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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다 친구야

똑똑이에게 조회수 : 1,959
작성일 : 2011-07-07 18:16:54
제게는 두 명의 친구가 있습니다. 한명은 공부를 무척 못해서 학교를 잘 못갔는데,  치과의사한테 시집갔어요.

(이 친구 이름을 꽃순이라고 하죠.)

꽃순이네는 남편도 무척 착하고 시댁분들 인품도  좋으시구요. 그리고 친구들 만날때마다 쏘기도 잘 쏩니다.

또 한명은 똑똑이. 이친구는 공부를 무척 잘해서 서울대를 나왔어요. 지금은 증권회사에서 근무합니다.

남편도 서울대나온 증권맨이죠. 어느날 똑똑이가 저보고 샘 안나냐고 묻습니다.

자기는 못받아들이겠다네요. 공부를 잘한것도 아닌데 꽃순이가 시집만 잘가서 잘 사는거

자기가 노력한것도 아닌데 잘되는거 못보겠다고 힘들어해요.

전 사실 그닥 샘이 안나더라구요. 꽃순이는 만날때마다 애들 장남감도 챙겨주고 밥값도 잘 내구요.. 그러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하는데, 그게 별로 자랑도 아니었거든요. 반면 똑똑이는 친구들이 3을 내면 꼭 계산을 해서 1을 내려고 하고 한마디로 손해보는 행동은 절대 안했어요. 그리고 항상..우리남편 똑똑하다.. 회사에서 엄청 잘나가

는 커리어우먼이다를 강조했구요. 그런데 어느날 전화와서는 이쁜이때문에 힘들다고하니 전..좀 황당하더라구요

나보고 도닦는 부처같데요. 헐...전 저또한 팔자가 괜찮다 생각하며 기쁘게 살고있는지라 똑똑이가 니팔자에 왜 이쁜이를 안부러워하냐고그러는데..혈압도 오르더군요. 지금 생각하니 또 오르네요..



똑똑아...이거 혹시 니가 볼 지 모르겠는데..
세상사 공부 잘한것만으로 살아가는 거 아니다.
이쁜거 성격 좋은거, 남 배려하고 이야기 잘 들어주고 애교있고 사근사근하게 말할 줄 아는거, 아이 잘키우는거 살림 잘하는거.. 이게 다 ..세상사는데 필요한거야.
인생성적은 전체과목 합산제다. 고등학교때 성적과 대학이 중요한건 사실이지만, 그건 인생성적에서 일부에 불과한거야. 니가 고등학교때 공부를 잘했다고 인생또한 제일 멋지고 잘 살아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억울해하지 마렴. 누군가는 남을 배려하는데 1등이고, 누군가는 살림에 1등이고 누군가는 미모가 1등이다. 넌 공부빼고 다른건 다 성적이 저조하잖니..  그나마 공부를 잘해서 다른걸 아주 많이 커버하며 살아온거야. (우리나라는 공부에 가산점을많이 주는 나라니까..)
더 솔직히 말하면..
니가 .. 계산적인 생각 안하고 단 한번 자판기 커피라도 산다면 니 하소연 조금은 받아줄 생각 있다.
제발...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렴.  
그리고 너 자꾸 니가 대놓고 말 못하니까 날 빗대어 니심정 풀어놓는데 그거 그만해.
난 지금 내 상황이 참 좋고 행복하니까.

IP : 122.37.xxx.7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7.7 6:21 PM (175.197.xxx.9)

    똑똑이는 자기가 행복한 걸 모르는군요.
    이런 성격은 어차피 꽃순이처럼 결혼해도 행복한 걸 몰라요.

  • 2. **
    '11.7.7 6:33 PM (110.35.xxx.247)

    친구가 시집 잘 가서 잘 살고 있는데
    본인이 받아들이고 말고가 어디있나요?
    그렇게 생각하면 본인만 괴롭지요
    똑똑한 친구는 그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스스로 못나게 굴고 있네요
    친구가 잘 살고 있는게 좋지
    그럼 공부못한 친구는 평생 저보다 못하게 살아야 공평한건지 원.....
    하는 행동이 저 모양인데 어떻게 공부는 잘했는지 모르겠네요

  • 3. 현이
    '11.7.7 6:35 PM (222.112.xxx.188)

    노력한 만큼 잘 살것 같으면 새벽 4시 출근해서 물에 밥말아 드시고 계단 아래서 박스 깔고
    자는 낮잠에 행복해 하시는 건물 미화원 아무머니들이 젤 잘 사셔야 할 겁니다.
    이 세상은 열심히 노력한다고 잘살고 행복한게 아니라, 자기 욕심을 얼만큼 내려놓느냐가
    행복을 결정짓고 어짜피 부는 재물운이 있어야 합니다.
    잘나가던 사업도 한두달 현금흐름 못 막으면 재기가 불가능하거든요.

  • 4. .
    '11.7.7 6:37 PM (211.196.xxx.39)

    친구-똑똑이-가 마음이 좀 아픈 상태인가 보다 하고 그냥 듣고 말아 주세요.
    그것도 한때입니다.
    꽃순이 같은 친구를 보면서 마음이 점점 따뜻해 지겠지요.

  • 5. ㅎㅎ
    '11.7.7 6:41 PM (93.104.xxx.191)

    글이 내용도 은근 깊고 재밌어요.
    꽃순이와 똑똑이 친구 글쓴이 이름 좀 붙여 드리고 싶네요.
    행복이? ^^;;;;

  • 6. .
    '11.7.7 6:52 PM (211.55.xxx.61)

    꽃순이가 이쁜이 맞나요?
    글 말미에 꽃순이는 사라지고 이쁜이만 남아서.......

  • 7. 독해중
    '11.7.7 7:03 PM (175.193.xxx.42)

    꽃순이가 이쁜이로... ㅎㅎ
    원글에는 격하게 공감합니다.

  • 8.
    '11.7.7 8:25 PM (27.35.xxx.250)

    꽃순이 남편 분 치과 좀 소개를 부탁드림 안될까요??
    제 치아에 급한 일이 생겨서요 부작용으로 인한거라 사람좋은 치과의사분을 찾고있어요
    say77@ga.go.kr 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 9.
    '11.7.7 9:01 PM (110.8.xxx.164)

    저는 행복이님(글쓴님)이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네요.
    제 친구였음 좋겠다는...

  • 10. ^^
    '11.7.8 1:55 AM (175.121.xxx.4)

    웃으면 안되는데...ㅕ님 댓글보고 저도 모르게 웃음이..모쪼록 치료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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