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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니피그 보고서

글로리아 조회수 : 1,153
작성일 : 2003-12-27 10:23:49
제가 한달전쯤 청계천을 지나가다가 기니피그 2마리를 산것은
솔직히 마리당 8천원이라는 예상보다 싼 가격이었고,
두 아이에게 애완동물을 선물하고 싶은데서 비롯된 일종의 충동구매였습니다.
생물을 집에 들일때의 심사숙고라던가 그런거 일절 없었답니다.
어쨌든 그렇게 우리집 식구가 된 1개월짜리 기니피그 새끼 두 마리....
저도 이렇게 키우기 전까지는 이놈들의 생태에 대해 잘 몰랐어요. 알아봤지만
정확히 아시는 분도 없었고, 애완동물집 주인도 특성을 세세히 모르더군요.
참고하세요.

역시 돼지입니다.= 기니가 붙었지만 pig입니다. 겉모양이 토끼처럼 귀엽고 크면
목욕도 시키지만 돼지종류라는 태생이 단박에 드러납니다. 우선 이 놈들은
하루종일 먹어댑니다. 먹이통에 사료를 넣어주면 그걸 다 먹어치우고, 먹다가
성질이 나는지 발로 걷어차서 다 엎어버립니다.
배추잎이고 양배추, 사과껍질 닥치는 대로 먹어댑니다.

사람을 놀랍게도 알아봅니다. = 먹을껄 제때 주지 않으면 cage에 달라붙어
주인이 지나갈때마다 비명을 질러댑니다. 눈이 마주치거나 주인이 지나갈때만
그러는거니 이놈들은 사람에게 악다구니를 쓰는 겁니다. 먹이 달라고....
기니피그지만, 무슨 시끄러운 새들을 키우는것 마냥 엄청나게 찍찍거립니다.

냄새가 귀신입니다. = 이것도 돼지의 특성이라네요. 밖이 추워서 거실에 들여놯는데
2미터 쯤 떨어진 냉장고만 열어도 난리가 나면서 울어댑니다.

손을 깨물었답니다. = 귀여워서 만져주고, 가끔은 밖에 나와서 뛰놀게 하고 그럽니다.
그러다가 딸아이가 사과껍질을 준다고 손을 장 안으로 밀어넣는 순간 이놈들이
허겁지겁 먹이에 달려들다가 딸 아이의 손을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 피 났습니다.
아무리 작고 귀여워도 굉장히 이빨은 날카롭습니다. 어른인 저도 아픈거 느낍니다.
이놈들은 손가락을 먹이로 아는 모양입니다.

오줌도 싸는 모양 = 그리 냄새가 지독하지는 않습니다. 사료를 주로 먹으니
땡글땡글 굴러다니는 작고 검은 똥을 봅니다. 그런데 물을 엎지르지 않아도 바닥 신문지가
젖어있는걸 보면 오줌도 있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장을 청소할때보면 미세한 가는 털이
바닥을 덮고 있습니다. 털도 빠진다는 얘기죠.

저는 이놈들의 먹이를 사러 오늘 또 청계천에 나가야 할듯 합니다.
대형 마트에서도 이놈들 먹이 파나요?
그거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 어제는 집에 들어가니 완전히 먹이 내놓으라고
둘이 궐기대회에 들어갔더군요. 얼마나 시끄럽게 울어대던지.....
뭔가 곡류를 줘야겠다고 집안을 헤메다가, 그동안 며칠 사료 대용으로 줘온 강냉이도 동나고,
생라면을 부숴줬더니 걸신이 따로 없습디다.
그래도 얼마나 제가 예뻐하는데요. 좀 귀찮을 뿐이지만 생명을 키우는 수고로 감수를 해야겠죠?

IP : 203.233.xxx.5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깜찌기 펭
    '03.12.27 10:39 AM (219.250.xxx.241)

    귀엽겠다..
    주인을 알아는 보는데..주인=밥먹는다 .. 로 아는듯 하더라구요.
    모든 애완동물이 그러한지 우리집 애견 "산" 이도 그래요.
    저 = 밥주는 사람 으로 알더라구요.
    이마트에 기니피그 밥 팔던데요~ 나중에 사진한번 올려주세요. ㅎㅎ

  • 2. 아라레
    '03.12.27 10:59 AM (210.117.xxx.164)

    하하하.. 오줌도 싸는 모양..이란 글서 웃었어요.
    당연히 오줌, 똥 싸겠죠. 살아있는 생명이니까.
    사진 보여주실 수 있음 함 보여주세요. 귀여울텐데...

  • 3. 키키
    '03.12.27 11:16 AM (211.212.xxx.217)

    기니픽...키우시는 분께 죄송하지만..전 이놈만 생각하면 학교때 약리학 실험 하던 생각밖에는..
    이거 쥐종류에요..설치류..뭐든지 다 갉아 먹는 종류죠.
    먹기는 징그럽게 잘 먹고 그래서 pig가 붙은...
    근데 성격이 참 shy해요..
    전반적으로 착하고 순진한 편이죠..(mouse 나 rat는 성질이 얼마나 못됬는데요..)
    사과 껍질이랑 배추 진짜 좋아하죠??
    그녀석 살이 통통하게 찌면 정말 귀여운데...

