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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남편 욕좀 할랍니다.

monologue 조회수 : 1,576
작성일 : 2004-04-15 17:12:04
나뿐 눔의 남푠..

또 기어나갔다

어제도 술 마시구  오늘 아침에 겨 들어와선  알아서 이부자리 봐 놓은 곳으로 가더니 실컷 코골고 자구
오전내내 자더니만  목 마른지 잠간 물 마시구 또 자다가
한참 늦은 오후 일어나더니  차려 놓은 밥 싹싹  다 해치우고 나가버렸다.

이제 남편한테 실망하다 못해 같이 살고 있는게 힘에 겹다
차라리 안 보는편이 나을거란 생각까지 한다.

주말부부라도 되면 덜 속상할거 같다.

오늘 같은 날도 그렇다.
이렇게 쉬는 날이믄  그래도 마눌이랑 아이좀 챙기면 어디가 덧나냐 말이다
오로지 지 하구 싶은것만 하구 다닌다

아이가 어렸을때는 한번도 봐주지 않다가
크니까 이제 혼자 놀아도 된단다
그리군 친구 만나러 돌아다니구, 운동한답시구  맨날 나간다.

허구헌날 뭔놈의 친구는 그리도 많은지
결혼하면서 잃어버린 마누라 친구는 모냔 말이다.
아이 키우느라  집에서 힘든것도 사회생활 하는 남편 못지 않다.

남편한테 기대고 싶은것도  집에만 들어오면 편하게 누우려는 남편 못지 않게 강한 욕구다
나도  아이  걱정 없이 혼자 훌훌  돌아다니고도 싶다.
근데 이게 모냔 말이다.
내가  좀 나갔다 오겟다 하면  자기가 약속 있어서 안된다 하구
정 힘들면 지 친구한테 울 아이를 맡기구 나가버린다.
이게 정녕 아버지란 말인가
난  남편과 아일위해 기꺼이  모든걸 다 포기햇는데
사회생활 하는건 모든지 용납된단 말인가
가정주부도 엄연함 직장인이다
내가 못하는게 모있는가
음식 잘하지 ,  꼼꼼하다 못해 결벽증이라 항상  깨끗하고 청결하게 환경 유지하고 살지,
부모님 공경 잘하지, 아이 잘 키우지..
눈뜨면서부터 침대 속으로 들어갈때까지  바지런하게 움직이구 손에 물 안 닿는 적이 없단 말이다

근데 남편 당신은 모하는가
오로지 와서 자구 밥 먹구 나가면 끝 아닌가

나도 숨좀 쉬고 살고 싶다.
특히나 이렇게  미치도록 좋은 날씨에는 나도 엉덩이가 들썩거린단 말이다.
아무리  내가 아줌마가 되었기로서니  결혼전과 너무 딴판이지 않은가

행복하게 해주겠다던 약속은 다 어디로 날아간건지
이제 행복이구 모구  속이나 안 썩였으면 좋겟다.
허구헌날 이거한다 저거한다 학원이며  레슨이면 끊어 놓구 왜 안 나가는가.
헬스도  한달치씩 끊을것이지  일년치 끊어 놓구  가다 안가다 띄엄띄엄 다니다 다 날리구,
술 마시구 지가 무슨 재벌두 아니구 맨날 기분 내구 카드 값에 허덕이구
나는 덕분에  김치랑 물 말아 먹는다.

아이가 아빠는 오늘 일찍 들어올지 묻는다.
잘 모르겟다 대답하기 짜증난다 이제...

아들한텐 아빠가 있는지 모르겟다
아니 있긴 하다.
술 먹구 들어와 곤히 잘 자구 있는애를 깨우는 술 냄새 팍팍 풍기는 몬스터가 있다

친구들은 내가 너무 잘해서 남편이 고마운줄 모를거라 한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첨부터 잘해준거 같다.
나두  친정선 손 하나 까닥 안했던 사람이다.
오죽하믄 밥이나 해먹을까 엄마가 걱정했었다.
그런데 어쩌랴  내가 아니면 안되니 내가 배워서 다 했다.
내가 안하면 아무도 안하니 내가 밥했고 , 내가 아니면  집이 폐허 될거 같아  매일  쓸고 닦았다,
내가 아니면 언제 해줄지 몰라 형광등고 내가 갈고, 가구도 내가 옮기면서 살았다,.
말해도 안해줘서 내가 쓰레기도 다 버리구
집안에 뭔 일 생길때마다 내가 다 처리한다.

내가  연상이냐구 아니다 나두 남편 보호아래 살고 싶은 평범한 줌마다
근데 내 남편은 왜 이러냐구!!

왜 이다지도 이기적이냔 말이다
모 해달라는건 왜 이리 많단 말인가
김치 찌개도 꼭 돼지 고기 넣고 해달라구 하구,
우리집 식비 장난 아니다.
시댁은 부르조아엿나보다 .  
그래도 남편한테 맞춰가며 살앗는데 나한테 돌아오는게 잇는가
하나도 없다..

