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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이 아닌 부부폭력!!!

레몬트리 조회수 : 915
작성일 : 2003-05-23 09:15:12
어제 밤이였어여.
시간으론  11시가 넘었을거여여.
더워서 제방에 창문 다열어놓구 침대에 누워있는데
어디서 들려오는 애처러운 여자 목소리...
"아저씨...아저씨..."
순간 누가 싸우는 구나하는 생각에
구경이나 할라구
후다닥 밖으로 나가보았져.
근데,,,이건 구경하는 차원이 아니라
내가 말려야 하는 상황~~~
그러니까, 울집 좀 떨어진 곳에서
늙은 아저씨를 말리고 있는 한 젊은 남자와,
그 옆에 서있는 여칭인듯한 젊은 여자
그리구,,,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한 아주머니...
전 순간 너무 놀라서 달려갔져.
달려가서 아주머니는 일으켜 세울라구 했는데
못 일어나시는 거여여.
그러자 그 아저씨 저한테 상관하지 말구
가라구 하시더라구여.
그래서,제가 여자를 왜 때리냐구,아저씨나 가라고
하면서 대들였져.
그러면서,옆에 서 있던 여자애게 경찰소에 저나하라구...
그러자 그 젉은 여자왈
"저나해서 머라구 얘기해여???"
머라구 야그하긴
싸움이 났는데 여자가 맞고있다구 하면 되지.
내가 이상황에 그거까지 갈켜줘야 하나.
나원참~~~
그 와중에 그 늙은 아저씬 아주머니 한테
빨리 가자구, 아주머니는 안 간다구
옥신각신하구 계시더라구여.
제가 아주머니께 여쭤봤어여.
저 남자분 누구시냐구
근데,,,남편이래여.
참나~남편이면 여자 때려두 되는건지.
그래서, 제가 저 분따라 갈거냐구.
아주머니는 안가신다구 하시네여.
결국 그 늙은 남자는 "정말 안올거야,정말 안올거야?"를
외치시더니 "그럼 너 집에 들어올 생각 하지마"하시며
혼자 가버리시더라구여.
정신줌 차리구 아주머니 어디 앉을때를 찾아서
앉구 나니까, 그 젊은 커플들은 온데간데 없대여.
아주머니랑 앉아서 왜 그러신거냐구 어쭤봤더니
부부동반으로 놀러를 갔다오셨는데
어떤 아저씨가 아주머니를 쫓아왔다구
그 늙은 아저씨가 때린거래여.
나참~~~
솔직히 부부문제는 제삼자가 끼어드는게 아니라하지만
그부분이 어디까지인지...
부부면 때리구,죽여두 부부니까 남이 상관하면 안되는건지...
사람죽어가는 소리가 들려두
암두 나와보지 않는 울동네 사람들이 현명한건지,
남에 부부문제에 끼어들어 싸움이나 말리구
욕얻어먹는 내가 멍청한건지 정말 모르겠네여.
아주머니께 가실곳은 있냐구 했더니
갈곳은 있다고 하시고는
댁쪽으로 발걸음을 돌리시는
그 분에 뒷모습을보며
여자는 남편이 아무리 때리고,죽이려 해도
갈곳은 집밖에 없는 걸까라는 생각에
씁씁한 마음을 안고 돌아선 날이였습니다.....

아침부터 칙칙한 글을 82식구들에게
접하게 되어 송구스런 맘이지만
한번쯤 집어보아야 할 문제이기에
이케 글을 남깁니다.
더불어 저를 비롯해 저희 82식구들에겐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 일이길 바라며...


IP : 206.219.xxx.11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새봄
    '03.5.23 11:27 AM (211.206.xxx.212)

    레몬트리님은 용감하셨네요.
    우리집앞에서 그런일이 몇년전에 일어났었어요.
    전 112에 신고만 하고 창문밖만 바라보면서 안타까워만 했죠.
    어이없는건 112에 신고를 했으나 30분쯤 있다가
    그땐 이미 상황이 끝나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냥 천천히 골목을 죽 지나가고 말더라구요.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나도 비겁하게 우리집에서 보고만 있었지만
    밖에 나와서 그 상황을 보던 동네 사람들 아무도 신고도 않하고
    말리지도 않고..여자는 피까지 흘리며 끌려다니며 맞고..
    그거보다 남편이랑 싸웠습니다.
    도대체 남학교에선 뭘 가르치는지 모르겠다고..
    남편은 남의집 일에 상관하지 말라고 (아니 이런 무식한 말이 어디있습니까?)
    그러다 한밤중에 우리부부 싸웠습니다.

    부부지간에도 가족사이에서도 폭력은 엄연한 범죄인데
    왜 그걸 받아들이지를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 2. 김혜경
    '03.5.23 8:00 PM (218.51.xxx.147)

    여자는 꽃으로도 안 때린다고 하는데...
    아내를 때리는 남편 그대로 두면 안됩니다. 가정폭력도 범죈데...

  • 3. Heather Kim
    '03.5.24 12:53 PM (154.5.xxx.106)

    이것만킁은 법으로 규정할때가 되었을 법도 한데......
    제가 아는 가련한 엄마...아들 둘 데리고 살죠.
    남편이 바람이 나서 그야말로 이혼 당했죠.
    아이들때문에 이혼 안하려고 그 수많은 폭력을 "맞아"주었죠.
    한번은 방에 가두어 놓고 얼마나 때렸는지, 그것도 머리만,....
    실신해서 병원에 실려갔죠.
    병원에 있던 모든 종사자들이 나서서 반드시 남편을 구속 시켜야 한다고.
    아이들을 위해 그럴수 없다는 말에,
    진정 네가 아이들을 위한다면 네가 살아야한다.
    남편한테 맞아 죽고 난후 네가 무엇을 할수있겠나?.......등등

    결국 그남자 놔주고 혼자 성모님께 의지하며 외롭지만 평화롭게 조용히 살고 있어요.
    여러분들 기도중에 이엄마를 기억해주세요.

    레몬트리님의글을 읽다가 정말 인간 같지 않은 분들은 이지구상의 쓰레기 같다는 생각에
    분기 충천하여 써보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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