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꽃게님이 제게 주신 쪽지..)

[참나무]

지난 봄이던가요? 꽃게님 레서피대로 고추장을 담았어요. 그 때 그 문제로 꽃게님께 도움을 여러번 청했더랬죠.
그런데 고추장, 다 갈무리해서 김치냉장고에 보관해놓고 장을 담궜는지 어쨌는지 저도 잊고 사는데 이런 쪽지를 주셨어요. 개인 쪽지라서 걱정되지만 꽃게선생님의 마음에 감동받아 이렇게 전문을 올립니다.(꽃게님 부디 용서를...)

꽃게입니다.


2003년 10월 23일 13시 23분


안녕하세요?

아침저녁 오가는 길에도 이제 단풍이 물오르기 시작하네요.

참나무님 고추장 안부가 궁금해서요....

어떻게 맛이 제대로 들었는지요?

올해는 저도 된장이 곰팡이나서 속썩이더니 엄마한테서 들고온 고추장도 흰꽃가지가 피고 속을 썩였어요.
워낙 비가 많이 와서 너무 습해서 그런 것 같기도 했구요.

한가지 새로운 것을 터득했는데...
고추장 흰곰팡이 핀 것을 싸악 걷어내고, 봄에 매실청 만들어둔 것을 고추장 위에 싸악 펴 바르듯이 좀 넉넉한 듯이 부었드니 다시 안생기네요.

혹시 담에 고추장 또 하시믄 참고하시라구요.ㅋㅋㅋㅋ

그리고 겨울엔 냉장고 넣어둔 고추장 밖으로 꺼내놓으셔도 된답니다. 냉장고 복잡하믄....ㅋㅋㅋㅋ

이상 꽃게의 고추장 AS였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어때요? 정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죠?

[고참 하얀이]

온라인 상에 맘 따뜻하신 분들은 여기 다 계시는 거 같아요.
감동 AS....
제가 다 기분이 좋으네요. ^^

[초록부엉이]

모두들
82로 82로 몰려드는 이유로군요...

꽃게님,
가을 고추장은 이맘때 쯤 하면 되나요?

[꽃게]

허걱...어쩌나요.
갑자기 얼굴이 화악 달아오르네요.
큰 맘 먹고 고추장 하셨을텐데, 순조롭지 못한 것 같아서 궁금했어요.
부끄러워요.~~~

[꽃게]

지금 하셔도 괜찮을거예요.
베란다에 햇볕이 종일 잘 들어오죠?

[LaCucina]

이곳에요..정말 마음 따듯한 분들 많이 계시답니다.
별거 아닌 일에도 신경 써주시고..조금만 안 보여도 쪽지 보내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저 같이 멀리 사는 사람에게 마른 반찬 필요한 거 있음 말하라고 붙여 주시겠다는 분들 2분이나 게셨습니다. 그 이름하야 쟈**,글****님들...
물론 그것 마음으로 다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 일밥책 없다고 하니 책까지 보내주신 때*때*님!
정말 감사했답니다!!

이곳은 언제나 따듯한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라라]

정말 그렇죠?
얼굴은 모르지만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 계셔서 와볼 때마다 편안함을 느껴요.

언제까지나 그랬으면 좋겠어요.

[안양댁]

어머~~~꽃게님 너무 이쁘시다~~어쩜~~~^^*

[김혜경]

꽃게님, 생김새도 그렇게 생기셨어요, 꽃보다 아름다운 여자~~

[머그]

꽃게님. 된장에 곰팡이 핀건 어떻게 하셨어요?
친정엄마가 주신 된장에 자꾸 곰팡이가 피네요.
맛은 있는데...

[김수영]

감동의 도가니탕입니다.

[홍차새댁]

새댁은 꽃게님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