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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우님께 한숨 보태 드리기...

김새봄 조회수 : 1,383
작성일 : 2004-03-29 12:51:08


제가 전에 한번 썼었지요. 우리 둘째가 저지르는 만행에 대해서...
이번 주말에 새로이 시작한 만행을 알려 드릴까 합니다.
잘...읽어보시고 태교에 힘쓰셔야 하니까...부디 성불하시기 바랍니다.

일요일...잠깐 짬이난 사이 핫백을 어깨에 두고 누웠는데
초코파이를 먹던 아들 녀석이 다가오더군요.
그래...네가 엄마를 그냥 두랴...맘대로 해라...
조금있다 얼굴이 이상해 눈을 떠보니 눈앞에는 아들녀석 얼굴이 이따만하게 보이고
고 고사리 같은 손가락으로 부스러진 초코파이는 조각을 잘 들어올려
엄마인 내 콧구멍에 쓱...밀어넣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벌떡 일어났더니 끼득끼득 웃으며  누나방으로 도망을가서
문을 닫고 문에 딱 기대서 실컷 웃고 있었습니다.
죙일 코속에 개미한마리 기어다니는듯한 기분나쁜 스멀거림을 달고 살았습니다.


두번째...
이제는 좀 컸다고 엄마와 제가 몸이 다르게 생긴걸 알았습니다.
집에 식구아닌 누가 있건 말건...버스안이건 전철안이건..
놀이동산이건 시장이던...졸립거나 심심할떄 안아주면..
무조건 앞품에 손을 집어넣고 엄마가 한가하면 윗옷을 걷고 머리를 집어 넣습니다.
절대로 치마입고 외출 못합니다.


세번째...
서랍을 빼서 서랍안에 있는거 죄 꺼내고 그 안에 들어 앉아 있기론
이제 성에 안차서 그 서랍 가장자리에 올라서서 올려놓은 물건에 손을댑니다.
화장실 청소를 마치고 나오니 진동하는 로션냄새...
우리집 가구 그날 호강했습니다.로션마사지 듬뿍~ 했습니다.
방바닥도...더불어서...

네번째...
모든 물건을 한번 만지면 절대로 제가 좋아하는 그 어딘가에 잘 숨겨놓습니다.
제 딴에는 숨겨놓는것이지만...제 눈에는 아무데나 쑤셔박아놓는겁니다.
못찾습니다. 낼모레 40인 제 아빠 하는걸 보면 27개월이 코앞인 아들놈 하는짓은
용서가 됩니다.

다섯번째...
변기 화장지..내끄야.
너무도 사랑합니다.더이상의 말을 할수가 없습니다.

여섯번째...
엄마의 화장품에 관심이 지대해 집니다.
몇개 안되는 화장품과 향수...응가 냄새와 더불어 나는 향수냄새는...
절대로 잊을수가 없습니다.


일곱번째...
만만한 누나와 누나친구 괴롭히기.
제가 해달라는 요구를 누나와 누나친구가 무시했습니다.
누나 친구들중 가장 만만해 보이는 아이를 공격합니다.
가장쉬운거 머리 끄들르기..꼬집고 도망가기...장난감으로 한대 쥐어박기.
울딸 친구중 가장 비리비리한 아이는 우리집에 3번오면 2번은 울고 갑니다.

여덟번째..
가장 확실하기 할수 있는 의사표현...
아아아....(아니아니..) 시이...(싫어)


냉장고 열어서 아빠 맥주 꺼내기...야채서랍 열어서 야채 죄 꺼내 발로 밝기..
스텐냄비 꺼내서 연주하기..수저통 뒤엎고 젓가락으로 지휘하기..
씽크대밑에 기어들어가 제일 안쪽에 먼지 끄집어 내기..
(아이들 머리는 물고기와 같나봅니다.들어갔지만 나오지는 못합니다.결국 웁니다)
낮은데 걸려 있는 옷,빨래 죄 뒤집어 쓰고 아무서랍에나 넣어두기.
(누군가가 있을때 내 속옷을 뒤집어 쓰고 나오는 아들은 웃음으로 무마 안됩니다)

