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제가 아니라 저희 애기가 삼켰다는 얘기지요^^;
마침 친정집에 애기 맡겨놓은 날이었는데, 밤 열한시가 넘어서 전화가 왔더라구요.
바둑알을 삼킨 것 같은데 어떻게 하느냐...는 어머님의 말씀.
혼자 바둑알 갖고 놀던 중 조금 불편한 듯 컥컥대다가 곧 괜찮아졌다는 겁니다.
"바둑 꿀꺽 했어?" 하고 물어보니까 "응!" 하고 자랑스러운 듯 대답하고-_-
이 느긋한 엄마라는 인간은, 응급실 전화해서 "애기 데리고 가야 하나요?" 하고 물어보기부터;
데리고 오라더군요. 애가 삼킨 거랑 똑같은 바둑알 하나 가지고.
부랴부랴 응급실에 갔더니 열두시가 넘어 있고, 대학병원 응급실은 시장판이고...
우는 애 달래가며 겨우겨우 엑스레이를 찍어 보았지만 바둑알은 안 보이더군요.
하지만 대조해보기 위해 애기 옆에 놓고 찍은 바둑알도, 위장과 비슷하게 희뿌옇게 나와서
(사실 더 진한 하얀색으로 또렷이 보일 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더군요; 단추는 잘 나오는데 왜그럴까)
이래서야 들어있어도 보이겠나 싶더라구요. 담당 선생님도 안 삼켰다고는 장담 못하시고.
결국 응가를 관찰해 보는 수밖에 없는데, 만 이틀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입니다-_-
불쌍한 우리 아가, 평생 뱃속에 바둑알 넣고 사는 건 아니겠지ㅠㅠ
대체 27개월이나 된 녀석이 왜 그런 걸 삼키는지....
(사촌동생 중 똑같은 일을 겪은 아이가 있지만, 그건 첫돌 무렵의 일이었거든요.)
....라고 의사선생님한테 얘기했더니, 요전에는 여덟살짜리도 삼키고 온 적이 있다고^^;;
친정부모님이 극진히 살펴주시는 건 알지만,
옆에 같이 있어주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은 이런 일 터질때마다 심란해집니다...
하여간 잠깐만 눈을 떼어도 사고를 친다니까요, 아기라는 것은;
(이제는 아기가 아니라 '애' 쪽에 가깝지만)
혹 비슷한 일 겪으시거든 크게 걱정하지 마세요, 식도나 기도에 걸리지 않는 한 별 일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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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알 삼키다.
생크림요구르트 조회수 : 973
작성일 : 2004-03-19 20:57:28
IP : 61.74.xxx.6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yuni
'04.3.19 9:41 PM (211.210.xxx.237)그런데 그 큰게 나중에 대변으로 나오려면 뒤가 아파 화장실서 고생하지 않을까요??
애고... 별일 없이 잘 빠져나와야 할텐데...2. 김혜경
'04.3.19 11:25 PM (211.201.xxx.89)진짜, 나중에 나올 때가 걱정이네요...어쩌죠??
3. 통통
'04.3.19 11:38 PM (221.153.xxx.139)괜찮을 꺼예요.
저희 아들은 스폰지공 정말 한입가득 물어뜯었던지 커다란게 변에서 나와 ...
그제야 이녀석 이것두 먹었구나 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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