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푸우님의 글을 읽고 -_-

키세스 조회수 : 1,025
작성일 : 2004-01-28 16:48:07
푸우님의 이야기를 듣고 저도 그 여학생과 비슷한 아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캔디머리 사건외에 몇가지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첫 번째 한동안 유행했던 스팽글 청바지, 십여년 전에 제가 입고 다녔습니다. -_-

입기싫다고 발버둥을 치는데 특별한 미적감각을 가지신 엄마의 강요로(성질 장난아님 -_-;)

타이즈처럼 딱 달라붙고 오른쪽골반부터 발끝까지 온통 은색스팽글이 달린 걸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입고 다녔습니다.

수입품 파는데서 거금주고 산거라며...


참고로 우리엄마 그 옛날에도 미술반 활동하며 남자친구를 사귀었고, 무슨 미술대회에 1등

해서 홍익대미대에 특별입학이 가능했는데도 외할아버지의 반대로 서울로 가지못하고, 성적

으로는 갈 대학이 없어 꿈을 펼치지 못한, 한마디로 미적감각은 좀 있는 분입니다.


그러나

저는 상체발달형, 감춰온 사실이지만 다리 짧다도 해당됩니다.

이걸 입고 돌아다니면 주위에서 쑤근쑤근, 심하게는 반짝반짝 작은별 노래까지...

한 친구가 “너 몰랐는데 다리 정말 짧구나.” @.@ 이런말도 했었어요.

괴로운 나날이었습니다.


지방국립대라, 학비가 싸니까 집안형편이 어려운 애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엄마 나름대로 꾸며주신게 별로 먹혀들지는 않았지요.

첫딸이라 나름대로 신경 쓰신다고 일본 갔다 사온 샤넬 가방, 저를 주셨어요.

기뻐하면서 들고 다녔는데 어느날

우리과 남자애가 “이거는 가스렌지 가방이가?” -_-


또 무스탕 막 나왔을 때 엄마가 사주신 토스카나

따뜻하게 입고 학교에 가니 걔가 또 “이거는 개털잠바가?”

제가 이런 이미지였더군요. -_-

혹시 그 간첩에게도 우리엄마 같은 엄마가 있었을 지도 모르니 이해해 주자구요. --;;
IP : 211.176.xxx.15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4.1.28 5:14 PM (219.241.xxx.213)

    하하, 엄마가 나름대로 딸 꾸며주려고 애쓰셨는데...그런 평을 들으셨다니...
    가스렌지 가방...흐미...

  • 2. 키세스
    '04.1.28 5:21 PM (211.176.xxx.151)

    ㅎㅎ 샘님 ^^
    그말 듣고 보니 제가 봐도 가스렌지 가방이더군요.
    각이 따악 잡힌게 ㅋㅋ

    걔가 그런소리 한거 나쁜 뜻은 아니었어요.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는 착한애였어요.
    저랑도 친했구요. ㅎㅎ

  • 3. beawoman
    '04.1.28 10:17 PM (211.229.xxx.1)

    ㅎㅎㅎ 키세스님 눈에 선해요. 푸우님이랑 ..으음...죽이 잘 맞는다나..
    재미있는 이야기 연거푸 읽게 해주셔서 감사.

  • 4. 깜찌기 펭
    '04.1.28 10:53 PM (220.81.xxx.243)

    흐흐흐 키세스님 이탄또 있쬬?

  • 5. 아라레
    '04.1.29 9:45 AM (210.117.xxx.164)

    흠... 화장은 거하게 안하시고 다니셨나요? ^^
    울 과에 옷차림도 옷차림이거니와 화장이 정말로 '키메라'처럼 하고 다닌
    선배가 있었답니다. 별명도 키메라였죠.
    질질 끌리는 드레스(롱스커트가 아니라 진짜로 드레스. -_-)에 마스카라,아이섀도 눈화장이
    정말로 무서웠던.....
    아침되니 갑자기 그 선배가 생각나네요. ^^

  • 6. 키세스
    '04.1.29 11:11 AM (211.176.xxx.151)

    아라레님 ^^;
    어떻게 아셨을까?
    화장에 대한 아픈 기억을...
    그러나 너무나 망가진 이미지, 이제 관리 좀 할랍니다. ^^;
    참아야지. -_-

  • 7. 아라레
    '04.1.29 11:19 AM (210.117.xxx.164)

    설겆이 하고나서 또 들어왔넹... -_-;;;
    얘기 해주세요오오오옹~~~~~
    아무렴 저보다 망가졌겠습니까? ㅠ.ㅠ
    왕 기대기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0375 공공장소에 개 데리구 오는 사람들. 10 오렌지쥬스 2004/01/30 1,028
280374 얼음이 얼었어요! 5 june 2004/01/30 886
280373 산골 오두막입니다. 24 하늘마음 2004/01/30 1,029
280372 장금이 광에 갇히다. 6 yuni 2004/01/30 991
280371 아라레님의 글을 읽고^^;...닭에 관한 안 좋은 추억.. 10 plumte.. 2004/01/30 1,089
280370 한약방과 식권 5 프림커피 2004/01/29 944
280369 쟈스민님 글을 읽고... -_- 12 아라레 2004/01/29 1,575
280368 [re] 공포의 햄스터 저두 하나 5 햄스터 2004/01/29 955
280367 공포의 햄스터 이야기 30 jasmin.. 2004/01/29 1,533
280366 고기 좋아하세요?? 26 푸우 2004/01/29 1,578
280365 일본 도깨비여행 10 우울모드 2004/01/29 1,083
280364 둘째에 대한 단상 11 주석엄마 2004/01/29 1,249
280363 으~~~~~~~~~ 터진다. 5 은맘 2004/01/29 1,183
280362 환경의 역습 [새 아파트로 이사 계획중이신 분 필독] 4 꿀벌사랑 2004/01/29 1,144
280361 질투의 화신.... 4 박인경 2004/01/29 1,249
280360 알아낸 기념으로~^^ 3 사랑화 2004/01/29 970
280359 검색해도 안나와요~~~ 1 은맘 2004/01/29 887
280358 무지무지 요리엔 관심이..많아서..^^ 2 제혜찬 2004/01/29 887
280357 가까운 사이일수록.... 3 사랑화 2004/01/29 1,014
280356 돌아가신 이후 첫해 생신은.. 2 자차. 2004/01/29 935
280355 드뎌 퇴치했어요,,헉헉 5 꿀벌사랑 2004/01/29 888
280354 외국 사이트 인터넷 구매 2 초보 2004/01/29 884
280353 결혼 8년 재*신*임 16 오렌지쥬스 2004/01/29 1,413
280352 에고..내허리 2 정윤맘 2004/01/29 893
280351 내 나이 여든다섯! 9 복주아 2004/01/29 1,250
280350 솔직한 내 마음이건만...... 4 익명...... 2004/01/29 1,279
280349 다음 달 가스비랑 전기세가 걱정되요ㅜ ㅜ 2 레몬주스 2004/01/28 886
280348 천생연분 부부싸움을 보고.... 10 아라레 2004/01/28 1,692
280347 대장금 패러디 사진 보세요 7 하늘별 2004/01/28 1,110
280346 푸우님의 글을 읽고 -_- 7 키세스 2004/01/28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