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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꿀꿀합니당..

꿀꿀 조회수 : 877
작성일 : 2004-08-26 11:39:03

이노무 맘은 꽈배기를 먹었는지 어제 시어머님의 말씀이 자꾸 맘속에 남아 생각할수록 비비꼬이면서
맘이상하답니다.

신랑. 결혼하고 나서 바로 실업자 되었구요. 전 직장 계속 다니지요. 사실 결혼하면서 잠시 쉬고싶어 직장을 그만둘려고 했는데, 시어머님은 요즘은 둘이 벌어야 한다시며 직장 다니길 바라셨죠.
사실 맞는 말이잖아요 그래서 직장은 계속 다니고 있구요. 허나 집과 직장이 멀어서 꼬박 차속에서 앉아있는 시간만 무려 1시간이 조금 넘습니다.
출근은8시30분, 퇴근은 저녁7시. 어떨땐 8시에 가기도 한답니다.

제가 벌어 신랑 용돈 주고 생활하며 살고 있죠. 자식이 다 커서 결혼했으니 부모님께 뭐라도 해드리지도 못하는데 도움받기 싫어서 그냥 이렇게 지내죠. 결혼한지는 8개월되었네요.
저. 직장다니랴. 집안일 하랴. 넘 피곤하더라구요. 임신인걸 알고는 쉬고싶지만 어쩔수 없잖아요
그러다가 유산되고. 잠시 쉬고(일주일) 다시 직장다니죠.
제가 시어머님께 조금 섭섭한건. 아가씨가 있어요. 저보다 한살어린 .. 아가씬 대학교4학년때 결혼을 했답니다. 직장생활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고, 그런 아가씨가 지금 임신을 했어요
아가씬 지금 아기가 유산될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왜 그런 걱정을 하는건지..아마 저 때문일까요.

집에서만 가만히 있는데. 뭐가 그렇게 걱정이 많은지.. 어머니 오늘 아가씨 집에 가신답니다..딸이 걱정되신다며. 친정엘 데리고 오고 싶은데 차 오래타면 안되고 오래 앉아있어도 안되고 걸어도 안된다시며.(얼마 안되요 ,거리가)그건 이해해요 어머니가 딸걱정하시는 맘은...근데 저 솔직히 서운했습니다..유산하고 몸조리해야한다던데. 그런것도 못하고 유산하고 바로 시댁에 가서 손님치른다고 설겆이며, 의사선생님이 자궁이 약하니 무리하지말라고.
저보고 그러시네여, 애기 지금 가지지말라고...나중에 가지라고.

그말듣고 괜시리 눈물나 울었습니다..바보같은 신랑이라며 속으로 신랑 욕하고.
마누라가 힘들게 일하러 다니면 나같은면 막노동이라도 할텐데...속이 터집니다..

일하기도 싫구요. 쉬고 싶구요. 제나이 29. 직장생활한지 10년째네요.,.
결혼요..전 힘들기만 합니다..
착한 아내역할하기. 좋은 며느리 되기. 연극 배우인거 같네여.

IP : 211.33.xxx.2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니?
    '04.8.26 12:21 PM (221.151.xxx.109)

    남편분 직장 없으시다면서요? 근데 왜 집안일 까지 님이 합니까?

  • 2. 항상감사
    '04.8.26 12:23 PM (211.221.xxx.199)

    힘드시겠어요.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유산해도 아기 낳은거랑 똑같이 몸 조리 해야한다는데... 친정어머니께 도움을 좀 청해보시면 어떨까요?

  • 3. ..
    '04.8.26 12:37 PM (61.84.xxx.60)

    아..이런글볼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져요.제발 착한여자 콤플렉스 벗어나세요 유산하고 돼 가서 설겆이를 합니까? 잘하지말라니까요.....잘해주면 원래 저런줄압니다..못하겠으면 못하겠다고 말하세요.저희시모 직장다니다가 살림하는 시누 불쌍하다구(시아버지가 얘기다봐줘 하루종일 놀다가 아들둘키우면서 십자수까지 놓는딸이 머가 불쌍하다구) 노래 하길래..제가 그랬죠 시누가 머불쌍하냐구 불쌍하면 어머니 둘째 며느리(임신해서 직장다녀 실직한남편용돈줘가며 시부모랑 같이사는내가 불쌍하지)가 불쌍하다구 대놓구 이야기했더니 담부턴 그런말안하시데요 그말들을때마다 피가 꺼꾸로 솟더라니까요 써놓구보니까 또 열받네요..담부턴 돈없단소리 힘들단 소리 매일합니다.(매일해도 못알아듣는분들이 시부모님입니다)

  • 4. ....
    '04.8.26 1:26 PM (211.252.xxx.1)

    남편 실직 더 이상 방관하지 마세요.
    요즘 취직하기 힘들고 하지만 님의 생각처럼 막노동이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시간 더 지속되면 님은 점점 힘들어지고, 남편은 이 상황이 정상처럼 되어버릴 수가 있어요.
    진지하게 얘기하세요. 그리고 최악의 경우 나도 그만 두겠다고 하세요.

  • 5. ===
    '04.8.26 4:05 PM (61.82.xxx.182)

    저두 일주일내내 힘들었어요
    시어머님의 말도 안되는억지에 한마디도 못하고 혼자 전화끊고 가슴만 끙끙 왜 난 말한마디 못할까 어머님은 말도 안되는 소리 다 하시는데 왜난 한마디두 ...
    정작 따지고 들면(한번도 그런적없지만) 어머님은 할말도 없을텐데 아니 또다른 억지로 소리만 지르시겠죠 결혼한지 2년째 담엔 꼭 가만히 듣고만 안있어야지 나도 할말해야지 가슴이터질것같다 그나마 신랑이 다 이해해주니 참고 넘어가지요 !

  • 6. 꼬마신부
    '04.8.27 6:04 PM (218.152.xxx.49)

    아니 님 말씀에 동감...
    기분나쁘실진 몰라두,
    남편분은 뭐 하신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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