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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소설도 재미있네요.
이틀동안,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소설을 읽어내려갔는데, 참 내용이 재미있네요.
너무 실감나고 생생해서 읽다가 헉!하고 놀라면서 그만 책을 덮어버리니까, 옆에서 인터넷하던 남편이
왜? 하면서 뒤를 돌아보더라구요.
순간 책에 폭 빠져서 현실감각을 잃어버렸던 제가 너무 웃겨서 깔깔 웃었어요.
책중에 생활수급권을 받지 못한 남자가 삽을 들고와서 사회복지 공무원을 내리치는 장면이 너무 생생하고 그 삽을 든 그림자가 너무 커다랗게 제 눈에 클로즈업되는 바람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도 상황묘사가 압권이지만, 좀 전반적으로 내용이 무겁던데 오쿠다 히데오는 영화장면처럼 책장이 휘리릭 날아가네요.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소설가들도 좀 유머감각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어요.
읽다보면 너무 문장력에 신경을 쓰는 바람에 앞뒤 맥락을 어떤건 다섯번씩이나 되새김질을 해야 할때가 있어요.
일본소설들은, 생활속에서의 잔잔한 즐거움을 잘 다루는것 같아요.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냉동밥을 레인지에 데우고 된장국을 끓여먹어야겠다고 맘먹으면서 집에 돌아가는 회사원이라던지.. 낡은 소파위에 앉아 텔레비젼을 보면서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나절의 평온한 오후들이 참 정갈하게 그려졌거든요.
에쿠니 가오리도 그렇고, 요시모토 바나나도 그렇고..^^
게다가 글을 읽다보면 저도 마음이 상냥해지고 마음속의 저도 부지런해져요.
그 소설들속의 등장인물들이 무척 상냥하고 따스한 마음을 가져서 배려하는 자세가 되어있고 부지런하거든요.
게다가 물건을 아끼면서 궁리하는 모습들도 귀엽고요.^^
저도 일본을 별로 좋아하거나 하진 않는데, 소설은 참 재미있는것 같네요^^..
1. 헤
'11.8.4 8:46 AM (115.137.xxx.196)남쪽으로 튀어! 보셨나봐요 ^ ^
중딩아들도 책두권을 순식간에 보더라구요...2. 단팥빵
'11.8.4 8:50 AM (110.35.xxx.201)꿈의 도시를 봤어요^^ 페이지가 630쪽인데도...^^엊그제는 태안에 놀러가서 가방 지키느라고 텐트안에 혼자 앉아서 책을 보다가 그만 텐트안으로 어떤 얼굴이 들어와서 안녕하십니까!하는 바람에 너무 놀랐던... 누구세요? 하니까 텐트자리값 징수원이라고... 하도 재미있어서 텐트밖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ㅋㅋ
3. 시절인연
'11.8.4 9:16 AM (211.54.xxx.196)저도 한동안 일본소설 많이 읽었네요...지금은 다른 쟝르에 빠져서 외면하고 있지만 ㅎㅎㅎ
전 지금도 오쿠다 히데오의 닥터 이라부시리즈는 가끔 읽어요...웃기기도 하지만...소심하고 별거 아닌 것으로 스트레스 받는 제 성격에 비해 안하무인격인 닥터 이라부가 너무 부럽고 조금이라도 닮고 싶거든요...제 이상형이 닥터 이라부~~~~ 와 천재유교수이 생활 주인공인 유택교수님입니다 ㅋㅋㅋ 아~ 일본소설 중 사카키 쓰카사의 아빠의 여름방학 추천이요~~택배원아빠와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아빠를 찾아 온 귀여운 아들내미 이야기인데 읽고 있음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재밌고 흐믓해요...동네 세탁소네 치과병원 소재로 글을 쓰는데 모르던 사실 알게 되고 그 사건 없이 소소한 이야기를 잘 쓰더라구요~ 오늘 비도 오고 하는데 책 한권 읽으면서 뽀송뽀송한 집에서 뒹글면 참 좋겠네요 ㅠㅠㅠ4. 흠
'11.8.4 9:29 AM (121.166.xxx.231)같은이유로..일본만화에 빠졌었는데요.
못생기고(나중에 앞머리를 올리면 이쁜얼굴이되지만) 인기없는여자가
정갈하고 소박하게 생선과 된장찌게를 끓여먹고 방청소를 하고..등등...
일상을 그리는데..맘이 부지런해지고 깔끔해지고 훈훈해져요..ㅋ
천재 유교수의 생활도 좋아하는 만화인데...원래 소설인가바요.
함 읽어봐야겠네요.5. 좋아요
'11.8.4 9:29 AM (222.232.xxx.154)남쪽으로 튀어 정말 재미있죠. 낄낄 대며 읽을 만큼 수다스럽게 글을 참 잘 썼어요.
잘 읽어보면 오쿠다 히데오의 나름 과격하다 할만한 정치적 성향, 색깔도 보이구요.
꽤 저와 생각이 비슷해서 집중해서 읽었더라는.
오!수다 라고 배타고 여행하며 쓴 책도 보시구요, 이라부시리즈도 좋구, 한밤중의 행진, 오 해피데이, 스무살도쿄 등 필력 좋아서 책들이 다 재미있어요.
근데 전 다 사서 읽긴 했는데,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세요....6. 꿈의도시
'11.8.4 10:11 AM (61.73.xxx.226)저도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두꺼운 책인데 슬슬 잘 읽혔어요.
문장력보단 스토리를 끌어가는 힘이 오쿠다의 매력인 듯 해요. 뛰어난 장편작가라고 생각해요.
소소하지만 섬세한 일상을 푸는 힘도 좋고, 소설적이지 않은 일상적인 사람의 심리를 담담히, 시점을 달리 해서 이야기를 엮어가다가 결국 모든 인물들이 크로스로 생의 어느 지점에서 만나게 한 구성도 참 프로다워서 좋았구요.7. 풍경
'11.8.4 12:50 PM (112.150.xxx.142)공중그네.... 추천이요!
남쪽으로 튀어에서 시작해서 한동안 이 작가의 책을 싹 사서 봤었는데...
암튼 공중그네 안보셨음 추천합니다8. 전
'11.8.4 1:33 PM (112.169.xxx.27)사는게 힘들때마다 닥터 이라부 생각하고 견뎌요
꿈의 도시 사면서 오쿠타 히데오 사인 들어간 책 받았는데 그게 친필사인인지,,인쇄한 사인인지 영 구별이 안되는데 혹시 받으신분 안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