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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엄마가 되고싶었는데...

키티걸 조회수 : 1,357
작성일 : 2004-02-18 22:47:44
아기가 생기면 둘이서 예쁘게 차려입고 커피마시러 다닐생각을 했었습니다.
친구들 만나서 맛있는 식사도 하고 좋은 구경도 많이 다니리라 했었습니다.
우리 아기는 예의바르고 말을 잘 들을거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다 저의 바램이더군요
19개월인 우리딸 앞에서 저는 늘 맴매를 들고있고 목이 터져라 악을 씁니다.
도.데.체. 왜 그리 말을 안듣는걸까요?

저는 버릇없는 아이는 싫어서(그누가 좋아하겠습니까마는) 엄하게 키운다고 하는데
제 규격(?)에 아이가 안들어오면 그게 화가 납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건 아니지만 그런문제가 자꾸 되풀이되니 화를 참을수가 없네요
누군가는 18개월쯤에 한번 잡.아.야. 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요?
이러다간 곧 백화점에서 드러누워 우는 일이 곧 생길거 같아요
사실 몇가지만 고친다면 정말 나무랄데가 없이 사랑스러운 아기인데...
저도 한발 물러나서 아이입장을 고려해야한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 순간을 참기가 힘들어요.

어떻게해야 아이가 제 말을 잘 듣고 저도 아이맘을 잘 알고
서로 사이좋게 지낼수 있을까요?
아이가정교육 어떻게 하시나요?

오늘저녁에도 윗집엄마의 악쓰시는소리와 아이우는소리를 들으며
제모습이 얼마나 험할까 창피합니다.

우아하게 살고싶은데 내일도 저는 악쓰며 맴매를 들겠죠?
제 딸내미 꼬챙이 같은거만 보이면 들고 바닥을 내리치며 이럽니다
"맴매 맴매!!"


IP : 219.250.xxx.4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늘
    '04.2.18 11:19 PM (211.203.xxx.110)

    ㅋㅋㅋ.
    잼있네요^^
    저도 그런 엄마가 될것 같아요.
    말 안들으면....무지 열받을 것 같음.
    울 숙모는 끝까지 말로 다스리더군요...
    신의 경지라 생각했답니다.

  • 2. 키세스
    '04.2.18 11:20 PM (211.176.xxx.151)

    전에 라디오에서 아이들 떼 안쓰게 하는 법을 알려주더군요.
    쫑긋하고 들으니까 "아이들이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면 된다!!!!"고 하더이다. -_-*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말이 되는 것이 제 아이 어릴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대로 생활해보니 떼는 안쓰더군요. ㅡ_ㅡ
    울고 떼쓰고 말을 안듣는 것도 아기가 판단하고 의사표현을 하는 거니까 엄마의 의견만을 강요하지 말고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알려고 해보시면 트러블이 좀 줄어요.
    물론 어렵겠지만...

    아이를 내 틀 안에 가두려하면 창의력이 말살되고 사춘기에 반항을 할 것이고
    반대로 지나치게 허용적이면 원칙과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끼지 못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하대요.
    적당한 규칙 내에서 자유롭게... 저는 애랑 맨날 싸워도 님은 잘... 해보세요. ^^;
    육아가 쉬우면 그 많은 육아책이 왜 나왔겠으며 애 키우는데 정답이 있으면 왜 그런책들이 자고나면 새로 나오겠습니까? 에구구

  • 3. yuni
    '04.2.18 11:22 PM (211.210.xxx.19)

    19개월이면 아직 애긴데... 기저귀나 뗐을라나??
    너무 성급하신거 아닐까요??
    아무리 영악한아이라도 두돌 반은 지나야 엄마랑 협의라는게 되더라고요.
    아직은 아기가 하고 싶은대로 마~~~음껏 내버려두세요.
    쳐다만봐도 예쁘잖아요. 솜털 보송보송...*^^*

  • 4. 아라레
    '04.2.18 11:29 PM (210.117.xxx.164)

    호호호.. 울 아가도 제 흉내로 쯧!하고 혀차는 시늉하고 손바닥을 바닥에 치는 흉내 내요.
    그럼 또 가슴 한 켠이 짠하면서 뜨끔하죠... 그래도 어찌할 바가 없으니...

    우아, 교양, 외식, 백화점.. 그런 단어들과는 몇 광년 떨어져 있다 생각하고 살아요... ㅠ.ㅠ

  • 5. 나도엄마
    '04.2.19 2:06 AM (211.201.xxx.107)

    저도 아이를 키워보니...
    흐흑, (어느 분 표현따라) 몸에서 사리 나오겠습디다... T.T

  • 6. 오소리
    '04.2.19 8:35 AM (210.105.xxx.253)

    아직 아기네요.
    근데요,,,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드러눕고, 넘어가게 울고,소리지르면 것두 참 ....
    참고로 저희 아이도 백화점에서 한 번 드러누우려고 하길래, 조용히 비상ㄱㅖ단으로 끌고 갔습니다. 그 뒤는 뭐 아시겠죠?

    [충격과 공포] 아주 가끔 쓰면 효과있습니다.

