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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마흔 일곱...

그냥 답답 조회수 : 2,678
작성일 : 2011-07-06 09:03:19
어제는 다섯 시간을 울었습니다.

고딩 아들놈 때문에 시작된 속상함이 급기야 나는 왜 이러고 살고 있나 하는 마음으로 이어져버렸지요.

아이가 없는 친구는 속썩이는 애라도 하나 있음 좋겠다며 저를 위로해주는데 위로가 되질 않는군요.

자기가 없는 걸 가진 사람은 무조건 행복한 줄 아는가 봅니다.

남편도 밉고, 자식도 밉고, 나 자신은 제일 밉고...

IP : 220.88.xxx.14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7.6 9:08 AM (175.193.xxx.110)

    님의 마음이 저와 딱 똑같습니다..ㅠ 요즘에 드는 생각이 가정꾸리지말고 혼자살았어야 하는데 이 꼴 볼려고 결혼했나.. 조금 후회하고 있네요.. 기운내셔요...

  • 2. ㅇㅇ
    '11.7.6 9:10 AM (211.237.xxx.51)

    오늘 아침은 왜 이렇게 속썩이는 아들 딸이 많은거에요.. ㅠㅠ
    에효.. 엄마 마음 백만분의 1이라도 알면 그녀석들이 그러진 못했을텐데 ㅠㅠ

    저역시 부모마음 모르고 불효했던 1인이였네요...
    원글님보단 어리지만 40대 접어든 이제는 부모마음 몰라주고 속썩였던것 후회합니다 ㅠㅠ

    원글님~
    자식 정말 어쩔수 없어요.. 내맘대로 절대 안되더라고요
    하지만.... 부모가 올바르면 사춘기시절 삐뚤게 나갔던 아이들도 제자리 찾아옵니다.
    말안듣는 녀석들 이제 그냥 냅두고... (자꾸 건드려봤자 싸움밖에 안됩니다.)
    원글님 하고 싶은일 하면서 편하게 지내세요.
    울지마시고요...

  • 3. ..
    '11.7.6 9:14 AM (115.136.xxx.29)

    저도 고딩 아들이 있어요.
    작년에 죽도록 몸이 아팠고, 지금도 투병중인데요.
    몸도 아픈데 아들아이마저 사춘기라 그런지 참 힘들게하는데
    정말 죽겠더라구요. 정말 속상하니까 아무것도 하기싫고
    생각하기도 싫고 다 귀찮고...

    그러다 떠오른 생각이 제가 절에서 법문들을때 스님께서
    절에와서는 부처님께 절하고 그렇게 받들면서 왜 집에 계신
    부처님께는 그렇게 안하냐고 집을 법당이라 생각하고
    집에 있는 남편과 아이들을 부처님처럼 생각하고,
    절에서만 그렇게 하지말고 일상사에서 그렇게 하라고..
    잊혀졌던 그말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래서 그때부터 마음을 다잡고, 우리아이를 아기부처님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그렇게 하고.. 좀 화나도 웃는얼굴로, 그리고 아이에게
    편지를 자주 썼어요. 속이 터져도 누르면서 잘될꺼야 그렇게 용기주고
    칭찬해주고... 그래도 화가나고 열이나면 "나는 보살이다 나는 보살이다.
    참아야 한다 !!" 그렇게 스스로 주문외우고...
    그렇게 몇달이 지났는데요. 아이가 많이 착해졌어요. 얼굴도 편안해지고,
    그냥 제가 했던 방법인데요. 아이가 편안해지고 얼굴도 행복해 지는것 보고
    그동안 나도 모르게 제 잘못이 있지 않았었나 아이가 상처받았던것은 아닌가
    그런 반성했습니다.
    속상하셔도 마음 다잡고 스스로나 아이나 많이 위로해주세요.
    인생이란 어떤 형태로 살던 덜하고 더하고의 차이지
    고달픈것이 많은데요.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필요한것이 아닌가싶어요.

