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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들의 대화

냠냠주부 조회수 : 1,939
작성일 : 2003-05-26 11:10:39
저와 제 남편, 술을 무척 좋아합니다.


술을 좋아하는 건 저희 친정 쪽 식구들 + 사위 3명 에브리바디 공동의 취미이기도 해요.
그런데 그 중에서 저희 남편은 술을 무척 좋아하면서도
조금만 마셔도 온몸이 불타는 활화산입니다.
얼굴은 너구리처럼 눈 주위만 둥그렇게 벌게 지면서..볼만하죠..

같이 마시다보면 나중엔
내 남편은 어디가고
왠 덩치 큰 너구리 한마리가 옆에서 절 지긋이 바라 보고 있습니다..-_-


저희 엄마 이하  딸들은 술을 좀 마셔도
다음 날 희망찬 하루를 시작하건만...


대체로 사위들이 빌빌거리니깐
엄마가 어느날은 저희 딸들 셋이 있는데
아침에 해장국을 뭐 어떻게 끓이면 시원하고 좋더라, 이런 국도 끓여 봐라, 그런 얘길 하시더라구요?
그 말씀을 가만 듣고 있다가..


결혼 15년차 큰 언니 :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온 사람이 뭐가 예뻐서 특별히 술국을 끓여 줘요오~

결혼 11년차 작은 언니 : 난 열받으면 아침에 암것도 안 해줘.. 어떨땐 샌드위치를 만들어
                                놓을 때도 있지. 옷호호!!

결혼 4년차 냠냠 : 욱욱

큰언니: 듣기만 해도 올라 온다. 낄낄, 이왕 하는거 볶음밥을 하지 그랬어.
          버터 넣고 지글지글 볶은 냄새 물씬 나게...

작은언니: 그것도 번거로우니깐 콘 프로스트를 해줄까 봐. 달걀 후라이랑 햄 지지고..

냠냠: 아니면 지글지글 지진 전이랑 밥을 국 없이 주는거야...

딸들: (왠지 통쾌해서) 우헤헤헤헤!!!


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엄마 : 원, 마녀들 모여 앉아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아 못들어 주겠네..
                                           즈이 남편들 멕일 걸 가지고 저러고들 있으니... ㅉ ㅉ

딸들, 뻘쭘하며.. : 일 때문이 아니라 노느라고 그렇게 마시고 오면 얼마나 미운줄 알아요,
                        술국 끓여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맨날 그러면...어쩌구 변명을 하자..

엄마 : ......(잠시 침묵 후 나직하게) 그럼 아침에 일어나면 삼겹살을 구워 주든지...

딸들: 헉..
       (마녀들의 엄마는 역시 수준이 달랐던 것이다)


또 월요일 아침이네요.
어제 술도 안먹었는데
머리도 어지럽고 느끼하기도 하고 전신이 부들부들..
꼭 술병난 사람같은 월요병에 시달리다가

문득 우리 마녀 삼총사의 이 대화가 생각나 그냥 함 써봤어요...엽기죠? ㅋㅋ





IP : 210.127.xxx.3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야맘
    '03.5.26 11:15 AM (218.48.xxx.198)

    ^___^
    재밌네염
    누가 그러던데 남편 술먹고 새벽에 들어와가지고 열받게하고
    담날 밥줘(아침밥 꼭 먹는 남자)해서
    정성껏 돈까스 튀겨줬다던딩~

  • 2. 백종임
    '03.5.26 11:19 AM (211.58.xxx.110)

    푸하하 역~쉬 냠냠주부님은
    오늘은 어머님 말씀이 압권이었습니다.
    술먹은 담날 아침에 삼겹살이라... ㅎㅎㅎ
    술먹는 남편이 얄미워서 담날아침에 김밥 꼭꼭 말아줬다는
    선배언니가 생각나네요.
    글구 저희 신랑은 술마시면 새색시 연지곤지처럼 볼만 빨개져요.
    그래서 옆에 사람들이 술만 마시면 뭘 그렇게 부끄러워 하냐구
    놀려요.^^ 사람마다 다 다른가봐요.

