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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버림받을까봐 무서워요

치즈과자 조회수 : 3,181
작성일 : 2011-07-17 09:24:04

제목 그대로에요. 엄마에게 버림받을까 무서워요. 제 나이 24살이에요..

저희 엄마 성격 : 딱 부러지는 자수성가 타입. 완벽주의.

저희 아빠 성격 : 온화하고 우유부단하고 끈기가 없음. 알콜중독.


어렸을 때 저희 아빠가 술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셨어요. 하지만 그렇게 집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연금이 꼬박꼬박 나왔거든요.(저희 아빠가 나이가 많으셔서요)

저도 그렇고 제 동생도 그렇고 공부를 잘해서 장학금을 매번 받았어요. 학창시절에도 매번 공부밖에 안할 정도로 모범생이었고.. 또 아빠가 엄마속을 썩혀드리니까 우리가 잘해야지.. 하는 마음에서 단 한번도 엄마 뜻을 거스른 적이 없네요. 근데 그게 제게 착한 딸 컴플렉스로 자리잡은 것 같아요. 요즘에도 엄마 뜻을 거스르기가 너무 힘들어요. 동생은 전혀 그런게 없거든요. 오직 저만..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까 버림받을까봐 무서워서인거 같아요.

어릴 때 아빠가 한창 술 많이 드시고 다니니까.. 또 그때 제가 사춘기여서 (초5) 엄마한테 반항하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엄마가 이혼 소동을 벌이시면서 너는 아빠랑 살아라, 나는 말 잘듣는 니 동생만 데리고 나가겠다라고 말하셨던게 기억이 남네요. 그 이후로 몇년간 집에 왔을 때 엄마가 없으면 엄마 옷장부터 열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혹시 저 버리고 도망갔을까봐요.. 아직까지 생생해요.

요새 제가 취업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여태까지 한번도 실패한 적 없는 인생인데 올해 참 많은 실패를 겪었네요. 엄마는 제가 노력을 안해서라고 말하시고 실망하신 눈치에요. 그럼 저는 또 초조해지고 불안해져요. 제가 떨어져서 불안한게 아니고 엄마가 실망할까봐 더 불안한 거 같아요. 떨어져도 엄마가 괜찮아 라고 말하면 안심이 되요.
엄마가 아빠에게 하는 불평을 들을때마다 불안해지고, 원서를 넣을때마다 엄마 떨어져도 나 버리지마? 우스개소리 투로 얘기하지만 솔직히 전혀 우스개소리가 아니에요. 이제 혼자 할 수 있는 나이인데도 어릴 때 기억 때문인지, 엄마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불안하네요.


전 동생을 진심으로 좋아할 수가 없어요. 언제나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죠. 엄마가 어릴 때 그런 말을 한게 가슴에 남아서 동생한테 모질게 대해요. 이게 잘못되었다는 건 알지만... 진심으로 좋아할 수가 없어요. 평소에 사이가 나쁘지 않은 편인데요, 진심으로 좋아하지는 않는 거 같아요. 엄마가 동생을 칭찬할때마다 가슴이 덜컹하고 불편해요.

평소에 엄마와 사이가 나쁘지 않은 편인데요, 한번씩 엄마가 저에게 불평하실때마다, 내가 아빠랑 닯았다고 말할 때마다, 조금만 차갑게 대할 때마다 가슴이 차가워지네요. 엄마에게 뭘 부탁하기가 매우 힘들구요, 언제나 엄마 앞에서 긴장하고 있어요. 어리광을 부리기가 힘들어요. 또 타인과의 사이에서도 내가 잘해주지 않으면 버림받을 지도 몰라..하며 불안하네요. 자존감 부족인가요. 너무 힘드네요... 어떻게 해야 하죠?
IP : 61.75.xxx.8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7.17 9:42 AM (118.46.xxx.133)

    이제 심리적으로 엄마와 독립할 나이인데
    아직도 엄마 말한마디에 전전긍긍하시네요.
    엄마도 힘든 인생을 사느라
    엄마사랑을 듬뿍 주지 못하신것 같은데
    이제와서 엄마를 바꿀수도 없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셔야할것같아요.

    명상이나 심리학에 관련된 책들 읽어보시고
    평생교육원 같은곳에 심리학 강좌 있거든요
    그런 강의 들으며 나의 심리 상태를 점검해보시는 좋을것같아요.
    취업하게되면 독립해 나오는 것도 생각해보심이....

  • 2. 치즈과자
    '11.7.17 9:49 AM (61.75.xxx.80)

    원글러) 자존감이 많이 부족한 거 같아요 저도...
    대학다닐 때 상담도 해봤었는데 또 제자리걸음이에요..

