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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중 하실래요?

김흥임 조회수 : 962
작성일 : 2004-03-30 11:04:07


벚  꽃 / 내안의 그대 ◆ 서영은
">
    산에 들에 온갖 꽃들이 지천인 딱 이 즈음이다.
말이 많은 분은 아니시지만 양념딸 하나 예나 지금이나
끔직이도 아끼시는 내 아부지.

내 유년의 뜨락에...

오일장에라도 가실라 치면 날 꼭 부르신다.
뭐가 필요 하냐고...

음,,,
아부지
머리 핀은 요렇게 생긴거 사다주구
음,,
신발은 요만큼 굽 있는거 사 오시구
음 ...
메니큐어는 요런색,,,

또 또....

조잘 조잘........

어느 날인가 점심상을 준비 해 두고 짧은 목 길게 빼고
들에 나가신 가족들을 기다리는데
뒷동산 저 만큼서 꽃동산이 통째 너울 거리며 걸어 온다.

너무 화사해서 슬픈 봄 햇살 아래 너눌 너울 춤추며
걸어 오는 꽃동산이라니...

넑 놓고 바라보다가 그 동산이 가까워 졌을때
난 두 눈을 훔쳤다.
그 동산은 다름아닌 내 아부지 지게 소쿠리였다.

앵두꽃 .개 살구 꽃.진달래
지게 한 가득 딸래미가 좋아 한단 이유로 온갖 꽃들을
꺽어 담아 지고 오시던 내 아부지.

한아름의 꽃을 받아 안고 꽃병을 찾기엔 꽃이 너무 많아
옹기 물동이에 나눠 담아 방에 마루에 부엌에...

꽃이 나인양
내가 꽃인양 취하던...

연세 팔순에도 딸래미 보고 싶으시면 홍길동처럼 달려 오셔
"악수 한번 하자,시곤 휭하니 되 돌아 가시는....

이제 내게 기쁨을 주시기 보단 내 사소한 관심에
즐거움을 찾으시는 ...

이제 다시 그 꽃동산을 선물받긴 어려울 테지만...

그럼에도
그런 내 아부지 계셔 내 영혼은 배 부르다.


    
IP : 220.117.xxx.9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야옹냠냠
    '04.3.30 11:17 AM (220.78.xxx.93)

    꽃, 직접 찍으셨어요? 너무 화사하고 예뻐요. 저희 동네는 꽃소식은 아직이거든요..

  • 2. 꿀벌
    '04.3.30 11:26 AM (218.156.xxx.249)

    벚꽃이 날씨가 따뜻해서 이르게 폈네요
    아주 이뻐요
    매년 벚꽃구경을 어디로든지 갔었는데
    올해도 볼수 있을런지~
    이렇게 이쁜 사진 한장으로라도 대신 꽃구경합니다^^

  • 3. tiranoss
    '04.3.30 11:33 AM (220.70.xxx.36)

    우리 아파트 안의 목련 들도 꽃들을 피우기 시작했어요
    어제 우리 아이들과 꽃 참예쁘다 하구 왔는데
    지금 사진의 꽃 탐스럽게예뻐요

  • 4. 나나
    '04.3.30 12:52 PM (211.49.xxx.188)

    올해는 꽃들이 참 빨리 피는 것 같아요..
    참 꽃들은 사람눈을 즐겁게 해주네요.

  • 5. 김혜경
    '04.3.30 8:54 PM (218.51.xxx.151)

    벚꽃이죠?? 이제 곧 서울도 벚꽃이 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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