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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자도 있습니다.

.... 조회수 : 1,283
작성일 : 2003-12-11 15:34:45
저도 익명의 글을 올리네요.. 넘 답답한맘에..
힘들고 지쳐서

방금 신랑한테 문자보냈죠
"니엄마 죽으면 세상에 마누라랑 새끼들밖에 없는데
무심하게 사는거 아니야? 밉다"(꿀물님 남편분말씀 인용)

그랬더니 신랑 "그래 넌 식구 많아 좋겠다" 너무 어의 없는
답글이였습니다.

저 지금 현재 친정엄마는 교통사고로 병원에 계신지 3개월이
넘었고요. 지난 월요일부터 우리 큰애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중이고
둘째 4살짜리는 봐줄사람없어서 이웃집에서 재우고 봐주고 있습니다.

저 직장다녀서 낮에 시엄니가 큰애 병원에 계시고, 전 저녁에 퇴근하고
병원에서 자고 있습죠..

울신랑 그저 눈도장만 찍고 시엄니 데리고 그냥 집으로 갑니다.

큰애 아픈게 심하지 않아서인지 아픈거 묻지도 않고,
작은애 남에 집에 있는데 어케 지내는지 묻지도 않습니다.
저 직장다니면서 왔다갔다 시간내면서 몸쪼개면서 지내는데
따뜻한 말한마디 없습니다.

너무 차갑고 이기적인 남편 바라보고 사는건 이젠 접어야
할거 같습니다.
나만을 위해 내새끼들을 위해 정신차리고 똘똘뭉쳐 살아야
할거 같습니다.

어른들이 하신말씀 사랑을 받은 사람이 줄주 안다고..
남편이 불쌍하게 여겨지네요..

꿀물님과 82식구여러분 부럽습니다.

IP : 218.152.xxx.13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쥴리맘미
    '03.12.11 3:44 PM (218.156.xxx.125)

    육신의 고달품보다 마음의 상처와 고통이 님을 더욱 아프게 하는듯 하네요..
    힘내세요! 건강 조심 하시구요!

  • 2. 미미맘
    '03.12.11 4:26 PM (211.114.xxx.201)

    너무 힘드시겠네요. 그심정 너무 잘알죠...
    그런데요, 혹시 말이죠.
    남편분이 잘 모르셔서 그러시는건 아닐까요?
    때론,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기는것도 잘 모르는 남자들이 있답니다.(울 신랑처럼)
    힘들고, 지치고, 화도나고 그러시겠지만
    남편에게 자상하게(?) 가르쳐주심 어떨까요?
    님께서 모든것을 짊어지시고, 완벽하게 해내시는 것처럼 보이면 남편들은 때로 그것이 힘든지, 어떤지도 모른답니다.
    오히려 마누라의 짜증에 더 화만 내는 경우도 있지여...
    일단, 마음을 가라앉히시고, 남편에게 상황을 잘 설명하고 도와달라고 해보세요.
    에궁, 별 쓸데없는 소릴 해서 더 마음 아프게 해드린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힘내세요. 상처받지 마시구요...

  • 3. 지나가다
    '03.12.11 4:32 PM (211.194.xxx.144)

    남편도 타인 입니다. 타인에게 너무 기대를 걸지 마세요. 바라는것이 크든 작든 어그러졌을때는
    원망이 생기고 그것이 상대에게 전달이 되게 되고 그 섭섭함을 도저히 이해 못하는 남편과의
    불협화음이 생깁니다. 남자들은 여자과 달리 무척 이기적이고 자기 몸 불편함을 못참습 니다,물론 안 그러신분들도 이 싸이트에서 보면 꽤 계시기는 하데요만. 아내가 얼마나 헌신적으로 바쁜
    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을 못합니다.(그러나 오래 살다보면 좀 더 이해의 폭이 넓어지긴 해요)
    꼭 사람이 나빠서라기 보다는 무심하고 우선 자기 불편함을 참는 것에 관심을 집중하니까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많이 기대를 하지않으면 실망 할 것도 없으니 그냥 내가 좀 더 움직인다 하고 내 할일 하고 사세요 . 저도 몇년까지만 해도 갈등이 많았고 산다는게 이렇게 힘들며 또 시시한 것인가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남편에게 시집식구들에게 또 친정식구들에게, 왜 이렇게 하지 않을까, 왜 그렇게
    행동할까 하는 내 욕심을 놓으니 내 스스로가 편해 집디다.
    주변을 보세요, 또 나를 보면 나 자신도 그리 인정 많고 이해심 많고 봉사하는 인간은 또 아니 잖아요? 그냥 남편의 행동을 그러려니, 할 수없지 내 복이 그정도 인가 보지 하고 맘을 추스리세요.
    결혼 10년만에 얻은 결론 입니다.

