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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닮았냐...?

뜬눈 조회수 : 883
작성일 : 2004-07-20 09:39:46
네...

누굴닮았냐...???
이 한마디에 저희 남편 엄청 화를 내더군요.

남편은 어젯밤에 늦은하루를 마치고 회사사람들과 거하게 한잔하고 들어왔더군요.
평소에도 전 남편의 늦은 귀가에는 크게 신경을 안쓰고 삽니다.
허나!

저또한 회사생활에 피곤하지만
내집이라고 내살림이라고
깨끗하게 청소하고 빨래하고 집안정리하고 하고 사는데,
남편은 새벽에 땀과 음식냄새에 절여져서 들어와서는
옷만 홀라당 벗고는 침대에 누워서 이리딩굴 저리딩굴~
잠오는 나한테 말시키고...
으~

뭐랄까요.
제가 어젯밤 가장 화났던 부분은 왜 씻을 정신이 있음에도 안씻고 자냐는 겁니다.
결혼한지 1년이 넘었는데요, 별싸울일 없는 생활이었는데
그나마 다투고 제가 삐지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남편도 제가 씻지않는 모습을 싫어한다는걸 알면서도 반복되는 행동을 하니까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제가 막 그랬어요.
누워서 삐대고 딩굴거리길래,

"어휴, 손이랑 발만이라고 씻고와~"
"손에 세균이 득실거리는데 어딜 만져~"
"발에 무좀도 있으면서 이불에 닦고 그러냐야~~~~~"

이런저런 저의 공격적인 발언에도 킥킥 거리며 안씻고 버티더니

"자기는 누굴 닮아서 이렇게 안씻냐?"

@@

이 한마디에 남편은 정색을 하더니 저의 팔뚝을 쎄게 두번 손바닥으로 찰싹찰싹 때리더니
그때부터 성질을 장난아니게 내더군요.
왜 부모욕을 하냐구요.
제가 그랬죠.
"부모욕이 아니고 아버님, 어머님은 깔끔하신데 자기는 왜 안씻고 그러냐고"
저의 말에도 막무가내더군요.
안씻는게 부모님한테 욕먹을 짓이냐는둥, 내가 그럼 너희 부모님 닮았냐 는둥..(기가 막히더군요)
그래, 좋다, 그런식으로 어디 말해봐라,  진짜 못되게 말한다는둥..
자기한테 나도 한번 걸리면 자근자근 밟아주겠다는둥.
그리 더러우면 니가 내려가서 자라는둥.

저..또한 남편의 거침없이 내뱉는 말들에 멍하더군요.

자다가 무슨 봉변인지...
그깟 이불깨끗한거 버리는거에 자기부모님을 빗댔다는거죠.
순간, 내가 한 말에 아차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 뒤에 퍼붓는 남편의 말때문에
저는 미안한 맘도 잠시, 저또한 무척 화나더군요.
그리 퍼붓고도 화가 안풀리는지 혼자 씩씩거리고 왔다갔다하고 담배피더니
이내 집안이 떠나가라 코골며 자더군요.
저는 눈물만 나오고 잠도안오고 해서 작은방에 가서 혼자 이불펴고 잤어요.

저희 남편 술마시고오는 10번중에 반이상은 안씻고 그냥 딩굴거리며 잡니다.
제가 그렇게 싫다고해도 반이상은 내몰라라하면서 버티며 자는 자신은 생각치도 않고.
사과하고 싶은 맘도 지금은 안들어요.
저한테 쏟아내던 말들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네요...

모르겠어요.
부모님들은 깔끔하신데 남편은 잘 씻으려 하지않아서 한말이
남편에게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나봐요.
어떡하죠? ㅠ.ㅠ
IP : 211.245.xxx.1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쭈영
    '04.7.20 11:24 AM (211.217.xxx.123)

    제 이웃중에 한분이 남편이 술마시고 들어온날은 안방문 잠그고
    못들어 오게 한데요
    뜬눈님과같은 맥락에서죠
    거실에 미리 빨기쉬운 작은요 하나 깔아놓고 거기서 자라고 한대요
    습관을 확실하게 들여 놓았더라구요
    안방문 절~대로 안열어준답니다
    참고가 되시나요? 하루아침에 바뀔거 아님 싸우지마시고
    방법을 바꿔보심이 좋을꺼같네요 ^*^

  • 2. Bong
    '04.7.20 12:14 PM (203.235.xxx.239)

    제남편은 술마시면 코를 심하게 골면서 무호흡증이 잠깐씩 오니깐
    한번씩 뒤척여줘야 되는 것도 있고, 따로 자는것도 싫고요.

    첨에는 제발 손만이라도 씻어 달라고 부탁하고 윽박질러도 꿈쩍도
    안하고 무좀걸린 발도 일부러 매트에 막 비대고 그러기에 제가
    못견뎌서, 손잡고 같이 욕실로 갑니다.
    목에 애들처럼 수건 두르고 얼굴, 손, 발 차례대로 씻깁니다.
    혼자 못씻는 날은 술을 많이 마셔 몸을 제대로 못가누니
    발 씻기다 보면 이리휘청 저리휘청 하기도 하고요
    씻기면서 술마시면서 기분이 좋아서 마셨는지, 않좋은일로
    마셨는지도 슬쩍 물어봅니다.
    원래 바깥일 잘 얘기 안하는데, 이때는 마누라가 발 씻겨줘서
    아님 간지럼 태워서 기분이 좋아서 그런건지 술술 묻는대로
    말합니다

    애고고 담에는 이런방법도 써보시면 어떨지 싶어서요.
    참고로 저도 직장다니고 있고, 결혼한지 9년 됐지만
    저희 남편은 아직도 이걸 심드렁해 하지 않고 좋아하거든요.

    글구 "뜬눈"님이 혹시 그말 하실때 너무 정색을 하고 말하진
    않으셨나요? 그래서 남편분이 가슴에 와 박힌건 아니신지
    저도 그말 첨에 읽어갈때는 아무느낌이 없다가 자꾸 되내어
    보니 남편분 심정 이해가 되기도 하고...

    전 결혼하기 전에는 형제간에 자존심 세워서 먼저 사과안하고
    지내기도 했는데요. 결혼하고 나서는 남편이 먼저 잘못을 해도
    저까지 꽁하고 있으니 직장일도 집에 가서도 맘이 내내 편칠 않더군요.
    진짜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와 닿더라구요.

    저녁에 밖에서 만나자고 먼저 전화하세요.
    가볍게 술한잔 하시면서 "뜬눈"님도 속엣말 간간히 하시고요.
    절대 흥분하지 마시고.

  • 3. 김혜경
    '04.7.20 10:04 PM (218.51.xxx.81)

    에궁...그렇게 화내실 말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일단 애교로 풀어주시구요, 신랑 화 풀리면 조근조근 따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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