그래도 내가 잘하믄 그나마 인정 받구  뭔가 보답 있을줄 알앗따.
착각도 엄청 큰 착각이다.
이제 안 할거다
아침밥도 안 들어오믄 안 차려줄거다.
청소좀 도와 달라하믄  싫단다.
빨래좀 걷어 달라믄 이따 한단다.
그러구 티비보구 있다. 삐따닥하게 기대서리...

당신이 하기 싫은거 나도 하기 싫다.
나두 변기 청소 하기 싫구,,
나도 음식 쓰레기 분리해서 버리는거 싫다.
당신 빨래 해 대는것도 싫구
당신이 원하는 맛난거 해대는것도 귀찮다.

근데 왜 나만 해야하는가
왜 나 아니면 안되는가

아이도 내가 다 키웟따.
원래 엄마가 하는거라나
나는 뭐 태어나면서 엄마로 태어났나
나도 다 보고 배워가면서 하는거다.
초보이긴 마찬가지 아닌가

한도 끝도 없다.
나도 대접받고 살고 싶다.

여기서  남편 자랑 시댁자랑 늘어놓는 복 터진 맘들의 그 행복을 느껴보고 싶단 말이다.
그게 눈꼴셔서 눈 흘기며  웃기고 있네 하지 않구  
어머 나도 그런데 하면서 맞장구 치고 싶다.

아 내 젊은 날이여
난 그냥 이눔의 하녀 인생이란 말인가.....
IP : 220.64.xxx.22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노예
    '04.4.15 5:40 PM (80.186.xxx.165)

    우리 집과 아주 흡사..
    저같은 경우는 해결책 아직도 못찾았습니다.

  • 2. 마미
    '04.4.15 6:26 PM (220.79.xxx.98)

    프롤로그님, 힘내세요.......
    노예님 처럼 우리도 아직 해결못보왔습니다.
    그러니 어째요. 성격좋은 내가 참고 엄청 착한 내가 찾습니다.
    전 이런 욕도 해봤습니다.
    어찌 시어른이란 분들이 남편을 이따위로 키워서 장가를 보낼 생각을 하셨는지.....
    제대로 가정교육시켜서 보내면 손해봅니까.......
    프롤로그님, 남편이 그러는것 아이들까지 영향있다는 것 아십니까.........
    아이들 땜에도 참습니다...

  • 3. 마님
    '04.4.15 7:51 PM (211.215.xxx.214)

    결혼 10년 정도 경과하면 상황이 역전됩니다.
    남편 살아 있다는 것만 확인되면 출타 유무는 관심없어 집니다.
    오히려 출타가 편하게 되지요

    그러면 남편이 슬슬 가정이라는 것을 생각하는 것 같아요!
    늦어지만...
    남편왈 " 가까운 산이라도 갈까?"
    부인왈 " 귀잖아. 그냥 옆집 아줌마랑 찜질방 갈거야"
    자식왈 " 친구랑 약속 있어요"
    남편 종일 심심함에 몸부림.

  • 4. 몬나니
    '04.4.15 8:38 PM (211.104.xxx.114)

    나중에 곰국 끓여놓고 여행갈 생각을 해보세요.. 좀 풀리지 않을까요?
    저는 가끔 그런 상상하면서 혼자 분을 삭힌답니다..
    취미를 가져보시고요... 생각나는게 이런거네요...
    빨리 화목해 지셨으면 좋겠네요..

  • 5. 몽쥬
    '04.4.15 8:54 PM (219.241.xxx.115)

    파리쿡을접한날부터 남편의 귀가시간은 아무 상관이되지않더라는 저의생각..
    늦게오니 밥 신경안써좋고 애들자면 늦도록 파리쿡형님동상들이랑 수다떨고 새로운 소식접할수있어좋고 난 그래서 귀가시간 신경안씁니다.ㅋㅋ

  • 6. 존경
    '04.4.15 10:36 PM (221.151.xxx.103)

    내가 못하는게 모있는가
    음식 잘하지 , 꼼꼼하다 못해 결벽증이라 항상 깨끗하고 청결하게 환경 유지하고 살지,
    부모님 공경 잘하지, 아이 잘 키우지..
    눈뜨면서부터 침대 속으로 들어갈때까지 바지런하게 움직이구 손에 물 안 닿는 적이 없단 말이다


    한마디로 넘 존경스럽네요...

