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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집 식구들 미워하고 싶지도 않은데,,

가족이뭘까.. 조회수 : 1,167
작성일 : 2011-08-04 00:51:49
얼마전 아버지 첫 재사가 있었습니다.
첫 재사라, 큰집 식구들이 왔네요..
(질문, 첫재사라 온것이겠지요? 계속 올까요? 내년부턴 안왔음 하는데,,)

큰 어머니는 저 어렸을때 일찍 돌아가시고, 지금은 큰 아버지 혼자시고,
큰집 오빠, 두명, 언니 한명 이렇게 있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지금껏,, 엄마한테 안부 전화 한통 없던 것들이에요..
아버지 돌아가신후 얼마 안있어서, 엄마가 팔이 부러지고, 여기 저기 탈이 나서
병원에 한달 가량 입원해 있었는데, 와서 얼굴한번 비치지도 않았지요.

그런데 재삿날 늦게 와서, 하는 행태들이 참 재수가 없네요.

제사가 12시 쯤인데, 한 10시 쯤에 왔고, 언니는 제사 시작 바로 전에 기가 막히게 맞혀서 와서,
한다는 소리가,
제가 애가 둘이고 한명은 젖먹이라, 일부러 재사 음식하는데 방해된다고
늦게 오라고 해서 저녁때쯤 가서, 재사 음식은 남동생과 엄마가 둘이 다했습니다.
엄마가 첫재사라 음식을 많이 차렸어요.
그걸 보고, 이걸 어떻게 다 하셨냐고,, 엄마가 남동생과 아침부터 했다고 하니깐,
큰집 언니, 비꼬듯이.. 저를 보며, 제 남동생 보고 딸이냐고,, 하네요..

아들이 아버지 제사음식 차리면, 남자가 아니고 여자가 되나요?

작은엄마 혼자서 고생할거 생각했으면, 진작 와서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나보고 오히려, 너는 뭐했냐.. 이런 늬앙스로 가시돋힌 농담질...

행태를 딱 보니, 어서 등산하고 왔는지 등산복이고, 형부는 술 조금 마셨구요.
아마 등산하고, 친구들하고 놀다 왔겠지요...  
언니는 애도 없으면서, 아들이 제사 음식 차리는게 이상하면
여자인 자기가 와서 도와주던지 말이죠..

제가 이렇게 열받는 이유는

큰엄마 일찍 돌아가시고,, 저희 엄마가,, 큰 집 언니 오빠들 엄마노릇 했었지요.
큰 엄마 제사상 다 차려주고, 큰집언니오빠들이랑 저희랑은 나이 차이가 좀 나요..
큰집 오빠 한명이 늦게 장가 들기 전까지는, 해년마다 김치 다 담가주고요..거진 이십년 가까이죠..
새언니 들어와서도, 몇년은 계속 김치해다 받치다가,, 엄마도 깨달은 바가 있는지
어느 순간 딱 끊더군요!

어려서는 언니 오빠들이 우리집에서 잠깐 지낸적도 있었죠....
큰집 형제들과 우리형제들은 나이차이가 좀 나서,, 그때 우리들은 끽해봤자. 유치원생 정도였죠.
그런데도, 큰집 언니한테 방 다 뺏기고,, 좋은것도 다 뺏기고,,
엄마 잃은 큰집 언니 마음 다칠까봐,, 저희 친오빠는 엄마 부르지 말라고, 아빠가 시켰데요...ㅠㅡ.

큰 오빠는 나이 사십이 다 되가는데, 장가도 못갔죠. 성격이 좀 까칠해요.
와서 말한마디 안하고 앉아 있다가, 제사 음식 올릴때 되니,
완전 참견하네요.. 자기가 집안 장손이면 장손이지..
저희 친 오빠, (장남) 가 사정상, 잠시 자리를 비워서,
남동생만 있었는데,
남동생 불러놓고, 방에 들어가서,, 지방 쓴거 가지고 이것저것 가르치네요...

그것도 모자라,, 저희 엄마 불러놓고 또 가르칩니다. 제사상 가지고
"작은어머니! 다음에는요. 이렇게 이렇게 하세요.,,

제가 가서 뒷통수 한대 치고 싶더군요.

큰아빠랑 다른 어른들도 가만히 있는데, 자기가, 뭔데 우리 엄마를 가르치나요.
엄마도 참 기가 막힌듯.. 아무 말씀을 못하시고, 그냥 실소만...

몇일 지났는데, 생각하면 기분이 계속 나빠요.

뭐 그냥 이런일 지나갈수도 있지만,,
아마도,,, 그냥 일반적인 관계가 아니라,, 큰집 식구들에게 쌓인게 많은것 같아요.

그건, 저희 엄마나 우리형제들이 큰집 식구들 때문에, 손해 본게 많다고 생각이 들어서인것 같아요.