*가장 하이라이트....
하고싶은일 엄마가 못하게 하면...무조건 방바닥에 드러누워서...운다.
길거리 시장 마트 백화점 커피숖 장소불문 눈이 왔건 비가왔건..상관없다.
내 요구가 관철 될때까지 맞아도 누워서 운다.
이건 무관심이 가장 좋은 방법 입니다.
얼굴 팔려도 은근과 끈기로 설득을 하고 들쳐메고 집으로 와도..들어주면 계속 드러눕습니다.


현우가 이제는 확실하게 내 관심사대로 행동할줄 알게 되었고..
의사표시도 할줄 알고...고집도 피우게 됩니다.
그렇게 건강하게 자란거 축하 드리지만...푸우님 성불 하세요.
전 성불 포기했습니다. 둘째 키우다 보면 가능할줄 알았는데...아닙니다.
푸우님은 부디....득도 하세요.
저에게 비법은 안 알려주셔도 됩니다.셋째 안낳을거거덩요.





IP : 211.212.xxx.99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라레
    '04.3.29 12:58 PM (210.221.xxx.250)

    드러누워 우는건 무시한다 쳐도(것두 강적입니다. 이마트서 드러누워 뻗대는데 지 엄마 아빠가
    안보여도 눈치 봐가면서 계속계속계속... 울어서 직원들 눈치에 할 수없이 가서 안아줬습니다. ㅠ.ㅠ)
    자기 얼굴 때려가며 협박하는 자해공갈은 어찌해야 좋은가요? ㅠoㅠ

  • 2. 푸우
    '04.3.29 1:04 PM (218.51.xxx.205)

    내가 몬산다,,나무아무타불 관세음 보살,,,
    사실,,지금도 신나게 서랍장 열고 신났습니다,,
    에라 모르겠다,,니 마음대로 해라~~~

  • 3. 깜찌기 펭
    '04.3.29 1:11 PM (220.81.xxx.154)

    뜨아아...
    --* 나두 그랬나?

  • 4. 김새봄
    '04.3.29 1:18 PM (211.212.xxx.99)

    아라레님...자해공갈 그거 참....고집이 어지간 하군요.
    일단은 아이가 다칠수 있으니까 다른쪽으로 신경을 끌게 하고..
    (울 아덜이 잠깐 그랬습니다.제 요구를 어른들이 무시했더니 벽에 머리를 꽝꽝...
    그럴때는 해달라는거 말고 다른걸로 유인을 합니다)
    그러면 단순해서 잊어버렸습니다 울 아덜은...

    근데 그것도 시간이 지나니까...제 머리 벽에 꽝꽝 해봐야 아프다는걸 알고
    조금의 과장을 섞어서 하기에 무시했더니...제 엄마가 만만치 않음을 알고..
    지금은 안하거든요..아라레님도 저처럼 짧게 지나갔음 좋겠네요

  • 5. 복사꽃
    '04.3.29 1:22 PM (211.216.xxx.140)

    새봄님, 울집 큰녀석이 그랬었답니다.
    5살때의 장난기는 초등 5학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하여
    이젠 동생과 세트로 장난을 치며 놉니다.
    어찌나 사고도 많이 치는지....
    저두요, 진작에 성불 포기했다니까요.

  • 6. 키세스
    '04.3.29 1:22 PM (211.176.xxx.151)

    자해공갈 그건 확실한 해결방법이 있습니다.
    어느 애 안키워본 것이 확실한 육아학자의 '아이가 떼를 안쓰게 하려면 떼를 쓰기 전에 아이의 요구를 들어줘라!!!'
    여러분이라면 할 수 있을 거예요. =33 ==33 ==33

  • 7. 혀니
    '04.3.29 1:23 PM (218.51.xxx.173)

    친구한테 들은 얘기인데요...(남동생이 레지인가 그래요...재활의학)애기들이 서랍장에 서랍빼서 올라가다가 서랍장이 쓰러지는 사고를 잘 당한다구 하더라구요..
    조심하세요..