  • 3. ...
    '11.7.17 9:50 AM (211.44.xxx.91)

    예전에 기억은 그냥 떨쳐버리세요. 홧김에 그런 말을 하셨겠죠.진심으로 자식버린다는 말을 하신 건 아닐겁니다 님은 제가 보기엔 전반적으로 자신감이 없고 불안한 마음이 많은 것같아요
    24살이면 버림받는 다는 생각보단 님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차근 차근 쌓아가는 그런 나이라고 생각해요. 엄마 문제로 님의 시간 전부를 할애하지 말고 그 시간을 님 자신에게 투자하세요...

    그 상처는 상처일뿐, 잊어버리세요 그냥 토닥토닥 제가 안아드리고 싶네요....

  • 4.
    '11.7.17 9:53 AM (121.151.xxx.216)

    원글님이 보시기엔 아버지가 님에게 잘해주니 좋은 분이라는생각을하겠지요
    알콜중독만 없으면
    그런데 어머님 입장에선 부양가족을 챙기지도 못하고 일만 만드는 존재일수도잇다는거죠
    그게 님에게 함부로한 엄마가 용서받을수 잇는것은 아니에요
    그러나 그만큼 엄마가 세상살기가 힘들었다는거에요
    그렇기에 자식들에게 함부로 하기도하고 짜증내기도한것이지요

    또 두자식중에 한자식이 하는것이 그리 좋지못하다면(엄마생각에)
    빨리 끝내기위해서 무리수를 두었을지도 몰라요
    그러면 안되는데 부모도 사람이다보니 그런실수를하는거죠
    원래 성격적으로 미성숙할때 일어난 일중에 트라우마가 생기면
    어른이 되어서도 그부분이 나오면 그 어린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간다고하더군요
    그러니 다른부분에서는 잘하는 원글님께서 엄마에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엄마가 세상의 유일한 존재엿던 어린시절로 돌아가서
    엄마에게 버림받을까봐 두려운것이지요
    그트라우마를 깨기위해서는 한번 엄마랑 이 이야기에대해서
    말해보면 제일좋아요
    그래서 엄마의 마음을 듣고 엄마의 삶을 듣고 같이 울고 웃는시간이 마련하는것이 제일 좋은데
    그게 안된다면 님이 먼저 엄마를 조금은 멀리하시는것이 어떨까싶어요
    이게 집을 나와서 독립해라 그런것이 아니라
    모든부분에서 님가슴속에 잇는 엄마의 자리를 조금씩 줄여 나가는겁니다
    그러다보면 엄마가 님에게 그리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는것을 알앗을때
    정말 벗어날수있을거에요
    동등한 위치가 될때 엄마랑 눈높이가 같이 됨을 느끼실겁니다

  • 5. 치즈과자
    '11.7.17 9:57 AM (61.75.xxx.80)

    원글러) 네 .. 저도 어릴 적에 성숙했던 편이라 엄마가 하는 불평..있는그대로 받아들여서 사춘기시절 아빠를 정말 미워했어요. 하지만 대학 들어와서 아빠도 마음에 상처가 있었다는 걸 알았고 이제 동등하게 아빠와 엄마를 대하려고 노력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엄마의 거리를 어떻게 줄여나가야 할까요.
    자존감을 키우기가 너무 어려워요.... 내가 소중하다 소중하다 말해도 엄마의 한마디에 끔뻑 죽는 제가 있어요.

  • 6.
    '11.7.17 10:05 AM (121.151.xxx.216)

    원글님 아버님께서 어떤 상처가 있어서 술로 세월을 보내는지 모르지만
    그상처라는것은 그저 핑계일수잇어요
    정녕 가족을 사랑하고 가족을 부양하겠다는 마음을 가진다면 술로 세월을 보내는짓은하지않죠
    자신의 상처로 자신의 무능력을 덮고있을뿐이지요
    원글님 어머님이 그런아버지랑살아서 힘들어서 자식들에게 함부로 했던것은
    하면 되지않는 일인것처럼 아버지도 그러면 안되는것이였지요
    그런데 사람이기에 이런저런실수를하고 이런저런 일을하고
    또 변명도하고 하면서 사는것이겠지요

    또한가지더
    엄마에게서 상처받는 두사람 즉 아버지와 님이
    서로 같은 위로를 주기땜에 아버지를 이해할수도잇는것일거에요
    또다른 상처이긴하겟지만 둘다 엄마에게서 상처를받았으니
    공동의적이 생긴것이겟지요

