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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가졌는가?

푸른나무 조회수 : 1,094
작성일 : 2004-05-10 09:41:37
비가 와서 차분한 아침입니다.
이런 사람이 제 곁에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함께 나누고 싶어
올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 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너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너 뿐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가 가라앉을 때,
구명대를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의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너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오>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고,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한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IP : 220.66.xxx.16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희숙
    '04.5.10 11:02 AM (211.202.xxx.34)

    제가 좋아하는 함석헌님 글이네요.
    아쉽게도 아직 없는거 같습니다.

  • 2. 김혜경
    '04.5.10 11:11 AM (211.201.xxx.84)

    전 있는 것 같습니다. 전 너무너무 행복한 사람이죠?

  • 3. 코코샤넬
    '04.5.10 12:03 PM (220.118.xxx.220)

    저는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습니다. 이궁...

  • 4. 훈이민이
    '04.5.10 1:11 PM (203.241.xxx.50)

    혜경샌님....
    말씀 안해도 다 아는뎅.....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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