  • 4. 하늬맘
    '03.12.11 4:36 PM (203.238.xxx.219)

    미미맘님 의견에 동의..
    정말 남자들은 콕 찍어 알려 주기 전에는 모르 더라구요..
    여자들 입장에서 보면 차마 말하기 치사할만큼 너무 당연한 경우에도...
    또 한번 알아 듣고는 금방 도로 까먹어서 황당하기도하지만요.

  • 5. 꿀물
    '03.12.11 4:51 PM (203.240.xxx.21)

    제가 괜히 글썼나 봐요
    남들하고 사는거 다 똑같은데 워낙 무뚝뚝한 신랑이 결혼하고 처음으로
    제게 내비친 속마음에 너무 감동해 그냥 앞뒤 안가리고...
    사실 대한민국 남자들 거의 다 똑같잖아요
    전부 그러려니 하고 살다가 가끔씩 열받으면 잔소리 하고...
    그나저나 지금 힘드시겠네요
    엄마도 편찮으시고 애까지 아프니...
    얼마전 우리집사정하고 똑같네요
    큰애는 혀밑에 침샘막혀 수술, 작은애 요도염으로 입원
    힘내세요. 엄마는 강해져야 하더라구요

  • 6. 또리방
    '03.12.11 5:07 PM (221.151.xxx.92)

    저희 신랑이랑 정말 비슷하네요.
    제가 요즘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별보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
    세탁소에서 자기 코트 바꿔치기 한 것 땜에
    매일 닥달합니다.
    바뀐 코트 주인이 나타날때까지 조금만 기다리자고
    이번주말까지 안나타나면 세탁소에서 옷값 물어준다고 했는데
    매일 코트 타령이예요.
    제가 옷이 나올때까지 세탁소에 죽치고 앉아 있어야 속이 시원할까요?
    애도 아니고 정말..
    그 코트 결혼예복이어서 저도 속상한데
    저를 배려하는 마음이 손톱만큼도 없는 것 같아요.

    저 결혼할 때 시댁 경제사정이 안좋아서
    신랑예복이랑 제 예복이랑 다 저희 집에서 했는데
    백화점에서 신랑예복, 구두 다 사고
    제 꺼 보러 가려니까 자긴 피곤하다고 머리 깍으러 가버렸던 남자예요.
    속이 상하니까 지난 일까지 생각나서 두배로 분해지네요.

    근데 아무 말 못하겠어요.
    말해봐야 소용 없을 것 같고.
    말하다가 자존심 상하게 해서
    돌이킬 수 없는 골을 만들까봐
    두려워요..

  • 7. 이춘희
    '03.12.11 7:31 PM (220.77.xxx.117)

    누가 그러더라구요.결혼생활도 비즈니스라고-- 20여년 살아보니 부정할 수 없더라구요.마음은 굳게 먹되 겉으로는 연약해서 보호해주지 않으면 안되는 모습으로 남편에게 보여보세요.
    힘내시고 기다리세요.좋은 날이 오겠죠.

  • 8. ....
    '03.12.11 11:20 PM (69.5.xxx.107)

    그런 남자도 바뀝니다..^^
    세월이 지나면 부인밖에 모르는 남자로 바뀝니다.^^
    아직 젊어 그렇습니다. 그냥..그러려니..품어주다보면 ..어느새 젖은 낙엽 마냥 붙어서 떨어지지 않을거예요...^^

  • 9. yuri
    '03.12.12 10:44 AM (220.120.xxx.39)

    우리나라사람은유독 보상심리가 강하다고합니다. 남편에게 너무 기대하지마세요.
    물론 자식한테도... 기대란 안개와같아 우리를 속이고 헤메게 많든답니다.
    모든기대를 접으니 여유와 자유가 비집고 들어오더라구요. 그리고 나를 사랑하세요.

  • 10. ....
    '03.12.12 11:11 AM (218.152.xxx.139)

    여러분들 말씀 들으니 여유가 생김니다.
    시간이 지나면 제안의 욕심(?)들이 yuri님
    말씀처럼 여유와 자유로 채워지겠지요...
    10년 되려면 2년 남았습니다.
    젖은 낙엽 마냥 붙어서 떨어지지 않을때
    그날을 기다리며 지혜롭게 대처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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