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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부단한 나를 책망하다...

두통 조회수 : 923
작성일 : 2004-03-12 16:05:55
전업주부 7년차..

그냥 하루하루가 지루해지네요
친구에게 전활햇더니 너도 취미를 가져봐라, 무슨 일이든 찾아봐라, 차라리 아일 하나 더 갖지 그러냐 등등.. 충고어린 말이지만 그다지 와닿지가 않네요

어찌보면 젊다고 무슨 일이든 해보자 생각하다가도 ,  이제 내 나이에 뭘 할 수 있겟나 등등

참 저는 게으르고 우유부단한가봐요
이거 하고 싶다가도  이렇게 재다 저렇게 재다 아냐 안되겟어
이건 배우고 싶은데 돈이 없어,  이건  너무 어려울거 같아, 이일은 나한테 안맞을거 같아....
이렇게 항상포기를 하고 맙니다.

가끔씩 남편이 속썩일때마다  그냥 훌쩍 한번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요
그때도 아이는 어떡하나 싶어서 또 주저앉기 여러번
친구는 또 그럽니다.
아이 생각하면 할수 없어 그냥 나와
하지만  남편이 아일 봐줄수 있는것도 아니구
걱정이 되니 쉽게 그러지도 못하고
참 저는 그냥 집안에만 이렇게 메여 사는거 같아서 속상하네요

집안일이 모 취미에 맞아서 열심히 하고 그러는건 아닙니다.
그저 성격상 지저분한거 못보구, 내가 안하면 직성이 안 풀려서  
힘들어도 모든걸 제가 다 하고 있는 편이라 남들이 보면 저 스스로 볶는다고 하거든요

일을 하기 위해서 어떤 공부를 하고 싶기도 햇는데 대학 전공을 살려서말이죠
것두  시험 통과하기 엄청 어렵단 말에 지례겁먹구  고민만 하고 있는 저에요
졸업한지가 너무 오래됏구 이제 머리도 안따르구 ㅠ.ㅠ
참 바보같죠?
두려워하지 말아야하는걸 알면서도 실제로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나..

그러고보니 전 뭐든 쉽게 저질러 버리거나  결정해서 하는게 없네요
그저  가장 안정되게 살고  변화를 두려워하는거 같아요

뭔가를 배워본다는것도 두렵고,
소심하고
남들이 하는 말에 쉽게 상처받구
울기 잘하고

예전엔 그러지 않았던거 같은데
왜 이렇게 요즘은 겁나는게 많을까요

이걸 해봐라 저걸 해봐라 해도
하고 싶지도 않구요

모든게 변명이구 맘이 없어서 못하는거지 이런 질책을 들엇는데
여전히 뭔가 새로운걸 한다는건 저한테 어려운 일인거 같아요

세상이 무섭게 느껴지니 말이죠

다른 엄마들은 치열하게 사는거 같은데
나 혼자서 저 뒤에서 열심히 사는 그 사람들의 등만 보고 가는 느낌이네요

지금  전 설에 살다가 지방으로 이사와서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어느땐 신발 한 번 안 신는 경우도 잇구요
이렇게 집안에서 오로지 집안 일만 하면서 사는 내가
참 답답한 마음이에요

마음을 다시 잡아야할텐데요
어리석어 보이는 절 위로해주실분 있나요?
IP : 211.175.xxx.21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찌니 ^..^
    '04.3.12 4:11 PM (211.33.xxx.168)

    힘내세요..누구나 한번쯤은 님과 같은 경험을 하셨거나 하시리라 생각 합니다..
    왜냐면....여자니까...또한 주부니까..
    화이팅하시구요..저 또한 저의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인해..담에 태어난다면 하면서..주저리 주저리 한답니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 ~~하자구요

  • 2. 저도요..
    '04.3.12 4:20 PM (211.215.xxx.184)

    저하고 정말 똑같은 경우네요. 저도 똑같은 이유로 우울한때 많아요.
    저는 5년차예요...

    남편도 너무 바빠져서, 저에게 더이상 신경써주지도 못하고
    그런 남편을 탓할 수도 없어요.

    저는 그래서,,,
    조만간 둘째 가져보려고 생각중이예요.

    직장다니며 하루하루 치열하게 사는 분들은
    이런기분 잘 모르실거예요.
    이제와서 어디 다시 취직할수도 없고
    공부도 마땅치 않고

    친정엄마도 저를 볼때마다, 옛날의 너는 어디로 갔느냐,
    빨리 뭐라도 배우던지, 뭐든지 하면서
    즐겁게 지내라 하시지만

    저 자신이 정말 무력하게 느껴집니다.
    저도 능력되면 수능이라도 다시 봐서 약대같은데 다시 가고 싶어요..

  • 3. lek
    '04.3.12 4:26 PM (61.109.xxx.37)

    누구에게나 침체기는 있기 마련인거같아요.
    치열하게 산다고 다 좋은건 아닌거 같던데..
    집안 편히 꾸려가는게 얼마나 힘든데요.
    남 신경 쓰지 마시고 마음 편히 가지세요.
    답답하실땐 그냥 시장 한바퀴 아니면 서점가서 책이라도 읽다보면 마음이 좀 나아지던데..
    한번 해보세요.

  • 4. june
    '04.3.12 4:44 PM (67.243.xxx.218)

    한 우유부단하는 저를 보고 있자면 다른 사람들이 답답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끔 막 안달내는 상황에서 저 혼자 묵묵 한걸 보고는 우유부단한 네 성격도 좋을 수도 있겠구나 그럽니다.
    꼭 나쁜건 아니에요. 늘 나혼자 뒤처진 느낌이 살이 떨리게 싫을때도 있지만 금새 잊게 되지요. 힘내서 조그만거 하나라도 이뤄내면 뿌듯한게 스스로 칭찬하고 싶고.자신감을 가지고 스스로를 사랑하세요.

  • 5. 내生愛
    '04.3.12 5:02 PM (211.59.xxx.86)

    결혼 11년차로 곧 마흔이 되는 나이.
    어쩌면 님처럼 그런 생각을 하며 지냈던 작년이었습니다.
    연말에 방통대 정보를 알고 접수하고 등록하고,
    지금은 막 새학기 1학년을 시작한 새내기죠.
    1학년이란 이름도 예쁘고 좋고,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난 주부님들의 열의도 샘나고 질투났답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걸 실감하는 요즘이죠.
    생각보다 꽤 많은 시간투자와 자기절제가 필요하단걸 새롭게 느끼면서
    너무 생각없이 방통대를 지원한건 아닌지 제 자신을 책망하기도 했지만
    요즘엔 방송강의 챙겨듣고 복습하고, 스터디 모임에 나가기도 하고.
    작년과 비교하면 이렇게 활력있고 행복할수가 없네요.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줄수 없다는걸 저 또한 느꼈답니다.
    내가 저지르지 않으면.
    내가 나를 돕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진리..
    생각같아선, 지금 제 상태의 활력을
    님께 고스란히 전송이라도 해주고싶은 심정입니다.
    뭐든 배워보세요.
    잡념이 없어지고 살아있는 느낌이 들꺼에요.
    혹 운전면허가 없으시다면 도전하시고,
    다른 무엇이라도 시작하세요.
    지금 당장요~!
    그게 님을 그 우물안에서 건져올릴수 있는 두레박이 될거예요.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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