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야밤에 눈물 콧물 찍으며 몇자 적은 글에 달아주신 많은 걱정과 격려들.
병원과 집을 날아다니는 내내 참 많이 생각나고 즐거웠습니다.
전 천성이 그리 심각하지 않은 건지, 아니면 좋게 말해 긍정적인지 바쁘면 그냥 바쁜데 몰두해서 불행이라던가 힘들다는 생각을 별로 안 하는 편이에요.(김흥임님의 글 같은 뇌관만 아니면)
한 때는 내 이런 성향을 미련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 적이 있지만 어쩌면 이런 반응들은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자 하는 본능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요즘은 하고 있습니다.
그런 본능으로 찾아낸게 82였던 것 같고, 그래서 이런 본능에 좀 더 탄력 받고자하는 의도로 자주 들어왔더니 역시 우리의 82 여러분은 내 음흉한 의도대로 소득을 주시는군요.
걱정들 많이 해주신 덕에 오늘 퇴원을 했구요, 전과 달리 좀 컨디션이 좋아보이네요.
오늘 집에 오면서 그러더군요.
이젠 회사고, 시댁이고간에 애들이랑 저한테 잘하겠다고.
아프니까 생각나는건 마누라밖에 없다고.
참 기절초풍할 발언이었답니다.
50대 초반 전형적인 한국의 경상도 (그것도 경북 안동지역) 남자에게서 결혼한 지 20년만에 들은 말이란 것 아닙니까.
나름대로 감격해서 저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일복마님표 칼치조림을 했더니만, 항암제 맞아 입맛 없을텐데도 밥을 두공기나 비우네요. 밤 늦게 들어온 딸까지도 밥 한 공기 , 먹성 좋은 아들은 말할 것도 없고.
냉동갈무리 해뒀던 딸기까지 갈아 마시고나니 세상 부러울게 없네요(간사한 인간)
간만에 기분좋은 밤입니다.
82 여러분 덕분에 즐겁게 병원바라지한 결과일까요?
모두들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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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해 주신 덕에.
일복 많은 마님 조회수 : 960
작성일 : 2004-05-11 02:16:35
IP : 211.217.xxx.15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이희숙
'04.5.11 2:45 AM (211.61.xxx.11)이 행복 건강과 더불어 영원하시길...
2. 키세스
'04.5.11 3:08 AM (211.176.xxx.151)저도... ^^
3. 새벽공기
'04.5.11 6:32 AM (69.5.xxx.107)조만간 "일복많은 마님" 아뒤가 "복많은 마님"으로 바뀌실거 같습니다.^^
그 행복 더욱 커지시기를 멀리서 빕니다..4. 김흥임
'04.5.11 10:22 AM (220.117.xxx.207)감사한 일이네요.
나날이 남편분 건강 회복 되시길 빌어 드릴래요.5. Happy
'04.5.11 10:37 AM (218.159.xxx.66)어서 쾌유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일복많은 마님의 가정이
행복많은 가정으로 되기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6. 깜찍새댁
'04.5.11 2:24 PM (211.217.xxx.145)그냥....이 글 읽기만 했는데도 코끝이 찡하고~~
제가 다 감사하네요...
전 먼저글을 잘 몰라서리 사정은 아직 모르는 입장인데도^^
행복하세요!!!7. 김혜경
'04.5.11 8:38 PM (211.215.xxx.162)일복마님..앞으론 좋은 일만 생기실 거에요...부군 되시는 분도 쾌차하실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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