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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녀님

.. 조회수 : 922
작성일 : 2011-06-29 20:37:44
제가 다니던 성당에, 아주 오래오래 성당을 쉬던 자매가
어느날 화상을 심하게 입어서 병원에 일년정도 입원을 해야했고또 여러번 재수술을 하게 되었어요
전신화상이라 얼굴도 심하게 일그러졌고 손가락 사이도 다 붙어서 처음 보면 깜짝 놀라게 됩니다

형편이 많이 어려웠는데, 본당의 나이드신 수녀님이 날마다 그 집에 가셔서 청소도 해주고, 어린 아이들 먹을것도 챙겨먹이고 대학병원 원목수녀님 붙들고 통사정 해서 입원비도 깎고, 또 깍고...암튼 백방으로 뛰어다니시며 그 자매를 살려놨습니다
모두들 죽을줄 알았거든요. 병원에서조차 화상정도가 너무 심하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화상을 입어 살릴수 없다고 했어요

화상치료비는 상상초월인데, 수녀님이 그런 이야기를 저에게 해주시더군요. 수도복의 힘, 결국 예수님의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적으로는 내가 누구에게 아쉬운 소리를 못하는데
성호 한번 긋고 가서 사정을 이야기 하고 도와주라 라고 하면 딱 필요한 만큼 도움을 주시더라고~

수녀님이 다른곳으로 발령이 나서 가시게 되었을때 신자들이 수녀님께 드린 전별금에, 본당신부님께 통사정해서 뜯은 삥(??)까지 자매에게 모두 주고 가셨어요. 수술을 한번 더 남겨놓았거든요.

그 자매는 지금 동굴에서 나와 아주 명랑하고 밝게 잘 지내고 있어요. 여러번 수술해서 화상흉터도 많이 좋아졌구요
수녀님이 가시고나니 수녀님께 받은 사랑을 못잊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속속 나오기 시작했어요

가난하고 어려운 집들 현관문에 어느날은 고기가, 어느날은 케익이, 어느날은 옷가지가 매달려 있었는데 알고보니 수녀님이 받으신것을 그렇게 두고 가셨다고...

이태석 신부님 영화보면서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움에 놀랐습니다. 꽃이 될수도 있고,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인간이 될수도 있음을 느낍니다
많이 읽은 글에 수녀님 글 보니 그때 생각이 나서 울컥하네요
IP : 14.55.xxx.16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6.29 8:43 PM (175.213.xxx.88)

    친정아버지가 암투병 5년을 하시면서 수술만 4번 받으셨었어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요. 저희 성당이 시골성당이고 가난한 성당이라 교구에서 지원을 받는 성당이었는데 신부님께서 아빠 수술비에 보태시라면서 100만원을 주셨었어요. 그게 신부님 주머니 돈인지, 아님 성당 예산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저희에겐 1억 이상의 가치었어요. 님 글 읽으며 괜히 눈물나네요. 저도 그런 사랑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되는데..

  • 2. ㅠ.ㅠ
    '11.6.29 9:07 PM (114.203.xxx.168)

    인간적으로는 내가 누구에게 아쉬운 소리를 못하는데
    성호 한번 긋고 가서 사정을 이야기 하고 도와주라 라고 하면 딱 필요한 만큼 도움을 주시더라고~

    너무나 와닿는 말씀이네요.대단하세요.

    요즘 아이와 첫영성체 가정교리를 공부하는데 저 10살때 받던 교리...
    만감이 교차하는 요즘이라서요^ ^*

  • 3. ..
    '11.6.29 9:30 PM (110.47.xxx.140)

    가슴이 뭉클해ㅜ집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은 천사님이 계시는군요.
    본받을 분입니다.
    글 읽는 순간 고개를 끄덕거리게 됩니다.
    수녀님 어디 가셔도 똑같은 일을 하실것 같는 분이십니다..
    수녀님 존경합니다.

  • 4. .
    '11.6.29 9:33 PM (222.234.xxx.203)

    맨 처음 댓글 다신 님!
    아무리 본당 사제라도 성당 예산엔 손을 댈 수가 없습니다.
    분명히 신부님께서 오랜동안 쌈짓돈 모으신 걸 주신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신부님, 수녀님이 곁에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힘이 됩니다.
    십자가 메고 따르는 길을 함께하는 든든한 친구지요.
    늘 감사합니다.

  • 5. 감동
    '11.6.30 9:53 AM (180.71.xxx.231)

    감동의 눈물이....! 수녀님 존경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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