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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아빠의 빈자리.어릴적 어빠의 존재감은 어느정도셨나요?

아이에게... 조회수 : 1,209
작성일 : 2011-08-02 12:38:16
우리 아이들에겐 같이 사는 아빠가 없어요
어른들의 잘못으로 헤어졌기 때문이예요
엄밀히 말하면 아빠가 가정을 버린것이지요
아빠의 역할이 컸다면 제가 더 많이 고민했을것인데
아빠의 존재감은 그다지 크지 않았어요

그런데 늘 아무할일없이 낮잠자고 티비보며 누워자던 모습도 아이들에게는
존재감 또는 안정감있는 가정의 모습이었나봐요
이혼이 뭔지 모르는 둘때가 아빠를 밤에 못봐도 늦게라도 아빠가 와서 자야 안심이 되고
누워서 티비보는 모습을 그리워하는것 같더라구요..
뭐 굉장히 그리워하는건 아니고 그냥 좀 보고싶다..하는 정도나 은연중에요..
아이에게는 못되게 굴지는 않았거든요
양육비 잘 주고 있구요,만나는날 데려가서 맛난거 좋은거 많이 사주구요(돈은 있음)

어릴적 기억은 어떠세요?
특히 혹시 아빠와 떨어져 지내보신분들이요
전 엄마아빠가 주말부부라 아빠없이 지낸시간이 많았고 성인이 될때까지
아빠는 관사에서 주로 지내셔서 주말 혹시 2주말에 잠깐 보는게 다였지만
어떤 아픈 기억이나 아쉬운 기억없이 밝게 살았고,
다른집 역시 그런집이 주변에 (엄마 직업군때문에) 주말부부로 지내는 집이 많았고
심지어 아빠가 사우디로 건설현장 나간집도 많아 아빠의 존재감이 크게 생활을 좌지우지 하지는
않았기때문에 아이들에게도 아빠의 존재를 무시했던것 같아요
그렇다고 이혼을 후회하는건 아니구요
아빠의 존재감은 아에 염두에 두지 않았던게 지금 약간 걱정이 되어 뭘로 이를 메꿔줄까 고민에 있죠
아마 방학이라 더 그럴것 같아요
이혼은 아니고 어떤 가정 상황에 따라 아빠와 떨어져 지내신 분들께 여쭙고 싶어요
아빠와 지낸 시간이 없어 성장하면서 아쉽고 다른 아이들이 부럽고 그러셨나요?
전 온종일 혼자 (7시정도까지)지냈는데 마냥 즐겁게 살았던 기억밖에 없어서 애들도 그럴줄 알았어요

IP : 123.213.xxx.23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2 12:50 PM (114.207.xxx.133)

    저는 부모님의 불화로 엄마와 유년시절을 보냈고 알콜중독에 의처증이 있어 엄마를 괴롭히고 결국 가정을 깨버린 아버지를 미워하며 자랐어요. 다 자란 이후에 아버지또래의 남자들을 매우 불편해 하는 저를 발견했죠.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잘 몰랐고 항상 어렵고 불편했어요.

    결혼하고 지금의 남편은 아주 어렸을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겉으로는 매우 쾌활하나 남자어른들과의 관계가 자연스럽지 않아요. 제가 판단하기에 이것도 아버지의 부재때문으로 보여요....남편도 이제 아버지가 되었는데 롤모델이 없이 자라서 그런지 아들에게 제대로 된 아버지의 모습을 잘 보이지 못하고 여전히 이기적이네요...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 2. ..
    '11.8.2 12:58 PM (1.225.xxx.79)

    딸보다는 아들들에게 있어서 어린시절을 같이 보내준 아빠라는 롤모델이 없어서인지
    아기가 자기 고 나이때 제대로 어떻게 아빠노릇을 해야하는지를 잘 모르더라고요.
    실제 시아버지가 군인이셔서 한번 나가시면 몇달만에 돌아오셨대요.
    제 시어머니가 당신 시어머니를 모시고 동생들 데리고 (제 시이모들이지요)그렇게 살았다는데
    남편은 아들애 어릴때 도대체 어떻게 놀아줘야하고 어떻게 야단쳐야 하는지를 모르더라고요
    일일히 제가 가르쳐야 했어요.
    남편보면 아버지와 어릴때의 추억이란게 없으니 다 그런가보다하고 아들애에게 일부러 추억만들어주기란걸 몰라요.
    전 아버지가 흔히 말하는 퇴근시간 6시 땡돌이라 평일에도 퇴근하시고 오면 여름에는 저녁이라도 차 몰고 경기도 근교라도 나가서 바람쐬고 오고 일요일엔 무슨 일이 있어도 온 식구 다같이 근교로 놀러다니고 새벽체조도 같이하고 등등 아빠와의 추억이 무궁무진해서 남편같은 이런 남자가 너무나 이상했어요.
    지금도 형제들 다 모이면 어릴때 아빠와의 추억으로 할 얘기가 수십년어치는 되어요.
    그런데 우리 애들에게 물어보면 아빠에 대해 할 말이 별로 없다네요.

