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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군따라 이사하기?
저는 30대 초반에 5살 다 된 아들내미 하나 키우고 있는 주부예요.
대구에 살구요.
요즘 전 아들 교육에 대해 머리 터지게 고민하고 있는데요.
서울에 계신 분들은 강남에서
대구에 있는 엄마들은 수성구에서 -다른 지역도 그렇겠죠- 아이를
교육시켜야만 할 것 같은 불안감은 없으신가요?
제가 살고있는 곳은 대곡지구라는 곳인데 공기도 좋고
환경도 괜찮은 편인데
단 학군이 수성구 보다 좀 떨어진다는 것이죠.
큰애들 키우는 엄마들은 일찌감치 학군 좋은데로 옮기라고 하는데
굳이 그래야 하나 싶기도 하고
대구분들 교육열 장난 아니랍니다.
그냥 있으려니 이러다 나중에 진짜 후회하는거 아냐
하는 생각도 드네요.
5살짜리 데리고 벌써 그러냐고 시어머니는 말리시는데요.
울 시어머니 경북대 나온 아들 너무 자랑스러워 하시거든요.
우리 신랑 과외한번 안하고 학군 안좋은 북구에 살았어도 경대갔다고
맨날 그러시거든요.
그래서 " 어머님....좀 시키셨으면 서울대 갔을지도 모르죠" 했더니
암말 안하시더군요.
물론 서울대나 명문대가 인생의 해결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교육수준은 제쳐두더라도 부동산가치나, 생활환경적인
메리트도 무시하진 못하잖아요.
요즘 부동산 대책이 새로 나온후라서 달라 질 수도 있겠네요...
여긴 아이들 다 키우신 프로 주부들이 많으시니까 의견을 한번 듣고 싶어요.
옮길 수 있다면 이사하는 게 나을까요, 아님 소신있게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키우는게 맞을까요?
전 아직 제가 이런 면에서 나름대로의 주관과 소신없이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는 것 같아 참 부끄럽답니다.
1. 꾸득꾸득
'03.11.17 7:00 PM (220.94.xxx.47)저두 대구 사는데요. 그건 참 아이마다 다른 거 같아요.
제 친구가 기간제 교사로 여러군데 학군을 옮겨 다니며 근무했는데(고등학교) 그애 말로는 1등은 어딜가나 1등이래요. 어딜가나 잘하는 아이 몇몇은 똑같은 편인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무래도 수성구가 낳다고 하더군요. 수업태도나 분위기가 차이가 있긴 있답니다.
근데 저 아시는 분은 여러사정상 #구에서 그냥 아이를 중학교까지 보내고 있는데 반에서 평범한 성적에서 자기가 자극을 받아서 전교10등한번 하더니, 외고에 가겠다고 스스로 그러더래요.
너무 치열한 곳에서 오히려 애가 주눅 들 수도 있고 강한 스타일이면 자극받아 더 열심일 수도 있고 ....아직 아이가 어리니 편하게 지내게 해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제 아이도 어리지만 주위에 워낙 듣고 보이는게 많아서....
수성구는 유치원때부터 강남을 능가하는 분위기라...2. 리사
'03.11.18 1:18 AM (211.204.xxx.203)저도 친정이 대구이고 고등학교까지 대구서 다녔지요.
대구의 정서나 풍토를 저도 잘 아는데 ...
수성구와 대곡지구라,,, 결론부터 말하자면 차이가 엄따고 저는 믿~쇼미다.
사는 지역이 문제가 아니라 진짜 문제가 되는건 귀얇은 엄마의 근거없는 불안감이죠.
물론 데레사님이 그런 엄마란 뜻은 절대로 아니구요, 솔직히 누군들 흔들리는 맘이 없겠어요?
그런데 저도 아이를 기르면서 보니 주위에 공부 잘 하고 반듯한 아이를 보면
대부분 엄마가 나름대로 줏대있고 철학이 뚜렷한 사람들이더군요.
반면에 정보 많고 바쁘게 몰려다니는 엄마 둔 아이들은 점점 뒤떨어지는 경향이 있는 듯...
