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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감동 감동...

LaCucina 조회수 : 904
작성일 : 2003-05-25 22:06:56
누군가 뭐 먹고 싶은거 없냐고 여쭈실 때마다 그냥 없어요 라고 대답했거든요.
사실 저 아기 가진거 아는 분들 몇 안되세요. 시누 2분네랑 교회에서 저를 조카처럼 딸처럼 잘해주시는 시누 친구 한분 밖에는... 교회에 아기 갖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말씀 드리기도 모하고 그래서 그냥 지내거든요. 나중에 배 나오면 아시겠지만...

사실 2~3주전부터 막 먹고 싶은게 생겼어요.
82쿡 덕분에 -_-;;
오늘 저녁에 뭐 해 드셨다...장 봐 왔는데 뭐 사오셨다 하시면 전 정말 침만 꼴깍 -.- 꼴깍 -..-하고 있었거든요...고사리 나물에 토란국에 각종 버섯에 설농탕과 깍두기에 식혜에...아 아까 올라 온 글 중엔 제주 한정식과 소라 구이도 먹고 싶고 ㅡㅡ;;;;;;;;;;;;(참 돼지 같네요...쓰고보니)
제가 먹고 싶은 것은 참 손이 많이 가는 음식만 있네요...
남편이 맨날 비싸데요..저더러...입이 -_-+
한국에 살았더라면 6천원에도 먹을수 있는 설농탕인데 집에서 만들자면 미국에선 한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꼬리부위 다리뼈 등등이 많이 비싸거든요...
으악...하여튼 참 먹고 싶은게 많죠?
없어서 못 먹으니까 더 먹고 싶은가봐요.
있어도 의욕이 없어서 할 마음도 안 생기고... 얼마나 만사가 귀찮은지 ㅡㅡ;;;;;;;;;;; 저번에도 말씀 드렸지만 그냥 요리의 기초로 돌아가 살고 있거든요. 정말 아기한테 미안할 정도로 제일 가장 잘 챙겨 먹은게 과일인거 같아요.
먹고 나면 소화하는데 반나절 걸리니 먹기는 괴롭고...그렇다고 안 먹자니 며칠 안 먹은 사람 마냥 배가 허기지게 고프고...또 엄마가 한국에 안 계시니 한국음식 보내주실 상황도 아니고....
미국음식은 정말 생각만 해도 구역질 나요 ㅡ_ㅡ;
달걀까지 싫고 으흑...

교회에 저 조카처럼 딸처럼 잘해주시는 시누 친구분이요..이분 제가 임신하기 전에는 자주 오셨거든요. 저희 집에 오셔서 식사도 자주 하시고...차린건 없어도 하다 못해 고기 구워 먹고 대화 하는게 너무 즐거워서요.  수요일날인가 전화를 하셨어요... 잘 지내느냐고 하시면서 먹고 싶은거 없냐고...
그때 제가 무슨 마음으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막 나열을 했어요 --;;;;;;;;;;;;;;
머도 먹고싶고 머도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ㅡㅡ;
그런데 그분이 금요일날 꼬리곰탕에 각 담은 깍두기에 식혜, 부추 김치 조금과 도라지 무침 조금 그리고 고사리 나물 엄청 많이 해가지고 오신거 아세요? 한국 가게에 갔더니 토란은 없더라며...없어서 못 했다고 하시면서...곰탕에 넣어 먹으라고 마늘 다진 것과 파 쏭쏭 썬것까지...또 얼마나 정성스럽게 싸셨는지..
으 으.... ㅠ.ㅠ
참 별거에 눈물나네 하시겠지만 임신 중에 못 먹을 줄 알았는데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은 둘째 치고 정말 그분의 정성과 배려에 막 눈물이 나더라고요.
거기다가 그분이 굉장히 바쁜 분이시거든요.
정말 바쁘신 분인데 시간 쪼개서 쪼개서 하신거 제가 다 알거든요...얼마나 감사한지..