  • 3. ㅊㅊ
    '11.8.2 12:59 PM (116.33.xxx.76)

    어릴적에 제 아빤 퇴근하면 티비 보면서 주무시거나
    친구분들이랑 밖에서 화투치고 늦게 들어오시던 기억밖에 없네요.
    있다고 딱히 성의있게 놀아주신 것도 아니고...
    그래서 아빠같은 사람이랑 결혼한 엄마가 불쌍하다고 생각했었죠.

  • 4. **
    '11.8.2 1:22 PM (175.214.xxx.56)

    제 남편..
    어릴때 가정 환경이 어려워 시아버지는 죽어라 일만하셨던분..
    아버님 이야기 물어보면 할 이야기가 없다합니다.새벽에 나가서 밤에 들어오면 잠만 주무시고 또 새벽에 나가시고...
    지금 남편요.. 아버님과 똑같습니다.
    남편 어릴때 자식들 공부시키느라 일나가셨고, 그래서 항상 공부공부하셨다는데
    지금 남편도 어쩌다 애들이랑 눈 마주치면 공부공부 밖에 하는 말이 없습니다.
    윗분 롤 모델이라 하셨는데 그 단어 너무 가슴이 와 닿습니다.
    남편도 아이에게 해 줄게 없고(어릴때 그런 사랑을 못 받아봐서), 아들고 이제는 아빠를 멀게하려고하고..
    아빠가 없는것보다 더 불편한 사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아들이 결혼해서 손자에게 이런 되물림이 될까 슬픕니다..

  • 5. 그지패밀리
    '11.8.2 1:39 PM (114.200.xxx.107)

    저는 이혼에 대해서도 관대하게 바라보는 사람이고
    여기에 이혼관련 편견심한글에 댓글도 반대로 글 적는 사람입니다만.
    이혼이라는걸로 인해 아빠의 부재는 어쩔수 없이 감수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우리가 아빠의 부재로만 이혼을 이야기 하진 않잖아요
    다른 더 심각한 문제에 놓여있느니 차라리 이혼을 해서 조금더 나은삶을 살아라 하는거거든요.

    원글님 본인도 더 큰 심각한 문제가 커서 이혼을 했을터이고
    엄밀히 본인 스스로 못견뎌서 이혼을 하신 이유가 더 클겁니다.
    고로 아이들은 부모들의 잘못으로 이유없이 당해야 하는 부분을 가져와야 하는데
    그것들중에 아빠의 부재가 있는거죠.

    위에 예를 든것들은 아빠가 있지만 잘 보이지 않았다 얼굴도 제대로 본적 없는 삶이였다 하지만
    아빠는 있었던거죠
    이야기의 주제도 아빠의 이야기였고 아빠의 월급으로 살아가는 삶이였고
    하다못해 멍하니 티비를 보고 있어도 아빠의 모습을 보고 큰거죠.
    아빠라는 존재자체는 느끼고 살았던 삶과 그것조차 없었던 삶은 커서 대인관계에 어느정도 영향은 있다고 봐요
    그러나 그 손실감이 싫어서 이혼을 안하는것과 그건 감수하

  • 6. 롤 모델이라..
    '11.8.3 10:15 PM (210.123.xxx.190)

    동성애 커플 입양에 늘 이 논리가 들어가죠.

    저는 성별을 떠나, 그저 인간에 대한 예의가 뭔지 아는 시민이면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자가 아빠만 있는 건 아닙니다. 물론 부모라는 존재로 같이 사는 건 대단한 거죠. 하지만, 남자-여자 나눠 역할을 익히는 게 무슨 의미일까요?

    아이들은 남들과 같은 행복한 가정이 아니라는 게 허전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님과는 입장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 것 같습니다.

    다만, 너무 크게 받아 들이시지 말고 아이들과 대화 많이 나누세요. 현실을 받아 들여야지요. 엄마가 중심을 잃지 않아야 하고, 시간도 함께 보내는 노력을 하셔야해요.

  • 7. 실제로
    '11.8.3 10:21 PM (210.123.xxx.190)

    저희 아버지, 친부에게 버림받고 일하는 홀어머니 밑에서 홀로 자랐지만

    더 없이 좋은 아버지십니다.

    어른이 되니 그게 너무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나네요.

    인성, 그리고 꼭 친부가 아니어도 어떤 사랑을 받으며 컸는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아버지라는 존재는 폭력적인 권위로 자식 피멍 들이기 일쑤입니다.

    기 죽지 마시고, 큰 걱정 마시고

    아이들과 앞으로 행복할 일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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