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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 찾아 삼만리~ 나의 건망증을 어쩔꺼나...

승연맘 조회수 : 943
작성일 : 2004-05-23 21:36:00
제가 어제 벌인 짓을 생각하면 웃기고 챙피한 것이 정말 이제 늙었나보다...합니다.
얼마 전에 깍뚜기를 담그느라 락앤락에 넣어 베란다에 이틀인가 두었는데 김칫물이 안 빠지는 겁니다.
며칠동안 세제에 담궈보고 쌀뜨물을 부어 햇볕에 두었지만 옅어질 뿐 영 그대로라 어제 볕좋은 데 내놓고
말렸습니다. 그런데 아무 생각없이 물을 안 붓고 내다놨는데 잠시 후에 나가보니 흔적도 없는 겁니다.
아뿔싸...아래로 떨어졌나보다. 저희집은 복도식이라 아래 떨어지면 그야말로 화단이나 아파트 차들이
쌩쌩 지나가는 도로인지라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지더군요. 작은 것도 아니라서 꽤 값도 나가는데 중요한 건
아무리 내려다 봐도 안 보이더라는거죠.

우리 딸래미는 혼자 있으라고 했더니 같이 가자고 징징 우는 겁니다. 내복바람으로 따라 나선다고 하니
에라, 모르겠다...저도 앞치마 두른 채 슬리퍼를 찍찍 끌고 나가 화단을 이 잡듯이 뒤졌습니다.
하지만 락앤락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고 결국은 도로 여기저기를 헤매다 경비실에 가서 물어보기까지
했습니다.  

승연맘 :   "저...아저씨, 3층에서 뭐 떨어지는 거 못 보셨나요?"  
경비아찌:   "뭐가 떨어졌는디요?"
승연맘:    "(부끄부끄)....김치통이요."
경비아찌:  " 못 봤는디요....허허"

혹시나 해서 1층과 2층을 들여다보고 갈까 하다가 딸래미가 왕짜증을 내서 포기하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아무래도 바람에 날려 떨어진 것이고 차들이 달리다 완전박살 냈을거다....상상을 하면서...
앉아서 돈 날렸다는 생각에 아깝기도 했지만 제가 멍청하게 물도 안 담고 내다놓았다는 게 너무 화가 났
습니다.  열받은 채 뛰어다녔더니 땀이 차서 손을 씻으려고 목욕탕에 가보니...

이 대목에서 숨을 참으세요..~~ ^^
그렇게 찾아헤멘 발그스름한 락앤락이 세면대에 떡 하니 올려져 있는 겁니다.
어떻게 거기 있게 되었냐구요? 음...저도 모릅니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청문회 버전)
아직까지 기억이 안나는 걸 보면 건망증인지 치매 초기 증상인지...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전 락앤락을 찾았고 돈을 날리지 않았습니다.  참~ 다행이죠?

82cook 여러분 !  우리 늘 맑은 정신으로 삽시다...화이링~ ^0^
IP : 211.204.xxx.3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라레
    '04.5.23 9:45 PM (220.118.xxx.124)

    저희집 살림들은 죄 발이 달려서 지들이 가고 싶은데 가있어요....

  • 2. 뚜벅이
    '04.5.23 10:01 PM (221.147.xxx.182)

    우째쓰까^^;;
    애기하나 더 낳으면
    그 증세가 심해질꺼인디...=3=3=3

  • 3. 김혜경
    '04.5.23 10:08 PM (211.201.xxx.124)

    하하하...

  • 4. 브라운아이즈
    '04.5.23 10:08 PM (211.222.xxx.134)

    정말.. 둘낳으면..
    더하죠.. ^^
    그건 이유도 아닙니다..

  • 5. 미스테리
    '04.5.23 10:30 PM (220.118.xxx.14)

    ㅋㅋㅋ...

  • 6. 재은맘
    '04.5.23 10:31 PM (211.209.xxx.118)

    ㅋㅋ..
    저도..건망즘 땜시..ㅠㅠ
    그런적이 한두번도 아닙니다..

  • 7. griffin
    '04.5.23 10:45 PM (222.98.xxx.232)

    크크크.. 넘의 얘기 같지 않네요.

    승연맘님 분명히 락앤락 말리러 갈려다말고 목욕탕에 뭘 할게 생각나셨을거예요.
    말린다고 놓는다면서 손에 들고 목욕탕으로 총총히 걸어가셧을 확률이 젤 높을 듯 싶네요.. ^^

  • 8. 지지
    '04.5.23 10:47 PM (220.117.xxx.157)

    전요. 방에 물건 찾으러 가면서 그 사이에 무얼 찾으러 왔는지 잊어버려요.
    그땐 정말 ....
    애 둘을 너무 힘줘서 낳아서 그러가.... 호호 ^^*

  • 9. 싱아
    '04.5.23 11:51 PM (220.88.xxx.208)

    지난주 아파트 장쓰는날 야채사러 갔는데 무얼 살려고 하는지 생각이 안나서 그냥 돌아왔더니
    양배추가 필요했는데 그양배추 이번 장에 샀다는 야그가 있답니다.
    나날이 심각하니 건망증 특효약좀 알려주세용,,,,,,ㅋㅋㅋ

  • 10. 깜이
    '04.5.24 12:07 AM (211.215.xxx.73)

    저도 하두 잘 잊어서 안경만은 거실 텔레비젼위에다 두는데 아침에 늦어서 헐레벌떡나가다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나서 '아차 내안경'하고 텔레비젼위를 보니 '어 안경이 없네'
    '딸, 엄마 안경좀 찾아봐라'했더니 우리 딸애 얼굴 표정이 영~
    '엄마, 거울좀 봐' 현관 거울을 보는 순간 "아 나는 왜 맨날 이러구 살아야되나..." @-@

  • 11. 엘리사벳
    '04.5.24 1:17 AM (218.147.xxx.117)

    승연맘님!
    락앤락엔 생김치를 담으면 약간의 물이 들어 빠지지 않습니다.
    뭐라 설명할수는 없지만..... 처음 담은 김치는 다른 통이나 낡은 통에 넣었다가
    다시 옮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몇일 지난 김치는 아무리 오래 넣어 두어도
    세제로 씻으면 말끔하게 씻기는데....

  • 12. 승연맘
    '04.5.24 1:51 AM (218.52.xxx.2)

    엘리사벳님. 그랬군요...늘 김치 담아서 타파웨어에 넣다가 간만에 락앤락에 담았더니...
    해보는 데까지 해보긴 하겠는데..플라스틱도 세제가 배어나올 거 같아 찝찝합니다그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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