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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위안부 할머니의 그림읽기
ripplet 조회수 : 880
작성일 : 2004-02-18 11:48:38
변영주 감독의 다큐영화(낮은목소리)에도 나오신 것 같은데..어느 위안부 할머니가 그린 작품입니다. 중앙일보에 어느 독자가 올린 걸 다시 펐고요. 잠깐만 주목하면 그 분들의 마음 한구석이 이렇게 '읽히는' 것을. 이승연 욕하기 전에 저 부터 반성합니다..성금내고 서명하는 걸로 할 일 다했다고 생각했던 어리석음을.
-------- ** 옮 긴 글 ** -------
혹시 이 그림이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아시나요? 사쿠라, 즉 벛나무가 지나치게 아름답게 그려졌다고 생각하진 않은가요. 왜 할머니가 일본을 상징하는 벛나무를 저렇게 그렸을까요. 할머니 입장에서는 땔감으로 써도 분이 안풀릴텐데요. 그리고 다른 그림보다도 유난히 여체에 대한 묘사가 적나라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그림에서는 옷을 입거나 등을 돌리거나 하는데 말이죠. 이제부터 제가 그림을 하나하나 읽어드리겠습니다.
이런 말 들어보신적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일본엔 이런 전설이 있습니다.
"벛나무 밑에는 시체가 묻혀있다. 벛꽃이 붉은 화려한 이유는 그 시체에서 나오는 피를 빨아올려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이제 대충 짐작이 가실겁니다.
다시 한번 그림을 봐주시겠습니까? 거대한 벛나무 밑에 묻힌 수없이 많은 해골들은 이 땅의 독립을 외치며 항거하다 죽어간 수많은 우리 민족입니다. 시체가 하나 둘도 아니고 아주 많지요... 그 엄청난 피를 양분으로 찬란하게 꽃을 피워내는 벛나무는 잔악한 일본군으로 표현되어있군요.
또 그런 붉은 꽃송이들이 떨어지는 가운데 수치심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고있는 나신의 여인은 바로 우리 여인들의 과거입니다.
이제 앞서 가졌던 의문들이 풀리고 있네요. 벛나무가 아름답고 크게 묘사된 것은 그것이 수많은 우리 민족들의 피를 댓가로 한 것이었기에 슬프도록 찬란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떨어지는 벛꽃잎의 숫자도 밑에 묻힌 해골만큼이나 많구요...
또 누워있는 여인의 표현이 적나라한 것은 그만큼 일본의 만행이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없는 극악무도한 것이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얼굴을 애써 손으로 감추어도 이미 짐승같은 일본 순사들은 그네들의 치부를 까발리고 만 것이죠...
전... 저 그림을 보면서 순간 차오르는 눈물에 가슴이 저렸습니다. 제가 본 위안부 할머님들의 그림중에서 가장 슬픈 그림이었다고 생각해서요.. 내 나라의 역사가 너무 슬퍼서요...
절대로 잊지 마세요. 절대로요..
IP : 211.54.xxx.5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최미경
'04.2.18 2:25 PM (210.206.xxx.237)그림속에 맺힌 내용이 참...으로 기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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