  • 3. 캔디
    '03.5.26 11:43 AM (24.64.xxx.203)

    마치 연속극 한장면을 보는듯..
    아, 재밌당 ~~

  • 4. 김새봄
    '03.5.26 12:37 PM (211.206.xxx.212)

    냠냠님~ 정말 재미있어요.
    호호~ 친정도 딸셋과 엄마랑 모이면 만만치 않은데
    냠냠님댁이 한수 위인거 같습니다.

    다음글도 기대되네요.

  • 5. 이종진
    '03.5.26 2:06 PM (211.209.xxx.144)

    훗훗훗.....
    웃다가 울어버렸어요.... ^^

  • 6. 현순필(다예맘)
    '03.5.26 2:25 PM (211.112.xxx.36)

    냠냠주부님~~~~
    어쩜 글을 이렇게 재미나게 쓰세요?
    눈앞에 현장이 펼쳐져 있는것 같습니다.
    한참 웃었더니 점심때 먹은 김밥이 소화가 다 되서리 또 배가 고프네요...ㅎㅎㅎ
    자주 글 좀 올려주세요...네~~~~

  • 7. 크리넥스
    '03.5.26 2:26 PM (61.75.xxx.72)

    카레요..
    마치 어제 먹은것들 확인해 놓은듯한 노리끼리한 색깔하며.. 냄새.....
    카레.. 강추입니다.

  • 8. 캔디
    '03.5.26 2:45 PM (24.64.xxx.203)

    크리넥스님, 저 눈물좀 닦아주세요. 너무 너무 웃겨요. 카레라...

  • 9. 냠냠주부
    '03.5.26 4:31 PM (210.127.xxx.34)

    저도 회사에서 모니터 보믄서 돌은여자같이 흐흐흐 웃어버렸네요..
    정성껏 튀긴 돈까스에 카레를 짝 뿌려서 차려 주면 되겠어요...(갈수록 엽기..)

  • 10. 김혜경
    '03.5.26 5:49 PM (219.241.xxx.31)

    냠냠주부님 저 이글 좀 인용해도 될까요??

  • 11. jasmine
    '03.5.26 5:57 PM (211.204.xxx.245)

    삼겹살....크크크!!!! 압권입니다.

  • 12. 냠냠주부
    '03.5.26 6:00 PM (210.127.xxx.34)

    헉, 어디에요? (땀 삐질..)
    어딘지는 모르지만.. 하셔요~~히히히..

  • 13. orange
    '03.5.26 6:58 PM (211.215.xxx.104)

    냠냠님~~ 넘 재밌어요~~~ 푸하하하....
    근데 누가 남편 미워서 해장으로 카레라이스를 해줬더니
    남편 왈... 의외로 카레가 잘 받네... 이럼서 가끔 해장으로 카레를 찾더라는.... -_-;;

  • 14. orange
    '03.5.26 7:01 PM (211.215.xxx.104)

    냠냠님~ 저두 퍼가도 될지.... 허락하시면 퍼갈게요...
    그저 동창모임하구 동호회 한 군데요..... ^^ 넘 재밌어서 저만 보기 아깝네요.....

  • 15. 매니아
    '03.5.26 7:12 PM (61.80.xxx.215)

    어우....여러분들 그만 좀 웃기세요..
    냠냠주부님 글은 늘 재밌지만 오늘처럼 소리내어가며 웃긴 첨이예요..
    그리고 크리넥스님도 만만치 않으시네요..
    오늘도 네식구를 위해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는 남편을 위해
    실천은 못 하지만 마음으로나마 위안이 되네요. 그리고 한바탕 웃고나니
    우중충했던 마음이 싹 가시네요. 고맙습니다.

  • 16. 냠냠주부
    '03.5.26 9:58 PM (219.250.xxx.145)

    다 비슷한 생각들을 하고 계셔서 재미있나봐요...흐흐흐...
    오렌지님, 푹푹 퍼 가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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