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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층맘 인사드립니다!

6층맘 조회수 : 1,065
작성일 : 2004-08-26 18:08:06
안녕하세요?
지난 여름방학 동안 솜사탕님이 사시는 보스톤에 갔다온 바로 문제의 6천만님이 될뻔한 사람입니다.
우선 이 자리를 빌어 솜사탕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런 공간을 만들어주신 김혜경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또 82 cook 회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특히 보스톤 코리아 닷컴을 알려주신 회원님과 반찬 싸는 법을 알려주신 분께 더욱)
갔다와서 정신없이 일터에 복귀하고 적응하느라 이제야 돌아와 거울 앞에 앉은 언니가 되어 씁니다.

82쿡 사이트 덕에 솜사탕님을 알게 되었고 솜사탕님덕에 든든한 한달 여행이 되었습니다.
떠나기 전날 인터넷 검색을 하지 못하고 출국하게 되어 솜사탕님이 나오시는 것도 몰랐답니다.
뱅기값을 줄여보려고 노스웨스트 항공편으로 인천-나리타-미네아폴리스-보스톤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미네아폴리스에서 미국입국심사때 여자 혼자 남편 없이 내 아이둘과 조카까지 온 것이 수상해보였는지 꼬치꼬치 묻는데 어디가냐? 누가 있냐? 하는데 생각난 것이 솜사탕님이라 말했더니 옆에 있던 내 딸이 비꼬는데 제 자존심이 좀 상했습니다. 하지만 밤늦게 내린 보스톤 공항에서 설마 저를 찾아주실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내가 아무리 발이 넓기로 이역만리 공항에서 나를 찾을까 싶어서 첨에는 솜사탕님의 육천만 뭐라고 하는 것도 육씨 성의 누구인가? 라고 흘려 듣다가 곧 정신을 차렸답니다. 곧 82쿡을 외치고 솜사탕님을 부르는 순간 우리 딸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었습니다. " 내 말이 맞지? 82쿡의 위대함을....
진짜 대단합니다. (여기서 애국가 불러야합니다.)

그곳에 있는동안 솜님(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부릅니다. 노래도 있습니다.( 봄님이 오시는걸 어떻게 알 수 있었나요? 라는 노래의 봄님을 솜님으로 바꿔 불러서 저도 그게 편하네요.-이하 솜님으로 표기)
덕에 든든한 맘으로 지냈습니다.

제가 있던 곳은 비콘 스트릿의 인터내셔널 게스트 하우스였는데 아침 저녁을 주고 점심을 각자 알아서 해결인데 매번 사먹으려면 돈도 많이 들고 샌드위치를 싸서 먹이자니 하루 좋일 밥과 김치 구경은 못할까봐 솜님 덕에 장을 봐서 쌀과 김치를 사서 올때까지 한국에서 있을때보다 더 밥을 잘해먹고 왔습니다. 그곳의 쌀과 김치는 거의 죽음입니다. 쌀의 윤기와 모양이 한국과 비교가 안되게 좋아서 쌀시장 개방이 걱정될 정도 였습니다. (상표는 나중에 솜님이 알려주세요.) 있는 동안 10파운드(9.05kg) 두 푸대를 거의 해 먹고 왔습니다. 김치는 하얀 통의 전주 김치였는데 이것도 두 통 먹었습니다. 간도 잘맞고 물기도 알맞고 사각거리는 맛도 좋았습니다. 두가지 다 사가지고 오고 싶을 정도 였습니다.

도착 담날부터 열심히 돌아다녔습니다.
보스톤 글로브지와 비콘스트리트라는 타운지와 메트로라는 공짜 소식지를 열심히 뒤져가며 4주계획표를 밤새 짰습니다. 칸이 넘칠 정도로 볼거리라 많았습니다. 제가 음악공연을 즐기는데 숙소 건너편의 찰스강변의 해치쉘에선 일주일에 두 번씩 음악회와 영화 상영이 있었고(거기서 그 유명한 three dog night 공연을 돋자리깔고 누워가며 즐겨다지요.) 시청 플라자에서도 공연이 심심찮게 있어서 미 공군 군악대와 함께 한 모린 맥거번의 공연을 보고 싸인 받고 같이 사진도 찍었답니다.
참 코플리 플라자도 빼놓을수 없네요. 그곳에서도 공연이 있었답니다. 저는 낮 공연만 지나가다가 잠깐 보았어요. 어떤 날은 두 군데서 동시에 좋은 것을 하니 고민이 되었답니다.
우리 나라도 여름 밤에 좋은 연주를 무료로 감상하는 기회가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답니다.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자주 하면 좋겠네요.