  • 4. 신유현
    '03.12.27 11:35 AM (211.189.xxx.221)

    우와 진짜 귀엽겠어요.
    학교다닐때 선배가 이구아나를 준다고 해서 받을 날만 기다렸었는데, 이구아나가 도망갔다지요. ㅡㅡ;; (영화소품이였는데 찍는게 두려웠었나?)
    전 이마트가면 햄스터만 들여다봐요. 함 키워볼까 해서... 아직은 아기가 어려서 고양이는 안될것 같구, 강아지는 집안터부땜에 안되구....
    돈 많이 벌어서 정원있는 집으로 가서... 토끼나 키워볼까...

  • 5. 나혜경
    '03.12.27 12:20 PM (202.30.xxx.200)

    우리 청거북도 그래요.
    제가 멀리서 현관문만 열고 들어와도
    난리랍니다. 밥 달라고.....

  • 6. orange
    '03.12.27 1:20 PM (218.48.xxx.223)

    얘네들 꽤 소리가 크죠??
    저도 햄스터 수준으로 생각하다가 그 소리에 깜짝.....
    밥 달라고 엄청 웁니다... ^^
    그래두 귀엽죠??

  • 7. 우렁각시
    '03.12.27 2:08 PM (65.93.xxx.51)

    ^ O ^ ...저 먹을 것도 없어서 애완동물은 꿈도 못 꿉니다...ㅜ.ㅜ

    글로리아님.. 그대는 부자 m.m

  • 8. 안젤라
    '03.12.27 2:43 PM (219.248.xxx.84)

    울 아들도 젖먹이땐 엄마를 알아보는데 엄마=먹는다 로 아는 것 같던뎅~
    그럼 울 아들=???
    7개월 쯤엔 배가 고프기만 하면 엄마 오가는 대로 고개를 따라 움직이며
    입맛까지 쩝쩝 다셨다는 괴담(!)이...모유하고 죽만 먹였거든요.
    날 음식으로 알고 입맛까지 다시는 아들을 보며 이젠 그만 젖을 뗄 때가 되었구낭~ 느꼈었져~

  • 9. 아짱
    '03.12.27 3:29 PM (211.50.xxx.30)

    형님네 키우는데
    조그만했던 게 제법 살이 올라
    식구들(남자들)이 옥상에 불때자구 놀려먹구 있지요...

    형님은 기니피그 까페 가입해서 정보를 얻고있던거같던데...
    그쵸..형님?

  • 10. 푸우
    '03.12.27 4:05 PM (218.52.xxx.158)

    안젤라 님이 아짱님 형님이었던가...헷갈림,,
    여하튼 안젤라님,, 울 아들은 아직 그러진 않는데,,
    그럼 젖 안떼도 되나요??
    엄마를 보며 입맛을 다신다,, 그러면 젖을 뗀다,,너무 웃겨요,,

  • 11. 센과치히로
    '03.12.27 10:01 PM (220.75.xxx.177)

    기니피그에 대해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그동안 키우면서 알게된 노하우를 살짝 알려드리자면

    성질:무척 온순한 편입니다.저를 비롯하여 두아이들이 떡 주무르듯해도 쥐 죽은듯(?) 얆전합니다.

    IQ :사람얼굴 알아보는게 제 남편보단 났읍니다.저희집 아저씨 TV보다 정다빈이 나오니까 "제는 이혼한다더니 왜나와?" 그러더군요..이그~그건 최진실이지...
    이런일이 다반사지요. 그러면서 어찌 마누라 얼굴은 안잊여 버리는지 신기할따름입니다.

    놀이:기니피그는 다른 애완동물처럼 도구를 갖고 놀진 않고 하루종이 이갈기가 유흥에 전부구요.
    가끔 기분좋으면 점프하거나 엉덩이를 흔들지요.

    식욕:정말 잘먹읍니다.하루종일 먹는걸로 일과를 채운다고해도 과언이 아닐듯..
    주면 주는데로 더 달라고 보채기 때문에 전 아침 저녁엔 사료 점심엔 과일 한조각 정도줍니다 가능하면 시간을 정해서 줘보세요.그럼 듣기싫은 새소리가 좀 줄어들꺼예요

    여기서 사료에 대해 잠깐..
    사료는 주로 팰릿과 건초가 있는데 팰릿은 너무많이주면 기니피그 치아나 턱이 부정교합될수 있으니 건초나 생야채,과일등을 주세요.
    건초도 알파파와 티모시가 있는데 알파파경우 기니피그가 더좋아하지만 많이주면 담석이 걸릴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기니피그 먹이는 토끼먹이와 거의 같구요.
    가끔 옥션에 토끼 사료가 올라오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양이 장난아니게 많읍니다.
    인터넷에서도 검색해 보시면 기니사료 파는곳이 많읍니다.
    일반 마트보단 저렴하고 덤도 주니까 이용해보시면 좋으실거예요.

    아무쪼록 한식구가된 기니피그 많이 사랑해주시고 님 가정에도 행복이 가득하시길....

  • 12. 바스키아
    '03.12.27 10:04 PM (220.75.xxx.177)

    위에 이름이 잘못올라갔네요..
    접니다 바스키아...쩝

  • 13. 아짱
    '03.12.27 10:17 PM (211.50.xxx.30)

    제 형님은 바스키아....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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