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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현종님께

무우꽃 조회수 : 1,071
작성일 : 2004-01-15 00:53:42
며칠 전 어떤 분의 글에서 님이 죽변 사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죽변, 좋은 곳이죠.
제 이십대 초입 무렵, 제가 존경하는 작가이자 목사이신 이현주라는 분이 그곳의 교회에 계셔서 찾아갔었습니다.
중앙선 어느 역인가에 새벽에 내려서, 국밥집에서 몸을 녹인 후 새벽 버스로 태백산맥을 넘어갔었죠.
물론 지금은 많이 변했겠죠.  동해안 따라가며 열리던 오일장은 아직도 열리는지요.
그 감칠맛나던 동동주 맛은 아직도 그대로인지요.  등대도 잘 있구요?

겨울에 오일장에 나가면 집에서 말려온 쥐치하며 잡어 말린 것들이 한 더미 수북 쌓아 천원이었습니다.  그것을 몇상자 사와서 두고 두고 연탄불에 구워먹으면서 그해 겨울은 죽변을 생각했습니다.
그게 벌써 이십오년을 지나 삼십년 가까이 되는군요.

언제 시간이 나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IP : 61.111.xxx.21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복사꽃
    '04.1.15 10:48 AM (211.216.xxx.126)

    저도, 가보고싶은 곳이랍니다.
    죽변항 정말 궁금합니다. 어부현종님께서 멋진 사진을 많이 올려주시는데,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습니다.

  • 2. 열쩡
    '04.1.15 11:59 AM (220.118.xxx.156)

    혹시 이현주님이 동화 쓰시는 분이신가요?
    권정생, 이오덕 선생님과도 절친하셨다는 그분이요?
    '살구꽃봉오리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를 읽었는데
    두분이 무척 아끼는 분이 이현주님이시던데...

  • 3. 무우꽃
    '04.1.15 12:31 PM (61.111.xxx.218)

    권정생님은 제가 가장 큰스승으로 여기는 분입니다.
    이오덕 선생님의 책을 통해, 이현주 목사님과 권정생님, 그리고 지금은 선화로 알려진, 판화가 이철수형을 그 시절 알게 됐죠..

  • 4. 어부현종
    '04.1.16 8:35 AM (211.224.xxx.117)

    바다에서 문어잡으랴 심부름 해주랴 대목일 바쁜시간이라서 글은 읽었으나 댓글이 늦었어요
    아직 오일장은 서며 등대도 그대로 백년을 버티고 있답니다
    동동주는 이제 멀리갔버리고 장날이면 아직도 생선이 많답니다 그런데 지금은 차로 많이 싣고와서 전을 벌이지요
    할머니들의 작은 보따리도 아직 남아있어요
    언제오시면 잠시 짬을 내어 안내해드릴께요

  • 5. 무우꽃
    '04.1.16 2:31 PM (61.111.xxx.218)

    그렇군요. 아직 다 없어지지는 않았군요. 언제 한번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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