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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소설도 재미있네요.

단팥빵 조회수 : 864
작성일 : 2011-08-04 08:39:07

이틀동안,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소설을 읽어내려갔는데, 참 내용이 재미있네요.
너무 실감나고 생생해서 읽다가 헉!하고 놀라면서 그만 책을 덮어버리니까, 옆에서 인터넷하던 남편이
왜? 하면서 뒤를 돌아보더라구요.

순간 책에 폭 빠져서 현실감각을 잃어버렸던 제가 너무 웃겨서 깔깔 웃었어요.

책중에 생활수급권을 받지 못한 남자가 삽을 들고와서 사회복지 공무원을 내리치는 장면이 너무 생생하고 그 삽을 든 그림자가 너무 커다랗게 제 눈에 클로즈업되는 바람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도 상황묘사가 압권이지만, 좀 전반적으로 내용이 무겁던데 오쿠다 히데오는 영화장면처럼 책장이 휘리릭 날아가네요.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소설가들도 좀 유머감각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어요.
읽다보면 너무 문장력에 신경을 쓰는 바람에 앞뒤 맥락을 어떤건 다섯번씩이나 되새김질을 해야 할때가 있어요.

일본소설들은, 생활속에서의 잔잔한 즐거움을 잘 다루는것 같아요.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냉동밥을 레인지에 데우고 된장국을 끓여먹어야겠다고 맘먹으면서 집에 돌아가는 회사원이라던지.. 낡은 소파위에 앉아 텔레비젼을 보면서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나절의 평온한 오후들이 참 정갈하게 그려졌거든요.
에쿠니 가오리도 그렇고, 요시모토 바나나도 그렇고..^^
게다가 글을 읽다보면 저도 마음이 상냥해지고 마음속의 저도 부지런해져요.
그 소설들속의 등장인물들이 무척 상냥하고 따스한 마음을 가져서 배려하는 자세가 되어있고 부지런하거든요.
게다가 물건을 아끼면서 궁리하는 모습들도 귀엽고요.^^

저도 일본을 별로 좋아하거나 하진 않는데, 소설은 참 재미있는것 같네요^^..
IP : 110.35.xxx.20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8.4 8:46 AM (115.137.xxx.196)

    남쪽으로 튀어! 보셨나봐요 ^ ^
    중딩아들도 책두권을 순식간에 보더라구요...

  • 2. 단팥빵
    '11.8.4 8:50 AM (110.35.xxx.201)

    꿈의 도시를 봤어요^^ 페이지가 630쪽인데도...^^엊그제는 태안에 놀러가서 가방 지키느라고 텐트안에 혼자 앉아서 책을 보다가 그만 텐트안으로 어떤 얼굴이 들어와서 안녕하십니까!하는 바람에 너무 놀랐던... 누구세요? 하니까 텐트자리값 징수원이라고... 하도 재미있어서 텐트밖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ㅋㅋ

  • 3. 시절인연
    '11.8.4 9:16 AM (211.54.xxx.196)

    저도 한동안 일본소설 많이 읽었네요...지금은 다른 쟝르에 빠져서 외면하고 있지만 ㅎㅎㅎ
    전 지금도 오쿠다 히데오의 닥터 이라부시리즈는 가끔 읽어요...웃기기도 하지만...소심하고 별거 아닌 것으로 스트레스 받는 제 성격에 비해 안하무인격인 닥터 이라부가 너무 부럽고 조금이라도 닮고 싶거든요...제 이상형이 닥터 이라부~~~~ 와 천재유교수이 생활 주인공인 유택교수님입니다 ㅋㅋㅋ 아~ 일본소설 중 사카키 쓰카사의 아빠의 여름방학 추천이요~~택배원아빠와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아빠를 찾아 온 귀여운 아들내미 이야기인데 읽고 있음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재밌고 흐믓해요...동네 세탁소네 치과병원 소재로 글을 쓰는데 모르던 사실 알게 되고 그 사건 없이 소소한 이야기를 잘 쓰더라구요~ 오늘 비도 오고 하는데 책 한권 읽으면서 뽀송뽀송한 집에서 뒹글면 참 좋겠네요 ㅠㅠㅠ

  • 4.
    '11.8.4 9:29 AM (121.166.xxx.231)

    같은이유로..일본만화에 빠졌었는데요.

    못생기고(나중에 앞머리를 올리면 이쁜얼굴이되지만) 인기없는여자가
    정갈하고 소박하게 생선과 된장찌게를 끓여먹고 방청소를 하고..등등...
    일상을 그리는데..맘이 부지런해지고 깔끔해지고 훈훈해져요..ㅋ

    천재 유교수의 생활도 좋아하는 만화인데...원래 소설인가바요.
    함 읽어봐야겠네요.

  • 5. 좋아요
    '11.8.4 9:29 AM (222.232.xxx.154)

    남쪽으로 튀어 정말 재미있죠. 낄낄 대며 읽을 만큼 수다스럽게 글을 참 잘 썼어요.
    잘 읽어보면 오쿠다 히데오의 나름 과격하다 할만한 정치적 성향, 색깔도 보이구요.
    꽤 저와 생각이 비슷해서 집중해서 읽었더라는.
    오!수다 라고 배타고 여행하며 쓴 책도 보시구요, 이라부시리즈도 좋구, 한밤중의 행진, 오 해피데이, 스무살도쿄 등 필력 좋아서 책들이 다 재미있어요.
    근데 전 다 사서 읽긴 했는데,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세요....

  • 6. 꿈의도시
    '11.8.4 10:11 AM (61.73.xxx.226)

    저도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두꺼운 책인데 슬슬 잘 읽혔어요.
    문장력보단 스토리를 끌어가는 힘이 오쿠다의 매력인 듯 해요. 뛰어난 장편작가라고 생각해요.
    소소하지만 섬세한 일상을 푸는 힘도 좋고, 소설적이지 않은 일상적인 사람의 심리를 담담히, 시점을 달리 해서 이야기를 엮어가다가 결국 모든 인물들이 크로스로 생의 어느 지점에서 만나게 한 구성도 참 프로다워서 좋았구요.

  • 7. 풍경
    '11.8.4 12:50 PM (112.150.xxx.142)

    공중그네.... 추천이요!
    남쪽으로 튀어에서 시작해서 한동안 이 작가의 책을 싹 사서 봤었는데...
    암튼 공중그네 안보셨음 추천합니다

  • 8.
    '11.8.4 1:33 PM (112.169.xxx.27)

    사는게 힘들때마다 닥터 이라부 생각하고 견뎌요
    꿈의 도시 사면서 오쿠타 히데오 사인 들어간 책 받았는데 그게 친필사인인지,,인쇄한 사인인지 영 구별이 안되는데 혹시 받으신분 안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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