  • 7. 좋겠다
    '04.4.15 11:54 PM (81.250.xxx.195)

    아들이 몇살인지 모르지만 나중에 학교가면 그때 낮동안은 마-암껏 놀러다니시고
    취미생활하시고 남편은 그냥 무시하세요.
    저녁 먹으러 들어올 것 같으면 먹고 오라고 그러시구요. 얼마나 편해요 저녁 치닥거리
    안 해도 되는게. 그리고 아침은 토스트 구워 먹으라고 그러시구요.
    사실 남편이 없는게 훨씬 편하지 않나요? 그냥 돈만 벌어오라고 그러세요.

  • 8. 더해요.
    '04.4.16 12:04 AM (211.176.xxx.151)

    똑 같은 상황에 얼굴 마주치면 살림 못한다고 타박 당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ㅜ,ㅜ
    저는 그래도 당당한 님이 부럽습니다.

  • 9. 안양댁^^..
    '04.4.16 6:49 AM (211.211.xxx.163)

    이 좋은 계절에 열불 터지죠?..^^.근데 애기들 어릴때는 어쩔수없이 많이 바쁘고 더힘든 시기람니다,남편께 일거리를 만들어보셔요,협조 차원에서....너무 완벽하게 또잘해주면 이상 하게 습관화 되버리고 당연히그래주길 바라고 고마운걸 모른다는 얘기죠....세월이 지날수록 달라(?)지겠지만 ....이런말도 있잖아요 ,남자 여자하기 나름 이라꼬...좋은날들되소서..^^

  • 10. 지나가는이
    '04.4.16 9:55 AM (221.139.xxx.47)

    저도 가끔 느끼는 점이지만 남자들 어려서부터 그렇게 길들여져서인지 몰라도 남을 챙겨주는 것보단 남에게 챙김을 받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전 외아들인 제 남편에게 가끔씩 경고도 하고 화도 내고 합니다. 얼굴 인상 쓴다든지, 괜히 우울하다고 눈물 흘린다든지...그럼 제 이야기를 좀 들으려고 하더군요. 아님, 그냥 막 일 부탁합니다. 청소 좀 해달라. 얘하고 놀아달라. 이래도 남편 분이 꿈적하지 않다면 별 수 없습니다.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한 습관을 고치기란 불가능하니깐요.
    이때는 남편 무시하고 홀로 행복한 삶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전 남편 직업상 평일은 물론(매일 12시 이후에 들어옴) 주말에도 남편 얼굴 보기 힘들거든요. 일때문에 그런거니 이해하고 주말에는 얘를 시댁에 맡기고 저만의 시간을 가져요. 밀린 빨래도 하고, 보고 싶었던 책 고르면서 서점에서 시간 보내고, 맛있는 아이스크림도 혼자서 먹고 거리를 돌아댕기고, 기분나면 시내에 아이쇼핑다니고...
    그럼 일주일 피로가 싹 가신답니다.
    남자는 나이들면 가정으로 돌아온다는 말 많이 들었어요. 아내가 곰국끓이면 무섭다더군요. 또 몇 일간 밖에 나가지 않을까 하구요^^;;

  • 11. 아보카도
    '04.4.16 11:43 AM (68.55.xxx.80)

    마님... 저도.. 그날을 기다리면서 참고 있는데.. 난 10년 됐는데 이제 약간 변화가 보입니다.
    사골 끓일 그날을 기다리며 .. 홧팅

  • 12. 끓이기는...
    '04.4.16 12:08 PM (202.30.xxx.200)

    인스턴트 사골로 하세요.

  • 13. 친구
    '04.4.16 2:17 PM (24.64.xxx.203)

    그렇게 잘하시는 분들 보면 오히려 대접받고 살아야하는데 남편들은 당연한걸로 알고 사는것 같아요. 자기 편한것만 알고 밥도 사서 먹기 좋아하는 그런 게으른 여자들의 남편을 보면 그냥 그것이 당연한듯 살더라고요.한술 더떠 아이까지 다 책임지고 부인한테 절절 매면서..
    불공평하지요? 저는 전생의 업보인가보다 하고 살고 있습니다. 기운내세요.
    저도 오늘 저 혼자 다 떠맡은것 같아 기분이 아주 안좋았는데 여기 들어와서 기분전환 되었어요.

  • 14. plumtea
    '04.4.17 2:00 AM (211.44.xxx.49)

    딱 제 이야긴데...전 아기가 어려 곰국 끓일날은 아주 멀었네요.에효~

    82덕에 지금도 안 들어오는 남편 하나 안 아쉽게 시간 보내고 있답니다. 뭐 이런 걸로 이혼하긴 그렇고 가끔 한번씩 화딱지 납니다.

  • 15. 부럽네요
    '04.4.17 9:32 AM (221.138.xxx.67)

    차라리 남편이 나가는게 낫지 않나요? 저희 남편은 쉬는 날 집에서 쉬거나 밖에 나가서 취미생활 할 생각은 안하고 매주 토, 일마다 저랑 아기 모두 데리고 시댁 가서 노력봉사하는게 낙인 사람입니다. 그런 남편보단 낫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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