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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제사
더운데 음식하려고 하루종일 가스불 근처에서 떠나질 못하니 더 힘이 들지요.
기왕이면 맛있게 하려고
도라지도 생도라지 사다 까서 나물하고
고사리도 말린거 사서 불리고 삶고 일을 만듭니다.
딸아이가 대학 2학년 인데
올해는 미리 제삿날은 어디 가지 말고 엄마 도와주라고 부탁했습니다.
다른 일은 몰라도 전 부치는 일이 혼자하려면 성가셔서 옆에서 도와주면 고맙지요.
동그랑땡도 빚어주고 옆에서 가루 묻혀주면 계란물 씌워서 구워내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래도 이틀 꼬박 일해야 제사 준비를 합니다.
제사 당일은 음식하랴 청소하랴 밥 먹을 때 빼고는 앉아 있을 시간이 없어서
다리가 제일 아픕니다.
이번 제사엔 딸이 전 부치는 것도 도와주고
틈틈이 도와줄거 없냐고 묻기도 하고
젯상 물리고 식사 후 설거지도 도와줘서 너무 고마웠네요.
밤이 되니 다리가 너무 아파서 다리 아파 죽겠다고 했더니
자기가 그거 안다고 편의점에서 알바하면서 다리 아파봐서 안다고...
자기 전에 침대에 누우라고 하더니 안마까지 해주었습니다.
고맙다고 용돈 조금 주니 됐다고 하네요.
그래도 엄마가 고마워서 주는 거니까 받으라고 했습니다.
딸이 있어서 너무 좋은 하루 였습니다.
아들도 가르쳐야 하는데...
이 녀석은 아직 철이 안들어서 겨우 자기방 치우는 것도 투덜댑니다. ㅎㅎㅎ
1. 저도
'11.8.17 2:10 PM (121.139.xxx.212)결혼전 친정이 1년에 명절포함 12번 제사가 있었어요(지금은 한번에 몰아서하지만)
대학교다닐때 제사날은 엄마가 밖에서 일하셨던관계로
전은 제 차지였네요
학교쉬고 하루종일 엄마가 준비해놓은 전을 부쳐야했어요2. .
'11.8.17 2:11 PM (220.86.xxx.215)이 더운 여름날에 웬 제사랍니까.. 제사 일년에 한번으로 합치세요.
3. ㄹㅇ
'11.8.17 2:12 PM (110.10.xxx.137)네..여름 제사 정말 힘들어요.
울 시댁은 중복과 말복 사이에 두번이나 있지요. 며느리 셋인데 둘은 일하고 시어머님과 가운데 며느리 제가 일을 다하지요.원체 한 덩치하는 몸이 전부친다고 불 옆에 앉아서 땀을 팥죽처럼 흘리면서 음식을 하고 있자면..정말 휴.......한숨만...
따님이 이쁘네요..울 딸도 그리 커야 하는데...4. ㅎㅎㅎ
'11.8.17 2:15 PM (59.22.xxx.191)님 복받으시겠어요
제사준비하면서 짜증내고 싫은내색하면 안지내는 것만 못하다는데..
기분좋게 준비하시고 힘들어도 싫지않은 님의 마음 안봐도 제가 다 기분 업 되는것 같아요
저도 담주 시댁에 제사있는데 기분좋게 제사 지내고 와야겠어요5. ㄴ
'11.8.17 2:16 PM (110.13.xxx.156)전 중학교때 부터 했어요 남동생도 같이 전부치고 왜 여태 혼자 하셨어요
대학생이면 엄마 힘들면 도와달라 말하기전에 거들나이도 됐네요. 아들도 함께 시키세요 엄마 힘든줄 알아야죠6. ..
'11.8.17 2:17 PM (211.177.xxx.239)딸도 아들도
이럴 땐 당연히 도우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키워야겠네요..
이쁜 따님이네요^^7. ......
'11.8.17 2:17 PM (211.202.xxx.75)저도 친정이 제사가 일년에 열두번...명절이면..그 열두번 치루는 제삿상을 한꺼번에 차려내야 하고...
장녀인 전..초딩때부터, 전은 기본이었고...
좋은 풍습이긴 한데...
형식이..가장 수고한 여자들은 무시하고 배제되는 그런 풍습이라..
딸이라고 제사상에 절도 못하고..
제사도..융통성 있게..바뀌면 여자들에게 환영을 받을수 있을텐데...8. .
'11.8.17 2:31 PM (112.153.xxx.54)제사 정말 없어져야 한다고 봐요. 특히나 여름 제사..쓰러지십니다. 융통성 있게 딱 한접시만 웬만한건 사서..안될까요?
9. ..
'11.8.17 2:34 PM (211.253.xxx.235)아들 철들때까지 기다리시면 그 후엔 시켜도 안하구요.
지금부터 시키세요.
지 방 치우는 것도 투덜댄단 거 보니 이미 늦었다 싶기도 하지만요.10. 동서가
'11.8.17 2:46 PM (221.138.xxx.83)하나 있었는데
그닥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집안 행사 나몰라라 하는 스타일이었네요.
그나마 올 초 이혼해서 외며느리 됐습니다.
남편도 나이드니 전 부치는 것도 도와주고 그러네요.
어제는 딸이 있어서 걱정 말라고 나가서 일보라고 했습니다.
아들은 시켜봤는데 너무 일을 만들어서
청소하는게 더 힘들어 가지고ㅠㅠ
일주일 간격으로 시조모제사가 있는데
여름제사 일도 힘들고 물가는 왜이리 오른건지...
배 하나에 7천원이 넘더이다.
시어머니는 그나마 하나 있던 동서도 나가고 저 혼자 힘들다고 한번에 몰아하자는데
시아버지가 식구들 밥한끼 먹는 셈치자고...
본래 남 사정에 관심없는 분이라 ㅠㅠ
아들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네요.
제 대에서 끝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