그래서 그분 덕분에 3일째 계속 곰탕에 밥 먹고 지내요...(살이 급속도로 찌는거 같아요. 남편이 저더러 뽀야데요.........흐미)
고사리는 많이 해주셔서 나중에 좀 남으면 육계장 해 먹을까봐요.
전 정말 주변에 좋은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그분한테도 계속 감사감사를 외쳤지만 그래도 성에 안 차서 여기에 올려요 ^^;;;;;;;;;
너무 좋아서 글 쓰다보니 어떻게 썼는지 모르겠네요^^;
하여튼 결론은 감사하고 기분이 너무 좋다에요 ^^;;;;;

p.s  저 같은 분 계시면 같이 나눠 먹고 싶네요..정말로...
IP : 172.170.xxx.17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키티
    '03.5.25 11:10 PM (220.75.xxx.42)

    네, 정말 감동이었을것 같군요.
    남에게 음식만들어다 주는것, 정말 손이 많이 가잖아요?
    내가 먹을것보다 오히려 더...
    사랑받고 계시니 행복하시겠어요. 많이 많이 드시고 좋은생각 많이 하셔서 예쁜아기 낳으세용!

  • 2. 맑음
    '03.5.25 11:14 PM (211.196.xxx.24)

    저는 아기만 가지면 물 한 모금 못 넘기고 살았어요.
    큰 딸은 거의 석 달을 물까지 토하면서 살았구요. - 그래서 지가 까다롭다고 옆에서 큰 딸이 쫑알거리네요. ㅎㅎ
    둘째 딸은 미란다 오렌지만 먹고 살았어요. 석달 정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따뜻하고 좋으신 분이 곁에 계셔서 좋겠네요.
    맛있는 거 조금씩 자주 많이 드시고 예쁜 아기 낳으세요.
    축하해요!

  • 3. 김화영
    '03.5.25 11:23 PM (220.85.xxx.157)

    에구, 안타까워요.
    소화 안되서 못 먹는게 아니라,
    먹고싶은게 그리 많은데 없어서 못먹는 거잖아요.
    그래도 주위 분들의 배려가 참 고맙네요. 그러기 쉽지 않은데.....
    그런데 앞으로도 한국음식만 먹고 싶으면 어쩌나......
    염려가 되서 그래요.

  • 4. lynn475
    '03.5.25 11:28 PM (218.157.xxx.125)

    아기를 가졌을때 먹구 싶었던거 못먹으믄

    평생 안잊혀진답니다.

    거의 한맺힌 음식이 되지요.

    옆에서 배려해주는 분들이 계셔서 조으시겠읍니다.

    조은음식 많이 드시고,,

    조은생각만하시길.

    태어날 이쁜아기를 위해서...........

  • 5. juju
    '03.5.25 11:46 PM (218.39.xxx.51)

    정말루 불행중 다행인거죠? 한국음식이 입맛에 땅기는 불행중, 맛난 음식을 준비해주시는 주윗분이 계신 다행 ^_________^ 맛있게 드시고 예쁜 아가 낳으세요!

    울 언니도 미국에 있거든요. 언니한테도 전화해서 함 물어봐야겠네요.
    애기 소식은 없는지, 뭐가 먹고 싶은지..
    가끔씩 인편으로 오징어채니, 북어포니 이런거 보내달라고 하거든요.(제가 퀵서비스 역할..)
    엄마가 심부름 시키면 무지 귀찮아했는데, 앞으론 좀 봐줘야겠네요.

    글쿠, 라쿠치나님, 그때 그 핸드블렌드 얼음 갈 수 있는거요,
    한국에서도 판대요. 따로 판매하는 건데, 고것만 4만원이래요. 윽. 쫌 비싸죠!

  • 6. 쭈니맘
    '03.5.26 6:42 AM (61.40.xxx.69)

    참 고마우신 분이네요....
    라쿠치나님이 복이 많으시네요....
    어여어여 많이 드시고,이쁜 아기 순산하시길 바랄께요....
    축하해요!!!!

  • 7. 김혜경
    '03.5.26 5:48 PM (219.241.xxx.31)

    입에 당기는 거 많이 드시고, 몸 잘 추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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