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꿈에 남편이 죽었더랬습니다.
전쟁이었는지 사고였는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일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았죠.
소식을 전해들은 저는 찢어지는 가슴으로 한없이 울었습니다.
정말 가슴이 너무나 미어져서 막 아프기까지 하더군요
그렇게 몇년의 세월을 그리움과 슬픔속에서 보내다가 시댁식구들을 만나게 되엇습니다.
제게 남편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 소지품과 기타의 물건을 건네주더군요.
그 물건들을 보는 순간 또다시 무너지는 가슴...미어지는 가슴을 느끼며 잠에서 깼습니다.
너무 생생한 느낌..정말 가슴이 막 아프더군요.
남편이 보이지 않아 나가보니 밤새 감기로 잠을 못이루다 저를 깨울까 거실 쇼파에서 목욕가운을 달랑 하나 덮은 채 자고 있더군요.
순간...아! 사랑스런 우리남편..아프지 말아야할텐데....하며 자는 얼굴을 꼭 감싸 주었지요.
왜그러냐고 물어서 꿈얘기를 했더니 다독거리며 나..여기 있잖아...걱정하지마..어디안가..
아~ 정말 어느 영화에서나 봄직한 장면을 연출한 아침이었드랬습니다.
그러나!!!!!!!!!!!!
애도 아프고 남편도 아프고 할일은 많은 주부의 하루는 저를 영화속에서 얼른 데리고 나오더군요.
오늘 입맛없는 남편을 위해 탕수육과 쵸코케익한다고 아침내내 난리를 치구 - 그 와중에 82cook올린다구 사진까지 찍었다는거 아닙니까..중병이야요 -
점심먹구 치우구 집안정리하구 청소기에 물청소..간간히 애 먹이구 재우고 빨래돌리고 저녁준비하구 애 씻기구 먹이구...저녁먹구 설겆이..그나마 주말이면 도와주던 남편이 아프다고 움직이질 않으니 할일은 많구..
어제 크리스마스 선물 미리산다구 아픈이들은 집에 두고 혼자 나가서 6시간을 돌아다닌데다가 새벽에 자주깨는 아이때문에 저두 피곤했었거든요.
문득 내가 아프면 남편이 지금 내가 하는일을 과연 다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니 또 막 짜증이 나더라구요.
얼굴에 짜증이 보였는지..그리구 제가 좀 짜증내며 말을 하니 남편이 제 눈치를 슬슬 보는것이...
에구 난 왜이리 성질이 드러울까..내가 아플때 남편이 저처럼하면 서운해서 벌써 한마디 했을것을..착한 남편 아무말 안하구 그 아픈와중에 설겆이 한다구...
참 저도 꿈속의 저처럼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남편을 생각하고 사랑했으면 좋겟습니다.
아니 제가 사랑하는 만큼 실생활에서 좀 더 잘 했으면..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루를 마감하면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82cook에 주저리 주저리 끄적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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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현실사이..
레아맘 조회수 : 890
작성일 : 2003-11-17 04:53:17
IP : 81.50.xxx.1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푸우
'03.11.17 8:39 AM (219.241.xxx.12)레아가 아빠를 닮았군요,,
똑같아요,,2. 밍밍
'03.11.17 9:03 AM (211.46.xxx.93)레아의 초롱초롱한 눈 넘 이쁘네요~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을땐 모르는데 없음 그 빈자리가 참 허전하지요?
지금처럼 늘 남편과 레아 마니 사랑하세요~~3. peacemaker
'03.11.17 9:11 AM (218.155.xxx.62)레아를 안고 있는 아빠의 모습에서 철철 넘치는 사랑이 보입니다..
행복하세요~^^4. 포시기
'03.11.17 9:33 AM (203.239.xxx.231)누가 죽는 꿈이요~
그 죽은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장수할 꿈이래요..
글구.. 복권 당첨된 사람이 꾼 꿈 중에도.. 와이프가 자신이 사고 당해 죽는 꿈을 꿨더래요..
그래서..
전.. 신랑이 죽는 꿈을 우연히 꾼다면.. 담날 꼭 복권 사려구요.. ㅋㅋㅋㅋ5. 꾸득꾸득
'03.11.17 10:03 AM (220.94.xxx.47)맞아요 맞아, 죽는꿈 좋은 거래요.
아빠랑 아기 넘넘 사랑스러워요.6. 요조숙녀
'03.11.17 10:56 AM (218.148.xxx.220)애기 너무이쁘네요
7. 쭈니맘
'03.11.18 12:58 AM (61.40.xxx.30)너무너무 사랑스러운 사진이에요..
행복함이 가득 느껴지는 사진...
레아맘님 걱정마세요..좋은 꿈이에요..
길몽이라고 하더군요..사람이 죽는 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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