  • 4. 저랑 동갑
    '11.7.6 9:24 AM (211.57.xxx.106)

    원글님 정말 이해돼요.
    제 친한 친구도 아들때문에 고생 많아요.
    제딸도 지금 재수하고 있어 서로 힘들고요.
    지금이 고비라는 생각 들어요.
    그냥 마음편히 아이를 바라봐주세요.
    그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에요.

  • 5. 세월이 가면...
    '11.7.6 9:35 AM (203.248.xxx.14)

    세월이 가면...
    이렇게 지지고 볶는 시간도 그리워 질듯..
    80을 향해 가시는 친정엄마 말씀이 그래도 내가 챙겨야할 사람이 있고..
    미워하고 사랑해야할 사람이 있을때가 좋은때 였다고. 하시네요..
    오늘이 딱 49번째 생일인데요..

    이렇게 씩씩하게 애들하고 싸울수 있어서 행복하고..
    같이 늙어가는 신랑 미워할 힘이 있엇서 행복하고..^^

  • 6. ..
    '11.7.6 9:47 AM (118.218.xxx.254)

    저는 아이가 어려서 원글님 마음을 다 알진 못하지만
    가끔 속상한 마음들때 오로지 엄마만 생각하고 쫒아 다니던 아가때 생각하면 차분해지더라구요
    사진이랑 동영상보면서 웃기도 하고 그리워서 눈물도 찔끔나고요 ㅎㅎ
    윗분들 말씀대로 이 시간 또한 지나가니..웃는 날도 올거라 생각합니다^^

  • 7. 동갑..
    '11.7.6 9:56 AM (121.167.xxx.23)

    그저 동갑인게 와락 반가워..로긴하게되네요....
    애들 엄마들 사이에서도 동갑 만나는거...쉽지 않더라구요...
    저도 중3,중1 아들만 둘인데...그저 앞만보고 동동거리며 애들 키우다가....
    요사이 부쩍....많아진 시간 탓인지...언제 이렇게 나이만 먹었지..인제 새롭게
    뭔가 시작할만한건 내게 암것도 없구나...싶은 허무한 생각들이 부쩍 드네요..
    남 얘긴줄만 알았는데..불현듯 바로 내얘기더라구요..

    그래도 힘내서 우리, 남은 임무 성실히 완수해야겠죠!!^^

  • 8. ....
    '11.7.6 10:43 AM (122.35.xxx.230)

    사람 마음이 간사하죠.
    제가 아는 한참 선배님께서는 고딩 딸 둘 관리하시면서, 내가 어쩌자고 애를 둘이나 낳았는지...
    이것들이 결혼하면 넷. 애 낳으면 여섯. 더 낳으면 여덟....
    내 고민거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니 도대체 언제 해방되냐고 푸념하시더라고요.
    전 하나라...좋겠다 하시지만, 낳으실 땐 둘이 좋아 낳으셨고, 키우실 때에도 얼마나 예뻤을 것이며, 훗날 분명 든든해 하시는 시점이 올 것 같아요.

    원글님도 힘 내세요. 훗날 반드시 속 썩은 보람이 있구나 싶으실 거에요.
    저희 엄마가 저한테 가끔 그 소리 하십니다. ㅋㅋ 배아파 낳은 보람 있구나요....

  • 9. 언니!!`
    '11.7.6 10:45 AM (59.2.xxx.21)

    전 40 초반이예요.
    울 딸은 아직 초3이라 너무너무 착한데 그래서 더 속상해요.
    아빠 엄마 기에 눌려서 너무너무 불쌍하구요
    어디 나가서 지 밥그릇 못찾아먹고 당하고 살게 될까봐 그런 성격 될까봐 너무 안타까워요.

    다 제 업이려니 제 잘못이려니 하고 있어요.
    언니 저는 우리 딸 다 크면 훨훨 날아갈 거예요. 어디로든.

  • 10. 원글..
    '11.7.6 5:22 PM (220.88.xxx.140)

    감사합니다...

    모르는 분들의 위로가 이렇게 정말 힘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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