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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짜증나고 우울할 때는...

moon 조회수 : 1,396
작성일 : 2004-03-30 11:13:03
저번 주에는 스트레스 만땅 이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겠지만 저도 남에게 싫은 소리, 낯 받치는 소리는
되도록 이면 하지 않고, 직접적인 표현은 보다는 부드럽게 이야기하는
스타일인데 간혹 한번 열을 확 받으면 조목조목 따져서 아주 끝장을 보거든요.
저번 주에 결국 몇 달을 참아오던 것을, 하루만 더 참으면 되는데, 그것을
못 참고 확 터트려 버렸어요.
주변사람들은 평소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기에 제가 한바탕 퍼붓고 있으니
다들 속 시원하다는 표정이지만 전 마지막을 그런 식으로 끝내서 여간 찜찜한
것이 아니네요. 거기다 집안 어른, 가까이 지내던 친구들에게서 동시다발적으로
좋지 않은 일들이 생겨 그것의 뒷수습도 해야 했어요. 너무 신경을 썼더니 위궤양까지
도져 제 몸상태도 좋지 않았구요.

원래 계획대로 하면 저번 주는 모든 일을 산뜻하게 마무리하는 주였는데.... 우울 모드에 며칠 있었더니 갑자기 남편이 바람 좀 쐬려 가자고 하는 것 있지요!!
모든 일 특히 여행은 항상 철저한 계획 하에 움직이는 사람인데 갑자기 아무 계획 없이 여행이라니 정말 결혼하고 처음 있는 일이었어요.
처음에는 가까운 곳에 가려고 했는데, 마침 친정 부모님들도 외국에 오래 계시다가 들어오셔서 인사도 드릴 겸 친정(분당)까지 가자고 결론이 났어요.

이렇게 아무런 계획 없이 갑자기 떠나는 여행 정말 좋더군요. 휴게소에서 우동이나 오징어 사먹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가니 서울까지 가는 길도 그렇게 멀지 않고, 우울하고 답답했던 마음도 어느새 풀려 있더군요. 남편하고 이런저런 평소에는 잘 하지 못하는 속내 이야기도 했구요.
항상 시간에 쫓겨 살았는데 오랜만에 가지는 여유였고, 잠시 신경 써야 할 일로부터 빠져 나올 수 있었던 휴식의 시간이었어요.

여러분들도 한번 떠나보세요. 가까운 거리도 좋고 조금 먼 거리도 좋고...


p.s 친정 가면서 이천에 들렸다는 것 아닙니까..^ ^
늘 말로만 듣던 현대 공예사에도 가고 이곳 저곳 둘러보았어요.
그릇 구경 실컷 하고 왔습니다.





IP : 211.224.xxx.8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사랑가득
    '04.3.30 11:22 AM (203.238.xxx.215)

    스트레스가 풀리셨다니..다행이네요...날씨도 좋고 마음은 우울하고
    진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요즈음입니다

  • 2. 부러버라
    '04.3.30 11:56 AM (141.157.xxx.200)

    든든한 남편분이네요....멋지십니다

  • 3. 키세스
    '04.3.30 1:48 PM (211.176.xxx.151)

    아우~ 마음이 풀리셨다니 다행이예요.
    moon님처럼 부드러운 분이 한번 화나면 무섭지요.ㅎㅎㅎ
    저도 왠만하면 참다가 수위가 넘치면 폭발하는 성격이라 그 기분 알 것 같네요.
    전 위염도 괴로운데 위궤양이라니 ㅠ.ㅠ
    빨리 나으세요. ^^

  • 4. 아라레
    '04.3.30 3:24 PM (210.221.xxx.250)

    그릇구경도 하시고 드라이브도 하시고... 저라도 기분 화악 풀렸을거에요.
    다시 한번 벚꽃 필 때 좋은 여행 떠나세요. ^^

  • 5. 커피우유
    '04.3.30 4:47 PM (218.51.xxx.25)

    그동안 안보여서 궁금했어요
    여행이 즐거우셔서 다시 좋아졌다니 다행이네요^^

  • 6. 도전자
    '04.3.30 5:27 PM (211.178.xxx.199)

    moon님!!!저는 성이 문씨거덩요,.........
    혹시 님도 문씨인가요?
    괜히 문씨보면 반가와서용^^
    아니면 어쩌죠?
    그래도 좋아용...moon이란 영어 단어는 저랑 너무 친숙하니깐요..........
    모든 사이트의 아뒤는 모두 moon으로 시작하거덩요.ㅋㅋ

  • 7. 김혜경
    '04.3.30 8:52 PM (218.51.xxx.151)

    뭔갈 사셨겠죠? 구경시켜 주셔야죠....

  • 8. moon
    '04.3.30 11:13 PM (211.224.xxx.16)

    사랑가득님, 정말 한번 훌쩍 떠나 보세요. 저도 처음에는 귀찮은 생각에 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랬으면 정말 후회했을거에요.
    부러버라님, 저도 요번에는 남편이 쬐금 고맙더군요. ^ ^;;
    키세스님, 걱정어린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드러운 성질을 드러내니 몸이 딱 신호를 보내네요.
    키세스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아라레님, 저 스트레스 쌓이면 만화책 빌려 보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아라레님이 올려주신 만화책 빌려 보려고 이곳 저곳 둘러 보았는데 못 구했어요. 촌 동네라 그런가 전혀 모르더군요.
    그래서 그냥 옛날에 보았던 ' 닥터 노구찌 ' 하고 ' 공태랑 ' 시리즈 봤답니다.
    커피우유님, 반가워요. 제가 좀 뜸 했지요? 커피우유님은 잘 지내셨어요? 다시 한번 얼굴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도전자님, 저...김씨인데..^ ^ moon이란 아이디는 '달' 이란 의미로 사용하고 있어요.
    김씨지만 그래도 좋지요??
    네, 혜경님..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까만 봉다리 여인네 대열에 합유 했어요.
    좀 있다가 구경시켜 드릴께요.. ( 그렇지 않아도 혜경님이랑 같이 왔으면 좋았겠다 하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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