주위에 아는 엄마들 아무렇게나 하는 말에 너무 좌지우지 되지 마시고,
또 근시안적인 합리성에 너무 연연해하지 마시고
자신만의 원칙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 원칙은 특별한 비법이 아니라 십중팔구 단순하고 상식적인 것일 겁니다.3. ....
'03.11.18 11:18 AM (211.190.xxx.120)저는 부동산 가치나 생활 환경말고, 아이의 인맥에 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군 좋고, 여유있는 사람 많은 데서 자라는 게 앞으로 더 나을 거 같다고 생각됩니다.
동창회, 친구 관계, 취직, 결혼 등등 앞으로 아이가 자라면서 겪어야 할 모든 일들에서 어렸을 때부터 경험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정말 뼈저리게 느낍니다. 요즘은 결혼도 보통 아는 사람끼리 얽히고 취직도 대부분 경력자 중심의 추천제로 바뀌고 있지 않습니까.
어차피 우리나라가 빈부격차가 생기고 계급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점점 그 차이가 더 벌어지고 그럴 것이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그런 위치에서 시작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물론 이런 사회가 좋은 사회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요..)
예전에 읽은 부동산 책 중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신혼때 자리잡은 첫 집이 있는 장소가 결혼 생활의 대부분의 생활을 좌우한다. 그러니 첫 장소를 잘 잡아라. 그말이 무슨 말인지 살아보면서 거듭 느낍니다.
저는 강남에서 평생 나고 자라, 대학도 명문 나왔고
안해 본 거 없이 왠만한 경험은 다 해봤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결혼할 때 그저 신랑 하나 바라보고 결혼해서, 수원에서 엄청 낡은 연립 주택에 전세들어 사는데...솔직히 말하면 3호선 압구정역에서 내리는 사람들의 얼굴 색하고, 1호선국철 타고다니는 사람들 얼굴 색하고 다릅니다. 저는 몰랐다가 제가 결혼하고 4개월만에 압구정동 나갔다가 이 차이를 느끼고 정말 경악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우리 애기 학교 들어가기 전에 무슨 일이 있어도 강남 끄트머리로라도 이사갈 예정입니다.
어려운 시기라지만 여유있고 집안 좋고 왠만한 학교 나온 애들은 다 취직하고 결혼하고 더 누리고 잘 삽니다. 그거 보면 초등학교때부터 어떤 친구 사귀느냐, 학교에서 어떤 분위기를 조성해주느냐는 엄청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TV나 신문에서 나오는 재섭는 강남 아줌마들처럼만 안 되고, 싸가지없는 강남 애들처럼만 안 키우면(강남 사람들이 전부 그런 건 아니지 않습니까?) 되는 거니까...저는 이사 가셨으면 좋겠네요.4. 학생
'03.11.19 6:47 PM (218.39.xxx.45)저는 지금 서울에 사는 대학생입니다. 요리에 관심이 많아서 이 사이트에 자주 오게 되었는데 ^^; 현재 대학생으로서 말씀드리자면 좋은 대학에 가는건 학군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학생 개개인의 문제라고 봅니다. 저는 고등학교는 학군이 괜찮은 곳에서 나왔고 현재는 강북에 사는데 ,과외를 하거나 지금 하고 있는 공부때문에 동네 독서실에 가보면 강남과 강북의 차이는 아이들의 공부량에 달려있는거 같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가 살고 있는 강북애들 정말 공부 안합니다 ㅡㅡ;; 제가 뼈저리게 느낀건 대학에 가고 안가고는 정말 개인의 문제라는 점입니다. 물론 학구열이 높은 동네는 공부를 하는 분위기가 잡혀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른바 강남의 유명학원들 , 매스컴에서 떠들어 댈뿐이지 강남 고등학교의 전원이 명문대 가는건 아닙니다. 다른 동네보다 조금 더 많이 가는것 뿐이지요. 정말 학생 개인과 학생을 돌보는 어머니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과외하면서 느낀건데, 과외시간에 집에 안계시고 자기 볼일 보시는 어머니와 과외시간에 자식 공부하는거 체크하시는 어머니사이의 아이의 학습능력은 차이가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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