  • 7. 포시기
    '04.2.19 9:02 AM (203.239.xxx.231)

    떼쓸만한 상황을 안만드는게.. 중요하다구 생각해요..
    그니까..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 가게나 장난감 가게가 있다면.. 빙빙돌아서 눈에 안보이게 하공..
    위험한걸 자꾸 만지면.. 그걸 손안닿는 곳으로 치워버리궁..

    솔직히.. 어른도.. 자제라는게 힘든뎅.. 아인들 어떻겠어요..

    일단, 대화가 되는 나이.. 윗분 말씀대로.. 두돌 반 정도만 지나면..
    말로서 협상이 가능해져요..

    그때까진..
    아이보다 인격적으로 쩜 더 성숙한 사람(엄마)이 참아야 하지 않을까요?

  • 8. 동감
    '04.2.19 9:37 AM (61.253.xxx.196)

    전에 책에서 봤는데 아이가 백화점이나 마트 같은데서 울면 알아듣게 경고한후에
    안먹히면 딱 쇼핑을 그만두고 집으로 가래요.
    쉬운 이야기가 아니지만 아이가 느낀바가 있겠죠..ㅎㅎㅎ
    그리고 효과가 빨리 나지는 않겠지만 참을성을 갖고 아기 잠재우기 전이라든가 그럴때
    그림책같은것 주인공에 빗댄다든가해서 반복적으로 공중도덕같은거
    잘 타이르는거도 교육적으로 꽤 좋다고해요.

  • 9. 헛빗
    '04.2.19 10:30 AM (210.92.xxx.2)

    2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죠.
    ^^ 제 친구 (유아교육전공임다)는 18개월 19개월 되는 아가..무지 엄하게 키웁니다.
    절대 자주 혼내지 않습니다. 제 숙모도..그러셨구요..지금..중학생 고등학생 아이니..다 컸죠. 가정교육 잘 받았다는 소리..어디가서든 듣는답니다.
    한번 혼낼 때 야무딱지게 혼내지요. 아가가 어른이건 누구건..손으로 치거나 때리는 행동을 하면 그 어린 아가의 손이 벌개지도록 딱! 때립니다.
    엄마가 독해야 아이가 바르답니다. 엄마가 그렇지 못한 만큼 아이는 버리게 되는 거라구요.
    허나...사랑을 줄 때는 완벽하게 듬뿍듬뿍 줍니다. 대신 되는 것 안되는 것 확연하게 구분시키구요. 아기들도 영리하고 약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하면 부모가 들어주더라..하는 것 안다네요. 아무리아무리 내가 우겨도 안되는 것이 있다는 걸 2살 때부터 가르쳐 놔야, 커서 사회생활을 할 때나 살아가면서 좌절하더라도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긴다구요.
    항상 일관성있게 엄마가 행동해야 한답니다.
    엄마의 기분 따라서 어떨 땐 되고 어떨 땐 안되고...이거 위험하대요.
    예전 우리 부모님 아이들 혼내 놓고 뒤돌아서서 우셨어도 절대 봐 주는 법은 없으셨어요.
    기죽인다는 이유로 아이들 계속 봐 주다가...망칩니다.
    전세계 어느나라를 가 봐도 우리나라 아이들 처럼 공공장소에서 뛰고 버릇없는 아이들 없습니다. 그런 아이들 봐 주는 부모들은 더더욱 없구요....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부모 되기 인 것 같아요.
    *^^*

  • 10. 쪼리미
    '04.2.19 5:43 PM (218.235.xxx.54)

    헛빗님 동감합니다.
    저도 7살 4살 아이의 엄마이거든요.
    혼낼때는 확실하게.....
    사랑은 듬뿍, 그리고 아이와의 약속은 확실하게 지킵니다.
    내가 해줄수 있는범위내에서 약속하고 타헙하고, 하지만 4살은 조금 힘들어요.
    아직까지 아이들과의 힘겨르기에서 밀리지않고 잘 버티고있는데, 가끔은 내아이만 바보가 되는건 아닌가 생각도 하는데,잘하는건지 어떤지....

  • 11. 이춘희
    '04.2.19 8:03 PM (221.155.xxx.80)

    산넘어 산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언젠가 토크쇼에 박정수씨 나와서 남에게는 상냥하면서 딸도 나도 왜 그렇게 퉁명스러운지 안타깝다고 하던 말이 사무치더라니까요.힘내세요.

  • 12. 키티걸
    '04.2.19 9:50 PM (221.140.xxx.81)

    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글을 올려주시다니....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는 엄한 엄마가 되고싶은데 쪼금 덜 독하게, 쫌 자주 혼냈던것이
    오늘날에 이르게 한게 아닌가 싶어요
    울 아가 사실은 밖에 나가면 참 예쁨 받는답니다. 단지 한두가지 제가 못마땅한게
    있어 그렇지요
    동네 4개월 늦는 친구를 너무 때려서 오늘도 한번 소리를 질렀습니다.
    한두번 있는일도 아니어서 전 그 엄마 보기가 민망해요
    친구 왜 때리냐고 혼내면 자해합니다. 왜 때리는걸까요?
    원래 그맘때는 다 그러나요? 아니겠죠?
    선배맘들의 조언을 잘 새겨들어 좀더 독하고, 현명하고, 자애로운 엄마가 되도록
    애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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