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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땜에.... 신랑이랑 싸웠슴다.
내용은 아주 단순간단, 유치, 좁쌀같기 그지 없습니다.
토욜 저녁 집에서 먹기 귀찮아 삼겹살 외식하기로 하고
조카 둘 데리고(중 2, 남녀) 식당엘 갔습니다.
가기전 제가 그랬죠... 그냥 적당하고 간단히 먹고오자...
전 아이보느라 쌈 3번먹고
신랑, 제 눈치봐가며 삼겹 8인분 먹었습니다.(조카들과 셋이)
전 식당에서 콜라 사이다 먹는거 아깝던데...
우리 신랑 계속해서 애들한테 콜라 시켜주는 겁니다.(한두병도 아니고)
몇일 있다 집에서 고기사서 양껏 먹고
식당에서 먹는건 그냥 적당히 먹자... 비싸잖아....
곁눈질로 째려가며 눈치를 줘도 셋이서 기어이 8인분 먹어 해치워서
제가 무지무지(거의 무한대)로 화가 머리끝까지 났죠.
담날까지 화가 안풀리는게...
세상에 고까짓 삼겹살 집에서 몇만원이면 푸지게 먹을텐데....라는 생각에 화가나고
내가 왜 삼겹살 몇인분 추가에 이꼴이 됐나....라는 생각에 화나고
이런 나를 이해 못하는 신랑이 신랑인가, 계속 같이 살아야 하나(너무 화가나서-.,-;;;)... 라는 생각에 화나고
어찌나 분이 안풀리고 화가나던지 담날까지 그꼴이 가니까
신랑 못참고 얘기좀 하잡디다.
그래서 얘기를 하는데
내용인 즉슨....
그러니까 그때 삼겹살 4인분 시키고 어쩌고 저쩌고
2인분 추가가 워쩌고 저쩌고
콜라는 또 어쩌고 저쩌고
또 2인분 추가가 어쩌고 저쩌고
이해 못하는 신랑에게 더 소리높여
6인분까지는 화도 안났어!
그러니까 그때 삼겹살.... 추가... 어쩌고 저쩌고
이 말을 화가 나서 하는데 하다보니 우습데요.
2인분에 모든걸 걸고 사투를 벌이는것 같은 나의 모습.
신랑이랑 둘이 어이없어 웃다가...
또 뭐가 그리 분에 겨워 울다가
또 웃다가
울다가
반복
반복
저와 신랑의 요는 이렇습니다.
저는
계획없이 가볍게 나간 외식자리... 이정도 금액이면 적당하겠다 생각하고 나갔기 때문에
될수 있으면 초과하지 않고 간단해야 하지 않는냐.
누군가를 대접하고 계획있게 나간 자리야 나도 인정한다.
셋이 8인분 먹으러 나갈거였으면 나는 애시당초 사다 먹었다! 우리 형편이 그럴 형편이냐!
신랑
오랜만에 나갔는데 배부르게는 먹고... 또 멕여야 할 것 아니냐
꼭 계획을 했으면 그렇게 지켜야 하는냐
그리고 그렇게 기분나쁜 티를 내야 했는냐(제가 티를 팍팍 냈거든요... 그건 제가 무지 잘못했죠-.,-)
어찌됐든...
전 추접하게도 삼겹살에 질질 짜고, 신랑이 절 토닥거려, 싸움은 끝이 났지만...
카드값이 청구되면 순간 열받을것 같애요.
좁쌀같다고 나무라지 마세요.
1. 신짱구
'04.5.24 10:22 AM (211.253.xxx.20)아니요. 좁쌀 안같아요. 저도 약간은 소심녀!
계획없이 오버되면 화가나죠. 그런것 이해못하는
남자 우리집에도 있어서요. 도무지 지갑에는 신경 안쓰죠!
그래도 속에서는 불나도 화해 잘하셨네요....2. @@;;;
'04.5.24 10:28 AM (220.78.xxx.184)그래도 완전 남도 아니고 조카들 한테 사먹인건데...그 조카들 지금 안체헸나모르것네요..그렇게 화난티를 팍팍냈으니..
3. 홍이
'04.5.24 10:29 AM (61.84.xxx.234)저두 우울하지만...백번 이해갑니다..ㅎㅎㅎ걍 웃자구요.,.
4. 이영희
'04.5.24 10:31 AM (211.192.xxx.85)이해 못하는건 아닌데 일단 먹기 시작한거 특히 조카까지.... 사준다고 데려간 사람이 너무 그러니까 다신 같이 먹으러 안간다는 전설이....ㅎㅎ
5. 벚꽃
'04.5.24 10:31 AM (211.229.xxx.130)^^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이네요
저도 나가서 삼겹살 먹는거 너무 아까워요.
집에서 먹는게 훨씬 싸고 맛있고 양도 많은데....^^6. 구미호
'04.5.24 10:37 AM (220.78.xxx.184)맨날 사먹는것도 아니고
조카한번 사준건데 그렇게 화내실 필요까지야...
중2면 엄청 먹을 시기인데 그걸 생각못하셨을까??7. yuni
'04.5.24 11:33 AM (219.248.xxx.94)다시 안 그러면 돼죠뭐...
로또나 당첨되면 조카들하고 남편하고 삼겹살 아니라 쇠갈비 물리게 먹일텐데...
그노무 돈이 사람 쪼잔녀 만드네요. 에효~~.8. m
'04.5.24 3:05 PM (211.104.xxx.132)살다보면 그렇때가 있는것 같아요
평소엔 안그런데 아무것도 아닌일에 괜히 짜증나고 예민해질때..9. 키세스
'04.5.24 3:46 PM (211.176.xxx.151)저도 밖에서는 절대 삼겹살 안사먹는다는... ^^;;
고기 가격 뻔히 아는데 아까운 거 맞아요. ^^10. 무명씨
'04.5.24 4:17 PM (221.153.xxx.252)저도 어제저녁에 신랑이랑 싸웠습니다
발단은 부부의 날에 관한 얘기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만 서로 감정상하는 소리까지...
사실은 제가 금전적인 문제로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던 탓이죠
후유...
돈때문에 이렇게 살아야 하나.
속상하고 한숨만 나오네요11. ..
'04.5.24 4:23 PM (211.201.xxx.241)저라도 좀 아까왓겠네요.게다가 음료수는 더더욱이요..음료수란 게 몸에 득 될 거 하나 없고 100이면 100 다 해가 되는 것 아닙니까? 요즘 애들도 소아 당뇨에 뭐에 사춘기부터 살 많이 찌죠.잘 먹고 다이어트 한다고 굶고 토하고 거식증 환자도 많답니다.가족에게 알리지 않아서 그렇죠.저는 사탕 하나도 안사먹이는데 요즘 학원이나 홈스클 시켜보면 선생님들이 사탕을 항상 줘요.다른 부부들과 가서 식당을 가도 음료수를 많이 시키더라구요.저는 정말 주부들이 어렸을 때부터 가족의 식습관을 좋은 방향으로 잡아줘야 한다고 심각하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잘 먹고 잘사는 법,마이너스 건강법 -이런 책들 보고 더 각성하게 됏는데요,시간 여유 되시는 분들은 읽어보면 정말 도움 되실 거에요.
나 하나 잘해보자고 하면 뭐하냐고요..주부의 힘이 사회를 조금씩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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