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정말 내가 싫다.

[치즈]

어느집이나 아침에 남편 출근시키랴 아이 학교 챙기랴 부산한 거는 다 비슷할겁니다.
오늘 아침도 그랬습니다.
남편회사에서 토요일 오전근무 끝나고 산행하고 내려와--회사뒷산--체육회한다고
운동화신고 나서는데
엘리베이타 앞에서 내가 한다는 말이
"산행은 4 교시 끝나고?"
어이없는 남편--"그래 4교시 다하고"

다음은 아들이 학교간다고 나서는데
엘이베이타 문 닫힐때
"퇴근하고 빨리와"

왜그러나 모르겠어요.
입에서 말이 새네요.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살림만 살다보니 머리에서 교란현상만 생기나봐요.
전에는 안그랬는데 ....
우울해지는 아침이었습니다.

[mytenny]

점심시간, 밥먹기 전에 잠깐 들어왔더니
치즈님 갑자기 왜 그러세요?
다들 그런 경우 많답니다.
저도 땡기한테 전화해놓고는
이시간에 엄마한테 무슨 일로 전화하니? 이러지요.
다행히 치즈님 곁에는 태평양으로 시원하게 이어지는 동해도 있으니
바닷가에 나가서 기분전환도 하시고
키큰 아드님이랑 쿠키도 나누시고
지금의 우울을 떨쳐 버립시다.
저, 밥먹으러 가요.

[김새봄]

에휴~ 치즈님~ 그런걸로 우울해 하지 마세요.
전 아침에 사촌언니하고 동생한테 전화를 해야지 한날..
언니한테 전화해서 어머 죄송합니다.전화가 잘못걸렸어요 했는데
언니가 내 목소리 알아듣고 얘 너 왜 전화헀니?
나 그 순간 당황하여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잊어버리고 횡설수설...
그러다 전화 끊은 적도 있어요.
주부들이 동시다발로 남편과 아이를 챙겨야 하니까 벌어지는 일이래요.
하늘 너무 좋으니까 하늘 한번 쳐다 보시고 우울해 하지 마세요.

[카페라떼]

어머.. 치즈님 너무 우울해 하지 마세요..
저는 차 키 꺼내서 열쇠고리 손가락에 끼고 빙빙 돌리고 놀다 주머니에 넣어놓고
주차장가서 차키 없어졌다고 집으로 올라오고...핸드폰 손에쥐고 핸드폰 찾고..
에궁..전에는 안그랬는데..왜그런지 ..저는 20대의 끝을잡고 있는 시집안간 처자랍니다..

[치즈]

음~~~
새봄님도 동시다발...
카페라테님..시집안간 20대처지도...

라면 한그릇 끓여먹고 내가 왜 우울했나 또 잊어버렸어요.

[김혜경]

하하하...우리 치즈님 밝은 성격 넘넘 좋아요..

[경빈마마]

아이가 많다 보니 어떨땐

순서 관계없이

"수빈아 경빈아 형빈아 제형아~~~~~~~~~!하고 다 부릅니다."

그리고 누굴 불렀는지 그제서야 생각하고 추립니다.

아이를 많이 나니 머리도 이상해 지고...

요즘은 몸과마음 따로 놉니다.

[치즈]

그라지라~~~?

(뭔말인지아실라나? 아까 슈퍼갔다가 이말 듣고 쓰러지는줄알았잖아요.)

[낮도깨비]

그라지라??
그거 혹시 전라도 사투리? (그렇죠?)

[치즈]

뜻이 그렇죠? 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