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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아람 밤

김선곤 조회수 : 818
작성일 : 2004-09-12 07:50:45
어제는 아버지 학교 스텝으로 봉사하고 밤 12시에 집에 왔습

니다 어찌나 피곤하든지 그냥 눕자마자 골아떨어졌습니다

내가 아버지 학교 다닐때는 편히 앉아 배우니 그리 힘든줄 몰랏는데

봉사란 무엇이든지 힘든가 봅니다

아침에 마당에 나가보니 밤이 어제밤 비바람에 얼마나 많이 떨어졌는지 일일이 줍자니

다리빼기 아파 혼났습니다

그많은 밤 뭐 할거냐구요 예 요즘은 배즙 주문하시는분들 밤을

넣어보내고 있습니다

철따라 미나리도 머위도 민들레도 씀바귀도 고추도 호박도 요즘은

호박 고추 옥수수 밤 이렇게 보내고 있는데 옥수수는 곧 끝날것 같고 이제 콩잎이랑

깻잎이랑 소금물에 담궜다가 보내드릴계획이구요 고추도 싹혔다가 작은것은 쪄서 말렸다가

배즙 주문하시는 분들께 보내드릴계획입니다

고객님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자 만이 성공한다는 일념으로 내가족 내친척이란 생각으로

항상 정성을 다합니다 힘이야 들지만 힘들지 않고 남보다 앞설순 없지 않습니까

오늘도 누드배그리고 시골아낙은 고객의 기침을 멎게하기 위해 열심히 배즙을 다리고 있습니다

어제는 농협중앙회 본부에서 직원들이 배따기 해주러 왔다 가셨는데 그때 오랜만에 정말 깨끗한

옥수수 먹어봤습니다

항상 아낸 좋은것은 고객님께 좋은것은 오시는 손님께라는 슬로건 아래 주인장 누드배아찌는

개털이 됩니다 이빨빠진 옥수수 아니면 벌레가 먹은 옥수수 아니면 들자란놈 아니면 너무 익어

물많이 붇고 푹푹끊인놈 그런것만 먹다가

손님들 틈에 끼어 아구아구 먹었더니 반대쪽에서 아내가 눈을 손님 안볼때 흘기고 째려보고 하네요

무슨뜻인지 잘알면서도 왜그러지하는 표정을 지어가며 눈치없이 이때 아니면 언제 좋은것 먹어보랴

하고 먹엇습니다 잘했지요
IP : 61.74.xxx.22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쪽빛바다
    '04.9.12 8:48 AM (218.39.xxx.187)

    선곤님 모습이 그려지고 눈흘리기는 마나님 모습이 그려져서 혼자 웃었습니다.

    두분 넘 예쁘게 사시네요. 님의 농장에 날잡아 가고픈데...

    남편 눈치만 보구 있습니다. 저기 철원 가자 응~! ㅎㅎㅎ

  • 2. 파란야채
    '04.9.12 4:59 PM (222.117.xxx.96)

    배즙과 같이 보내주신 밤 정말 맛있더군요
    작지만 너무 맛있어 우리집 애들 앉은 자리에서 다 먹었습니다
    붉은 고추 파란고추는 냉동실에서 넣고 호박은 짜장에 넣고 반찬값 굳었습니다
    감사하다고 인사 꾸벅....

  • 3. 왕시루
    '04.9.12 5:32 PM (220.90.xxx.64)

    저희 애기 아빠와 어찌 그리 공통점이 많으신지.. ㅎㅎ
    요즘 저희도 한참 밤수확하는 때라 물건보낼 때
    밤 넣어 보내드리니 굉장히 좋아하세요
    저장고에 저장해 두었다 겨울에 꺼내 먹으면 지금보다 훨씬 맛있어요

    저도 모양 안이쁜것 먹다가 남은것 등등 모두 애기 아빠에게 줍니다
    한번도 푸념안하더니 오늘 아침 아들놈이 먹던 사과를 바닥에 떨어뜨려
    물에 씻어다 줬더니 한소리 하며 받아먹네요..ㅎㅎ

    올해 배 농사는 어떠신지요?
    기회가 된다면 한번 가보고 싶은데..
    이곳 지리산에선 굉장히 멀게 느껴지네요

    애기아빠는 여름내내 녹용절각하고 사슴먹이 장만하느라 계속해서 풀베어 말려 쟁이고..
    쉴틈없이 또 이제는 산에가서 밤줍고 밤 지게로 짊어지고 내려오고..틈틈히 풀베고..
    제가 가끔 옆에서 당신은 일만하는 소라구 퉁퉁거려봅니다
    안스러운 마음이지만 말은 곱게 나가지가 않네요

    앞으론 깨끗하고 좋은것으로 애기아빠도 챙겨주도록 하겟습니다

  • 4. 까망콩
    '04.9.12 5:57 PM (211.247.xxx.245)

    82에서 선곤님을 만나니 너무 반갑네요^^
    요즘 많이 바쁘시죠?
    선곤님 홈피 둘러보니 ,방문 하시는 분들이 부쩍
    많아지셨더군요!
    두분 정성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으시다는 뜻이겠죠^^.
    보내주신 배즙 정성껏 아이들 먹이고 있습니다.
    올 가을 겨울은 감기걱정 안하고 살 수 있겠죠?
    두분 사시는모습 뵌적은 없지만,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선곤님 글 속에 시골아낙님에대한 사랑이 흘러 넘치니
    안봐도 눈에 선합니다^^
    두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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