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기분 좋은 하루 ^^

이희숙 조회수 : 902
작성일 : 2003-11-17 17:19:41
얼마전 요리강좌건으로 글을 올렸던 이 희숙입니다.
눈팅만 하다 글을 올리려니 쑥스럽긴 하지만 오늘 있었던
일이 하루를 너무 기분좋게 하며 여기 저기 떠들었더니 듣는 이들도
모두 좋아하기에 올려봅니다.

제가 속해있는 동호회에서 회원들끼리  김장 담그기를 준비하며 배추구입과 행사 진행으로
고민을 하다 우연히 무농약 절임 배추를 택배로 보내주는 사이트를 알게됬어요.
김장을 하는데 다듬고 절이는게 거의 반이기에 귀가 솔낏해 담당하시는 분과 여러번
통화를 하며 저희 집 배추를 미리 주문해 해 봤습니다.

택배로 받아든 절임 배추는 맛과 간이 좋았고 물만 빠지도록 좀 건진뒤 시어머니랑 1시간 30분만에
20KG (약 10포기)와 깍두기까지 마쳤습니다.
시어머니께사 3년째 개인적으로 어려운집에 김장을 해서 주는 곳이 있는데 항상 아들 눈치를 보시며
김장을 하셨거든요.  
저희 집은 친정에서 김장을 해주시기에 따로 김장할 필요가 없기에  괜히 김장하다 몸살나시면 자식들
걱정이니 말리는 남편을 뭐라 할 순 없지만 어머님 뜻도 있으시기에 절임 배추는 어머니와 아들의 절충
안이었죠...

쉽게 김장을 마치곤 행사때 쓸 절임 배추를 주문하는데 행사의 용도를 물으시며 일부는 회원들 몫이고
일부는 봉사 동아리들이 독거어르신께 드릴거라고 했더니 동참하시겠다며 100포기를 주문했는데
50포기를 스폰서 하시겠다고 뜻을 전해 오셨습니다.

김장해서 드릴데 있으면 더 해서 드리라고 하시는데 ...
일단 계산상 10-20포기면 몰라도.. 너무 감사해서 한동안 말을 못했어요.  
봉사 동아리에서 어느정도 재료비는 주신다고 했지만 빠듯한 예산으로 넉넉하게 나눌 수 없을것에
적쟎은 고민이 되었었는데,  더구나 양념값이 더 들어갈텐데란 미안해하는 말씀을 들으니 그간의
시름이 잊어지는듯 했습니다. 
잊혀져가는 김장의 기억을 추억으로 꺼내 해보겠다며 추진하는 행사라 적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몇몇 회원들께 알렸더니 독거 어르신께는 넉넉한 김치와 쌀도 준비하자는 의견과 나눌 수 있는 곳을
몇군데 더 찾자는 의견이 나왔네요.  

저를 뭘 믿고 선뜻 스폰서를 하시는지??
계산하기 바쁘고 손해보지 않으려는 세상에 갑자기 한줄기 서광이 비쳐듬에 점심을 굶어도 배고픔을
잊고 싱글 벙글 하는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아직은 살만한 세상임에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IP : 211.178.xxx.6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이현
    '03.11.17 6:05 PM (220.86.xxx.50)

    나누고 사시는 이희숙님께 좋은일만 있으시길 바랄께요*^^*
    님같은 분이 계셔서 더욱 살만한 세상이라 생각됩니다

  • 2. 꾸득꾸득
    '03.11.17 7:13 PM (220.94.xxx.47)

    정말 좋은일 하시네요.
    맨날 TV에서만 보게되는.....

  • 3. 레아맘
    '03.11.17 8:34 PM (81.248.xxx.61)

    멀리서나마 마음으로라도 감사와 격려를 보냅니다....그런 작은 마음들이 모여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거 아니겠습니까..참 좋은일 하시네요...전 님같은 분과 도움주신 분이 있음을 감사드려요

  • 4. 김혜경
    '03.11.17 9:52 PM (211.212.xxx.137)

    따뜻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 5. 희주맘
    '03.11.17 11:24 PM (210.118.xxx.67)

    정말 좋은일 하십니다.

  • 6. 최은진
    '03.11.18 9:18 AM (211.196.xxx.61)

    절임배추 찾는 분들 많을거같은데 무농약 절임 배추를 택배로 보내주는 사이트가 어딘지도 알려주세요...
    그런분이라면 믿고 먹어도 되겠는걸요...

  • 7. 이희숙
    '03.11.18 12:44 PM (211.178.xxx.65)

    리플 달아주신 님들 감사드려요. 제가 칭찬받을 일은 한건 없는데 좀 쑥스럽네요.
    사이트 주소입니다. 은진님 참고하세요.
    http://www.farmerstory.com/ 한글도메인 : 농부이야기 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8620 [re] 송정 솔베이지 예술이 2003/11/20 892
278619 송정 솔베이지 9 톱밥 2003/11/18 964
278618 도깨비 시장!!! 어떻게 가야하져??? 1 예비신부찐홍.. 2003/11/18 895
278617 선생님..조선일보칼럼에서요.. 7 오이마사지 2003/11/18 1,004
278616 미국에 계신분께 질문하고 싶은데요. 1 서희공주 2003/11/18 879
278615 잡곡밥 어린이에게 독 될 수도... 6 나나언니 2003/11/18 1,207
278614 청혼받아내기^^ 6 꿀벌 2003/11/18 972
278613 갑자기 궁금해진거...명화는 왜 비싸죠? 4 미셋 2003/11/18 885
278612 쟈스민님 얼굴봤지롱..... 3 김지원 2003/11/18 1,196
278611 남대문에 아가 옷 살만한데좀 알려주세요^^ 2 ms. so.. 2003/11/18 905
278610 우울하네요... 7 오늘은 나도.. 2003/11/18 1,025
278609 [re] 용궁사.. 서이삐 2003/11/19 883
278608 [re] 용궁사.. 서이삐 2003/11/19 883
278607 용궁사.. 5 톱밥 2003/11/18 925
278606 저기, 귤이여~ myoung.. 2003/11/18 819
278605 거짓말,, 16 푸우 2003/11/18 1,281
278604 태국에 가려고 하는데요... 9 이남숙 2003/11/18 904
278603 마음이 웬지 쓸쓸.. 10 화이트초콜렛.. 2003/11/18 953
278602 태어난 시를 어떻게 계산하면 좋을까요? 1 수아 2003/11/18 886
278601 [re] 옥매트 써 보신 분 추천 좀.... 상훈맘 2003/11/18 884
278600 옥매트 써 보신 분 추천 좀.... 1 김성미 2003/11/18 879
278599 오늘 알게 된 나의 병 2가지 3 블루베리 2003/11/18 934
278598 얼굴에 뽀로지가 잘 나요. 4 수선화 2003/11/17 919
278597 미국가는데... 5 올리부 2003/11/17 891
278596 부산 사시는 분들~ 18 꾸득꾸득 2003/11/17 1,071
278595 긴급---언니가 아퍼요,, 2 ????? 2003/11/17 879
278594 네 숙제는 네가 해라!! 19 임소라 2003/11/17 996
278593 기분 좋은 하루 ^^ 7 이희숙 2003/11/17 902
278592 오늘 처음 가입했어요^^ 1 nanama.. 2003/11/17 883
278591 [re] 학군따라 이사하기? 아임오케이 2003/11/17 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