저희 아버지 친 자식들 보다, 큰집 자식들을 더 위해 주셨지요.
저희 엄마 또한, 그렇구요.
저희가 다 큰후, 지난날을 돌이켜 볼때, 부질없었다 생각이 드시는것 같아요.
그리고, 큰집 자식들 챙기느라, 정작 내 자식들 아버지에 대한 부정도 못느끼고,
제대로 못자란것 같다는....

큰집 언니오빠들은 어쩜 그렇게 성격들이 까칠한지.
아버지 돌아가셨을때도,, 언니 오빠들 따뜻한 눈길 한번 주지 않더군요.
아버지랑 엄마가 뿌린게 있으니,, 그래도 와서, 장례식때랑 더운데, 입관식하고 할때
고생들은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작은 오빠가 저한테 와서 땀젖은 돈을 꺼내 보이면서,,, 생색을 좀 내더군요...
내가 이렇게 땀많이 흘리고 고생했다는건 알아라.. 이런식이였던것 같습니다.
게다가, 장례식때 제가 임신중이라, 바닥에 앉아 있는것도 넘 힘들고,
또 딸 은.. 상주 지키는 자리에 앉지 말라고 눈치를 줘서, ㅠㅡ. 나참.. 뭔놈의...
내 아버지 장례식인데,, 그런것도 눈치 보고 있어야 하는게 참.. 짜증이 났지만요.
암튼, 장례식장에 조의금 받는곳에 의자가 있잖아요. 거기 잠깐 앉아 있었습니다.
그것도, 저희 큰 외삼촌한테, 물어보고요. 외삼촌이 힘드니 거기 잠깐 앉아 있으라고,
어른이 그러라고 해서 그랬는데,,

큰집 작은 오빠가, 오더니 저한테 손가락질 하면서, 상주는 돈만지는거 아니라고 따끔하게
애기하고 가더군요.

어쩜 그렇게들 잘난 인간들인지.. 그 와중에 저한테.. 위로 한마디는 안해주면서
잘못된것만 지적질들인지...  남들 보는 눈 없을때 잠시 앉아 있었던건데, 참 매정하게 느껴지더군요.

중학교때까지만 해도, 큰집에 자주 놀러가고,,, 큰아버지랑도 잘지내고,,
큰집언니도 저희 집에 자주 놀러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큰집에 가기 싫어져서, 명절때도, 가도  눈치 봐서 오고
왠만하면 핑계대고 안가고 했어요.

사실 저희 큰집 언니 조연급 연애인인데,
언제가 아침방송 나와서,, 사는거 보여주는.. 그런 코너에 나왔었어요.

어려서부터 다 클때까지.. 김치 해다줘,, 제사 음식 다 차려줘,, 섭섭지 않게 해줬던
저희 엄마 애기는 쏙 빼놓고,
지금 큰아빠와 사귀는 여자 이야기만 하더군요.. 어머니처럼..

전 그거 보면서, 몹시 서운하더군요.

저희 아빠 큰엄마 돌아가시고, 큰아빠가 자식들 다 포기 할거처럼,, 내버려뒀을때
큰집 둘째 오빠는 큰 아빠가 학교도 안보내시고,, 했을때,
아빠가 데려와서,, 학교도 보내줬다고,, 둘째 오빠가 직접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엄마한테 자기가 다 갚을꺼라고, 하지만 너네들한테는 자기가 꿀릴게 없데요...
뭔소리인지.. 나참.. 내가 자기한테 뭐라고 한것도 아닌데,, 괜히 자격지심이 있는거 같아요.
그나마 둘째 오빠는 그런애기라도 하고 낫지요....

첫째 오빠와 막내인 언니는 참 싹수가 노래요..

암튼, 저희 엄마 다른 일반적인 작은엄마들과는 좀 다른 케이스 입니다.

어머니처럼 모시지는 못할망정,
와서들 시건방 떨고,,
저희 무시하고,,
지들이 우리 형제들한테 어른행사 하면서,
저희 엄마한테까지 어른 행사 하는거,

너무  재수 없네요.

큰 아버지도 아빠 1년여 병원생활할동안 막판에 두번 정도 왔었어요.
큰집 언니랑 오빠들도, 아버지가 많이 위급해지니깐,, 혹시나 하고,, 얼굴 들이밀고 와서는..
다들 잘난척들... 그때 응급실 바닥이였는데,, 왜 입원도 못하고 여기 바닥에서 이렇고 있냐며,,
저를 보며 좀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 지울수 없네요... ^^.. 저희는 설대 응급실 바닥생활 한지 오래된지라..
아마,, 집안에 많이 아파보신분들은 아실거에요. 서울대 응급실은 암환자가 가도,, 바닥에서 대기해야 한다는걸..
암튼, 자기 친동생 그렇게 힘들고 아플때는.. 두번 내다 보더니,
장례식때는 자기 동생이라고, 화장원하는 저희 엄마 의견 무시하고, 그건 자기 동생을 두번 죽이는거라며,,
나참.. 그렇게 위하던 동생이였나.... ... 참.. ...나..

