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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사소하지만 큰 비리....?

흰곰 조회수 : 1,305
작성일 : 2003-12-10 15:41:31
정말로 오래간만입니다.
이사 했구요. 그리고 미국에 있는 언니가 잠시 귀국하는 바람에 컴을 멀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ㅁ 많은 알들아 있었더군요..... 대구지역에 번개..... 아쉽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땐 털털이랑 같이 가도록하죠.

오늘은 웃어야 할까 말아야할까싶은 사연하나 읊습니다.
저희 남편요.... 말로는 저를 무쟈 사랑한다고는 하는데 하는 행동을 보면 설마....싶습니다.
저희 시댁은 대대로 당뇨병 가계가 있는 집입니다. 그리하여 저희 남편 무지 조심시켜야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죠? 당뇨가 월매나 골치 아픈 병인지...... (이거 완전히 속아서 결혼했드랬습니다.)
한의사샘왈 육류 무조건 피하고 일반사람 몸에 좋다는 거 완전히 당신한테는 독이니깐 절대 멎지 말고 수도승 같은 생활을 해라..... 특히 닭고기는 치명적이다......
근데요 울신랑 닭고기 킬러입니다. 전 원래 육식 안 좋아하는데 생각해보니깐 30평생 먹은 닭고기보다 결혼1년동안 먹은 닭고기가 더 많겠더군요. 알만하죠?
저희 시엄니 반찬 없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시구요 정말 잘먹으려고 애쓰시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갈때가 너무 많아요. (시아버님도 당뇨임.) 시댁에 아침하러 7시30분쯤 나가면 설겆이 하고 들어오면 10시30분쯤 됩니다. 처음엔 진짜 화나더군요. 인간이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먹는데 저렇게 시간을 낭비하나 싶어서요..... 지금도 싫습니다. 긴단히 된장찌개나 나물만 하면 되지...아침부터 잔치상이 따로 없거든요ㅠㅠ.
먹던 습관 그대로 울 신랑 잘먹는 거 무쟈게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 결혼후 엄청 노력했습니다. 고기 줄이기, 소식하게 만들기,....당근과 채찍을 같이 사용하면서..
잘된다고 자부했습니다.
근데 저 완전 속았습니다.
일요일날 저만 친정에 있는데 신랑은 친정집에서 저녁먹고 갔거든요. 10시쯤 전화와선 음식물 쓰레기랑 쓰레기봉투 비웠다고 하길래 속으로 아니 이남자가 왠일이야? 겉으로 진짜? 고마워....
하루지나 월요일
닭고기 구경을 너무 안시켜준 것 같아서 마침 언니도 그닐 아침 다시 미국으로 들어가고 기분도 그래서 제가 먼저 통닭에 맥주한잔 할까?
남편 :  (평소 닭고기 시켜준다할때보다 좋아하는 기색이 좀 부족함. 속으로 많이 피곤한강?) 좋치!
나 : (동네 상가에 전화해서) 아줌마 후라이드 한마리요.***동***호요.
아줌마 :  ***동***호라. 어? 어제도 드셨네요. 호호 잘 해드릴께요.
나 : 어? 아~~    예.
전화 끊고..
나: 솔직히 말해. 어제 뭐 먹었어? 내가 음식물 쓰레기랑 쓰레기 봉투 비웠다고 했을때 알아봤다. 생전 안하던 짓을 손수 먼저 할때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오늘 죽었어!! 이리와!!!

ㅠㅠㅠ
처음엔 웃다가 나중엔 심각해지더라구요. 남편이 애도 아니고 본인 스스로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제가 너무 무리하게 강요했나요? 돌이켜보면 스트레스 많이는 안줬는데....

IP : 218.54.xxx.19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꿀벌
    '03.12.10 3:50 PM (211.226.xxx.49)

    너무 귀여우시네요^^ 남편님이~ㅋㅋ
    전 저 몰래 통닭 먹어도 되니까 음식물쓰레기 비워주었음 하는 바램이 있네요

  • 2. 김새봄
    '03.12.10 4:24 PM (218.237.xxx.253)

    흰곰님...그 심정 백번 이해 가네요.
    남자들요...애에요..애도 그런애가 없어요.
    말귀 알아들으면서 안하면 더 밉지요? 딱 그거에요.

    저도 싸우다 이제는 타협을 봤습니다.
    부인들 애 타는 심정 남편들은 정말 몰라요.

  • 3. 오이마사지
    '03.12.10 4:38 PM (203.244.xxx.254)

    저두 골백번 이해합니다..
    어머님이 당뇨라 신경 무쟈게 쓰고있는데..
    아침에 콩+깨..등등 갈아서 주면.. 억지로 먹긴하는데..
    오늘은 한모금먹더니..껄쭉..하다고 안먹는답니다..
    안먹는이유도 가지가지입니다..

  • 4. 치즈
    '03.12.10 5:22 PM (211.169.xxx.14)

    푸하하하
    그래도 영민하신 남편분하고 사시내요.ㅋㅋㅋ
    쓰레기 봉투 치울 줄도 아시고요.
    속상하시겠지만 ..웃음이 안그쳐요.
    남편분 얼마나 놀랐을까 생각하니...

  • 5. 승이만울아
    '03.12.10 5:38 PM (221.155.xxx.17)

    ㅠ.ㅠ완죤제 얘기네요..저희 시아버지가 당뇨가 너무 심하시고 저희 신랑도 건강검진을 받으니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왔는데 완죤 밥도 밥이지만 햄버거를 너무 좋아해서 하루라도 안먹으면 미쳐요..ㅠ.ㅠ 개고기빼고 고기란고기는 당근말할것도없구요..식단에 고기가 없으면 하다못해 베이컨이나 햄이라도 뽁아줘야(당근저는 안해주면 자기혼자 볶아 먹더군요..스팸이라도요..ㅠ.ㅠ)먹습니다..몸에는 종양같이 뭉쳐지는게 결혼할때쯤 한두개 있더니 지금은 엄청 많이 생겨서 사실은 피부과도 가봐야 하는데..ㅠ.ㅠ 제가 생각하기론 비계덩어리들이 뭉쳐서 생긴게 아닌가 싶습니다..암튼 아버지가 당뇨땜에 그렇게 고생을 하시는데 본인은 아직 젋고 운동만 대충하면서 살면 장땡인줄 아나봐요..식이요법은 하지도 않고..아..그래도 저랑 살면서 그 좋아하던 콜라사이다는 요즘 좀 끊고 차로 바꾸더군요...

  • 6. 토사자
    '03.12.10 10:21 PM (220.117.xxx.74)

    엥?? 좀 이상한걸요?? 어떤 한의사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좀 잘못된 지식인거 같은데. 당뇨병은 너무 잘먹어(과식) 생기는 병이지만 또 잘먹어(좋은 영양소만 골라골라 섭취)줘야 하는 병이거든요. 전 임신성당뇨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하면서 식이요법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았더랬죠. 닭고기 좋은 음식이던걸요. 당뇨환자는 오히려 야채를 포함 단백질은 충분히 먹어주어야 해요. 반대로 조심할 음식은 탄수화물(혈당지수를 급격하게 높이는 주범이죠. 설탕, 흰쌀밥, 빵 등등), 지방, 술 담배 등이에요. 후라이드치킨은 당뇨에 좋지 않지만 백숙이나 닭가슴살 요리등 되도록 기름을 제거하고 만들어주시면 신랑분의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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