보스톤의 관광은 프리덤 트레일이란 것을 따라가기만 하면 알차게 보실 수 있답니다.
저희는 다행이 오후 시간이 비어 있어서 보스톤 커먼이라는 공원에서 첫 출발을 하여 금빛 돔의 주의회 의사당부터 마지막의 찰스타운 네이비 야드와 벙커 힐까지 샅샅이 훓었습니다. 자세한 안내는 다음 번에 하겠습니다.

중간에 뉴욕과 월든 연못, 그리고 워싱톤까지 해서 귀국 비행기를 타기 8시간 전까지 다녔습니다.
물론 중간에 난생 첨으로 82쿡 식구들과 벙개까지 하고요.(요거이 제일 자랑스럽습니다. 여기서 국기에 대한 맹세 한 번 하고)

시계를 보니 이제 딸기를 거두러 갈 시간이 되어서 마치렵니다.(딸하나 기XX 하나)
모든 분들 항상 건강하십시오.

그리고 솜사탕님!
이 글을 읽게 되시면 나무님께도 저의 마음을 전해주시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지내세요.
그리고 블러그 어떻게 해야되는지 알려주세요.
정말 고마웠어요.
그리고 덕분에 보스톤이 내 맘속의 그리운 곳으로 자리잡게 되었네요.

여러~분!
보스톤 참 좋습니다.
미국에 사시는 회원분들도 꼭 한 번 방문하세요.
제 느낌은 우리가 아이들에게 신라의 도시 '경주'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과 같으네요.


IP : 211.114.xxx.10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앙큼녀
    '04.8.26 7:37 PM (220.71.xxx.163)

    인연이라는 두 글자는 참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네요.
    님의 글 속에서 느껴집니다.

  • 2. 하늘사랑
    '04.8.26 8:10 PM (221.141.xxx.205)

    너무 부럽네요.다음 이야기편도 들려 주세요.

  • 3. 김혜경
    '04.8.26 10:51 PM (218.51.xxx.116)

    6층맘님 덕에 보스턴 번개도 성사를 하고...아무튼 대단한 82cook이지요??

  • 4. 공작부인
    '04.8.27 12:46 AM (220.121.xxx.67)

    저도 올 5월에 보스턴 갔다왔는데 미국 안에서도 유럽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도시지요
    다시 보스턴 가고 싶네요 .. 노스웨스트로 .. 먼 여정을 다녀오셨네요
    여행 잘 다녀오신것 축하드리구요
    즐거운 추억 오래 간직하세요

  • 5. 헤스티아
    '04.8.28 11:36 AM (218.144.xxx.200)

    호호 저도 보스턴가면 솜사탕님 만날 수 있을까여 -..-

  • 6. 6층맘
    '04.8.29 12:29 PM (220.92.xxx.55)

    당근 만나실 수 있을거에요.
    82쿡에 올리고 솜사탕님 블로그에 접속하셔서 글 남기시면 될거에요.
    보스톤 참 좋은 곳입니다.
    특히나 비콘가는 완전히 영국집 스타일이라 길에 다니면서 정원 구경하는 재미가 좋았답니다. 집을 박물관으로 만든 곳도 옆 블록에 있더이다(기비 하우스).
    또 가고 싶긴 한데 언제나 되려나.
    방뻡이 있습니다. 있고요.
    아이들 공부를 엄마가 시키는 것입니다.제가 그곳에서 parent 라는 잡지를 보니 가장 좋은 선생님은 부모랍니다. 내가 가르치고 내가 가지면 되겠지요.( 근데 며칠 전 또 대입제도가 바뀌었으니 무리겠지요?) 제가 예전에 1년 반 정도 했던 품앗이 과외가 그립습니다.
    우리 열풍 한 번 일어켜 보실래요?
    품앗이 과외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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