  • 8. 김새봄
    '04.3.29 1:26 PM (211.212.xxx.99)

    흐흐...키세스님...애덜 요구가요.엄마 화장품으로 방바닥에 낙서하기...
    눈오는날 밖에 나가서 눈 집어먹기...안아줬더니 씽크대 윗장 열어서 유리컵 꺼내기..

  • 9. 키세스
    '04.3.29 1:31 PM (211.176.xxx.151)

    그러니까 애 안키워본 육아학자라니까요. ㅋㅋㅋ
    책에서 본 것도 아니고 라디오에서 듣고 짜증나 죽는 줄 알았답니다. ^^;;;

  • 10. 혁이네
    '04.3.29 1:39 PM (211.40.xxx.243)

    엄마 몸이 자기와 다르단걸 안 울 아들은 틈만나면 "엄마! 엄마 고추 어딨어?라며 손으로
    더듬대며 찾아대는 통에 죽겠습니다 ㅜ.ㅜ

  • 11. cherokey
    '04.3.29 1:46 PM (218.235.xxx.58)

    아들만 둘...딱 우리집 얘기입니다...
    전 치우는 건 포기했습니다만...울신랑은 아직도 미련을 못버리고 잔소리를 합니다.
    근데 초등학교 가도 그렇다구요?....아 머리아픕니다.

  • 12. honeymom
    '04.3.29 2:26 PM (203.238.xxx.212)

    딸아이 키우면서 제가 격은 일들이네요..
    할머니 쭈그러진 냄비랑 손잡이 부러진 국자..새로 사드렸습니다.
    서랍 밟고 매달리다 앞으로 쏟아져서 이마 꼬멘거는 나중에 할머니가 AS 해주시기로 했구요. 뒷통수에서 선혈이 낭자해서 들고 병원으로 뛰는 내내 딸아이가 한말은 ..꼬메지 마..한마디..
    조금 크니까(그래봐야 4살 무렵?)..뭐 쏟아놓고도 도끼눈 뜨고 째리는 엄마한테 당당히 맞서대요..내가 닦으면 될 거 아냐..하면서
    결국 성불 못하고 아직도 세속에서 지지고 볶아대고 있습니다.

  • 13. 미백
    '04.3.29 4:03 PM (211.175.xxx.2)

    성불하시옵소서.....
    그 이마트에 누운애중에 하나 저희 아들입니다.
    혹 보시거든 모른체 지나가 주시옵소서....

    전 첫애 키우면 그런애들 이해를 못했는데
    애들 놓고 장담하는거 아니라 했던가...
    울아들이 그럴줄 어찌알았겠습니까..

  • 14. 도전자
    '04.3.29 5:18 PM (210.221.xxx.106)

    저는 읽으면서 재밌기만 한걸요.ㅋㄷㅋㄷ
    새봄님 맘 상하셨나요?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재밌어용.

  • 15. 최은진
    '04.3.29 5:26 PM (211.218.xxx.118)

    우리딸만 그러는줄 알았어요....^^

  • 16. suiwa
    '04.3.29 5:42 PM (211.207.xxx.59)

    아..왜 뱃속에 넣고 다닐때가 행복한 건지 알것 같아요.
    겁나 죽겠습니다요..

  • 17. 김수열
    '04.3.29 11:57 PM (221.166.xxx.212)

    안그래도 좀전에 아들(6살)1시간 동안 재우다가 열받아서 내가 성격파탄인가...우울한 참입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라 다행이면서, 안그런 착한 아이들의 엄마들은 무슨 복이며, 태교는 어떻게 하신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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