    지금 님이하는 모든것들에게 엄마가 해주는것이 잇다면 그것부터
    하나하나 혼자서 해결하세요
    그러면서 깨지고 세상을 배우실거에요
    엄마하고 사이가 좋아질거라 생각하지마세요
    그냥 내가 엄마에게서 벗어나서 세상을 날아갈거라생각하세요

  • 7. 독립
    '11.7.17 10:09 AM (61.80.xxx.110)

    엄마곁을 떠나서 독립된 생활을 한 번 권해드립니다.
    함께 살면 아무래도 정서적인 독립이 어려워요.
    혼자라고 생각하고 독립을 해서 삶을 개척해보세요.
    환경이 바뀌면 마음 자세도 조금은 달라질거에요.
    그리고, 적극적으로 바뀌고 싶다면
    보육원이나 장애인시설에서
    정기적으로 시간을 정해 자원봉사활동을 한 번 해보세요.
    보다 많은 삶의 영역들을 경험하고 접하다 보면
    사고도 변하고 정신적으로 성숙해집니다.

  • 8. 치즈과자
    '11.7.17 10:16 AM (61.75.xxx.80)

    원글러)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보고 있어요... 많은 힘이 되네요..
    정말 사소한 하나하나부터 독립적으로 생활해봐야겠어요.
    완전 독립은 지금 당장은 어려운 것 같고
    자존감부터 키워야겠어요. 엄마와 대등하게..

  • 9.
    '11.7.17 10:35 AM (220.86.xxx.73)

    우선..
    염두에 두셔야할건
    부모님이 어떤 경과를 가졌던 어떤 상처를 입으셨던, 어떤 과거와 현재를 사시던
    원글님 자신의 문제보다 중요해선 안된다는 거에요

    엄마한테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건 아마 어린시절부터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느낌때문일거 같아요
    아버지가 부양능력이 없는 상황에선 엄마가 유일한 집안의 기둥이고
    인생의 중심인데 떠날지도 모른다는 느낌만큼 어린애에게 위협은 없겠지요
    엄마도 여자로서의 인생을 제대로 살지 못하셨을 거고
    아버지는 부양하고 거둬야하는 남자로서의 인생에서 실패하신 거구요

    하지만 누구에게나 다 자기몫의 상처가 있는 거에요
    그 상처때문에 어른이 되지 못하는 건 정말 실패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독립해서 혼자 살 준비를 하는게 어른이 되는 거겠지요..

  • 10. 치즈과자
    '11.7.17 10:48 AM (61.75.xxx.80)

    원글러)
    윗분말씀이 옳은 거 같아요. 정말 제 세계의 중심이 엄마였고 지금도 엄마에요.
    뭘 사면 이거 엄마가 좋아하실까.. 잘못 샀다고 안하실까 해서 잘 안사게 되구요.
    요새 취업준비한다고 도서관에 처박혀 있어서 인간관계도 좁아지고 하니까...
    유일한 세상인 가족에게 치우쳐지는거 같아요.
    네.. 제가 가지고 있는 제 상처, 남에게 떠맡겨서도 안되고 제가 감당해야 하는 거지요.
    하지만 전혀 방향이 안잡혔었는데.. 힘이 많이 되네요. 이제 조금 알 것 같아요.

  • 11. 풍경
    '11.7.17 4:13 PM (112.150.xxx.142)

    힘드시지요.... 그래도 한걸음 내딛으셨으니 일단 축하!
    그리고 어릴때부터 그랬듯이 여전히 나보다 엄마, 아빠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느라 복잡하겠어요
    우리집이 내 하나의 희생으로 건사되기도 힘들거니와
    그게 된다고해도 결국 나는 망가져버린다고 생각하면 좀 무서울까요?
    세월이 한참 지난 담에도 마찬가지일거예요...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아 키워도, 부모님 중 누군가 편찮으셔도...
    언젠가 다시 또 이런 혼란때문에 힘들어하는 자신을 만나게 되더라구요
    엄마는 엄마의 짐을 져야하고, 아빠는 아빠의 짐을 져야하고, 동생도 마찬가지로 짐을 지고 있을거구요
    각자의 짐을 지고, 자기 문제만 해결하는게 최선일거예요
    떨어져서 생각하기가 참 어렵지요....
    힘들더라도 연습 하시길 바래요
    나를 위해 살아야 엄마도 나를 나로 인정 할 수 있을겁니다
    그 과정에서 자꾸자꾸 혼란스럽고, 내가 나쁜거 아닌가 헷갈려도 괜찮아요.... 나를 분열시키지 않기위한 연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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