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분이 연세도 50세가 넘으신 분이고...
우리가족을 당신 가족처럼 사랑해 주시는 분인지라...
워낙 몸이 안좋으신 분이어서...일년에 2-3회씩 입원을 하세요.
입원을 하는 진짜 이유는 쉬고 싶어서...병문안 가는 걸 안 좋아하세요.
입원도 소리없이 하시는데...입원기간이 길어지면 소문이 나더라구요.
저는 입원하셨다는 소식은 들어도...
전 절대 병문안 안갑니다....전화도 안드립니다...걍 맛난 걸로 보내드리면 좋아라하십니다.
나중에 퇴원하시고 전화 한통화 주시죠...맛있게 잘 먹었다...고맙다.
이번에도 입원하셨다는 소식이 들리길래....뭐 좀 보내드려야겠다 생각은 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랬나...깜빡 잊어서 아무것도 못보냈어요.
아까 우연히 그분의 큰 자제분을 길에서 만났는데
아버지의 근황을 여쭤보니...수술도 하시고...퇴원도 하셨다네요.
어디를 수술 하셨냐 물었더니...속을 열은 김에 안좋은데 다 손봤다고...
현재 상태는 멀건 미음밖에 못드신다고 해요.
아무것도 안보낸 건 잘한건데...전화 한통화 안드린게 쫌 후회가 되더라구요.
수술도 하셨는데...
대화가 끝나고 생각해보니...
얼마전에 그 자제분 일로 저 한테 뭐 부탁하시려고 전화를 하셨는데
부탁하시면서 맛있는거 사주마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지금요...그랬더니...지금은 좀 바쁘다...나중에 연락하마 하셨는데
그때...병원에서 누워서 전화를 하신 거더라구요...좀 너무하시죠.
이정도니...어찌 알겠어요.
근데 퇴원 이유가...죽밖에 못드시고 회복이 워낙 느려서 퇴원을 하면 안되는데
외과병동에 입원실이 없어서 정형외과 병동에 입원을 하셨는데
거기 환자들이...속은 멀쩡하고 겉에 깁스한 사람들인데다 젊은사람 많고 하니
밤새도록 TV틀어놓고 올림픽 응원하고...먹고 놀고...암튼 엄청 시끄럽데요.
외과에 입원실이 없어서 들어갈 수도 없고...1인실은 병원비가...할 수 없이 퇴원을 하셨죠.
죄송하기도 하고 궁금해서 전화 드렸더니...
"야 야 올림픽때문에 환자는 괴롭다" 그러시더라구요.
한번 갈께요...그랬더니...오지마라...내몸 고달프니 우리 애들 들락거리는 것도 귀찮다.
먹고 싶은 것도 없고...나중에 보자...고맙다...전화 뚝!
워낙 그런 분이니...그려러니 하지요 ^^;;;
근데 뭐 좀 보내 드리면 좋은데 뭐가 좋을까요.
요즘 전복괜찮은가요?...전복죽드시라고.
사실 환자도 힘든데 옆에서 수발하는 사람이 더 힘든 것 같아요.
그분 사모님...고민 좀 덜어드리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요?
추천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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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때문에 환자는 괴롭다 ^^;;;
쵸콜릿 조회수 : 872
작성일 : 2004-08-25 16:15:44
IP : 211.35.xxx.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리틀 세실리아
'04.8.25 4:17 PM (210.118.xxx.2)전복죽 좋을것같아요..^^ 마음도 착하셔라.. 초콜렛님...
(혹시 영화 초콜릿에서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초콜렛?^^)2. 쵸콜릿
'04.8.25 5:19 PM (211.35.xxx.9)저...안 착해요^^;;;
제가 많이 힘들때 그분께 받은 사랑과 은혜가...갚을 길이 없습니다.3. ripplet
'04.8.25 5:30 PM (211.54.xxx.122)그 분과 초콜릿님 간의 깊은 정이 마구 느껴지네요. 부럽습니다.
저도 쾌유하시길 빌게요..마음으로 전복죽 보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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