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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있습니까?

무능엄마 조회수 : 1,131
작성일 : 2003-10-22 00:29:36
내일이 큰 아이 학예회가 있는 날입니다.  전에 통신문이 왔는데 아이가 할수 있는 걸 정하라고 하더군요
뭐 하겠냐고 물어 보니 노래를 하겠다고 그러더라구요.  요즘 한 열흘 학예회 연습한다고 아침 일찍
등교를 했습니다. 노래연습도 학교에서 시키는 건줄 알고 신경을 못 썼습니다. 1학년때 그랬거든요.
둘째가 4살인데 어린이 집에 아직 안보내고 있어 5살 차이나는 큰 아이 학교에 따라 다니질 못했습니다.
1학기때 공개수업이랑 운동회에 갔지만 선생님이랑 저 누구 엄마입니다..라고 직접 인사는 안드렸어요.
제가 사교적인 성격도 못되고, 둘째도 걸리적 거리는 지라 친한 반엄마도 없고요.
역시 작년에도 급식이랑 행사때만 겨우 얼굴을 내미는 형편이었지요.
설명이 장황한 이유는 오후에 아이가 학예회 프로그램이라고 내미는데 아이 이름이 없는거예요.
왜 너는 이름이 없냐고 물으니 자기는 반전체가 하는 꼭지 2개만 출연한다는 겁니다.
자기 친구랑 연습한 노래가 반전체 합창곡이 되면서 그 친구는 중창 하는데 끼고 자기는 아무 것도
안한다는 게예요. 속이 상했지만 우리애 같은 경우가 또 있겠지 하면서 대장금을 보다가 다시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름을 체크해 보니 그 반 39명중 이름이 없는 아이는 우리 아이 뿐인거예요.
속이 부글부글 끓으면서 화가 치밀더군요.
선생님의 착오인지, 아니면 저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엄마들은 선생님을 다 만나서 인사를 한건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우리 애 결코 왕따아닙니다. 생일잔치에도 곧잘 불려다니고, 수학경시대회에서
100점 맞은 두 아이중 하나 였고, 가끔 상도 타 옵니다. 직접 얘기는 안해 봤지만 담임 선생님이 참 cool하 다고 느꼈는데 이런 경우를 당하고 보니 엄마가 뒷받침을 못해줘서 그런가 보다 ..내 자신에게 화가
나는 걸 애만 나무랐네요. 애는 자기만 빠진 것도 모르더라구요. 선생님과 상담을 해야 할까요?
IP : 61.101.xxx.23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다
    '03.10.22 8:23 AM (211.193.xxx.3)

    혹, 착오가 있었던게 아닐까요? 설마 단 한명만 빼놓을리가 있겠습니까? 아이가 그 상황에 자기만 빠진걸 몰랐다니 어쩜 선생님도 모르고 계실수도 있을겁니다. 확인 한번 해보세요. 그러면, 분위기로라도 일부러 그랬는지, 정말 의도적으로 그랬는지 느낄수있으실겁니다. 많이 속상하시죠? 아이 생각해서 싫더라도 한번 전화해보세요.

  • 2. 무능엄마
    '03.10.22 4:05 PM (61.101.xxx.231)

    가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학교에 갔습니다. 결국 단체순서에만 출연했습니다.
    매일 아침 일찍 학교에 가서 연습하던 것인데 대여의상을 입고 하는 거였어요.
    조금 있다 어떤 할머니의 큰소리가 나기 시작했어요. 쌍둥이 손녀딸만 그 의상을 입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돈이 없어서 못낸것도 아닌데 왜 우리 애들만 빼놓느냐고요.
    화를 벌컥 내시면서 애들 보고 집에 가자면서 교장선생님께 말씀드리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선생님은 애들이 연습에 안 나와서 그렇게 되었다며 변명을 하고...애들이 전달을 제대로 못했었나봐요.
    그런 경우 알림장에 써서 애들 엄마한테 알렸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선생님 신경쓸 것이 많았겠지만 비슷한 입장이니 저도 할머니가 이해되더라구요.
    할머니는 애들 생각해서 못이기는 척 화를 거두셨습니다.
    학예회가 다 끝나고 선생님께 가서 우리 애만 순서에 없더라고 말했더니 특별히 하겠다는걸
    써내지 않아 그렇게 된모양이라면서 중창에도 빠졌냐고, 얘기를 하지 그랬냐고, 했으면 잘 했을텐데...섭섭하셨겠네요. 하시더군요.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는 뉘앙스를 풍기면서요.
    따지고 들수는 없는 일이라 애들이 많아서 신경을 못쓰셨나봐요. 그냥 그러고 왔습니다.바보같이.
    자식을 맡기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네요.
    집으로 오면서 역시 울지 않는 아기한테는 젖을 안주는 거로구나 확실히 느끼고 아이와 엄마와 선생님 삼자가 다 무신경 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년부턴 신경 좀 써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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