내가 이렇게 미워해봤자.
그것들은 알지도 못할텐데,,
나만 속이 상하는건데,
잊어야지 하면서도,,,  이런저런 인과관계가 얽혀 있으니..
쉽게 용서가 안되고, 모른척 안살아지는거 같아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니,, 쓸데 없는 악한 감정 가지고 살아봤자 소용없는거 알겠고,,
원망안하고 싶은데,,, 참 그게 안되네요..

엄마한테도, 큰집 왕래 하지 말고 살자고 하고 싶은데,,
엄마는 또, 추석때랑, 제사지내러 가야 한데요.
우리집에서 아빠 제사 지내고, 큰집 가야 한데요..
참. 짜증나는 세상입니다.

친척이란,,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제사때문에 할수 없이 얽혀 사는 존재일까요...

남보다 못한 친척들.. 가족들.... 아무런 정도 없이.. 해야 하는 의무감때문에,,
억지로, 애써, 감정숨기고, 무덤덤하게 대해야 하는.

우리 집 아들형제들은 또. 꼴에 남자라고,,, 그런건 챙기려는 주의 입니다.

집안에 힘든일들은 출가외인이라는 딸인 내가 도맡아 하는데,,,
아버지 돌아가시고, 임신한 몸으로 서류정리,집문제,법적인 문제, 대출관련 문제 등등 제가 다 처리 했죠..
그거 아무도 잘했다고 칭찬 하는 사람 없습니다.

제가 하는것들은 당연한것들이고,,

앞에서 생색내고 제사 모시고, 하는 것들은 아들들 몫이네요.
왠지 남동생 보다 제가 어른이 못되는것 같은 그런 느낌들.. 장례절차에서도 ,, 제사 절차에서도,,
그 후로도 많이 느끼면서,, 좀 억울한 느낌도 여러번...

거기다, 큰집 것들은 딸이라고 대놓고 무시하기 일수...

제사와 장례식때도,, 너희가 아들이니,, 어쩌구 하면서,, 막 가르키고.. ㅎㅎ..
왜 배 놓아라 감 놓아라... 하는지.

이 이간들 미워해봤자 저한테 득 대는거 하나도 없는데,,
왜이렇게 제 맘 속에서는 억울하고, 미운 맘이 드는걸까요...
IP : 124.49.xxx.23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11.8.4 12:58 AM (220.86.xxx.215)

    어머님 챙기세요. 추석때 아빠제사 집에서 모시구요. 가지마세요. 앞으로 남편차례 지내고 딸 사위오면 챙겨야한다고 하시면 될듯해요. 원글님이나 남동생이 똑부러지게 큰집에 말하시구요. 큰집에서 알아서 하겠지요. 안보고 결혼식이나 행사있을때 가끔보면 더 사이 좋아져요.
    전 큰집며느리인데 손님들 많이 오면 힘들더라구요. 친척분들 생각해서 오시는거겠지만 안오시면 더 좋아요.

  • 2. 가족이뭘까..
    '11.8.4 1:02 AM (124.49.xxx.232)

    저희 엄마,,욕은 안먹겠다 주의셔서,,
    큰집 갈려고 하세요..
    그래서,,, 명절때, 시댁갔다 친정 갈려고 해도,, 친정에 가면,, 사람이 없어요 .ㅠㅜ.
    큰집가서 산소까지 갔다 오니깐요.....
    이제 아버지도 없는데,, 꼭 가야만 하는지... 참 싫어요...
    엄마도 참 싫어 하는데,, 이제 그만 내려놓았으면 좋겠어요. 싫은건 안하고 사셨음 좋겟어요..

  • 3. 누가
    '11.8.4 1:08 AM (220.86.xxx.215)

    욕합니까.. 원래 욕하는 사람은 하고 안하는 사람은 안해요. 원글님이 나서서 챙기세요. 이제 내려놓으셔도 될 나이세요. 아빠제사도 간소화해서 원글님 가족끼리 지내시구요.

  • 4. ..
    '11.8.4 6:24 AM (175.113.xxx.80)

    큰집 식구들 그러거나 말거나 하세요.
    무시할 것들이네요.
    원글님 가족만 잘 챙기고 그들이 하는 얘기는 지나가는 개가 짖나부다 하시면 됩니다.
    그런 것에 기분 나빠하고 서운해 하는 것은 뭔가 원글님이 그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예요. 그들에게 기대할 것들이 있나요? 없지요.
    앞으로는 차차 더 멀어지고 얼굴 볼날도 없을 겁니다.
    그들까지 가족이라 칭하지 마셔요. 유년시절의 좋은 관계는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시길...

  • 5. 원글님
    '11.8.4 9:39 AM (119.67.xxx.75)

    추석때 큰집에 안가셔도 되요.
    돌아가신 아버지 제사 지내야죠.
    우리 시댁 작은집은 작은 아버님 돌아가시니깐 명절에 작은아버님 제사
    지낸다고 안오시던걸요.
    집안의 가장이 돌아가셨는데 재사 지내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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