선배님들의 말씀 하나하나가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이미 저희집 디지털도어락 키 하나가 시부모님께 갔다져.. 비밀번호는 형 식구들도 다 알고.... 휴우,,,
    그나마 다행인건 집이 멀다는 것............그리고 제 성격이 넘 지저분(?!) 하다는 것...
    휴우,,,,,,,,,,

  • 3. 로로빈
    '04.9.21 8:22 PM (221.153.xxx.170)

    바짝 말려야 드라이가 잘되나봐요...
    일단 잘 말리고
    머리에 에센스나 왁스,,전 두종류 발라요
    그리고 드라이 하고 끝.

  • 4. 인주
    '04.9.21 9:57 PM (220.76.xxx.156)

    로로빈님,
    마지막의 두 문단의 말씀, 가슴에 꽉 꽂칩니다.
    백번 옳은신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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