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글에 올려진 글 방금 깨서 읽다가 생각이 나네요.
거기에 보면 남편이 먹은거냐 도우미 아줌마가 먹은거냐 본인이 먹고 모르는거냐.어쩌냐 하는 댓글보면서.
제가 예전에 임신했을때..딱 두달째 될때 입덧을 심하게 했어요.
진짜 딱 한달.정확하게 한달을 입덧을 해서 아무것도 못먹고 다 뱉어냈죠.
그리고 그 기간이 끝나니 정말 음식을 미친듯이 먹는게 이런거구나 싶었어요.
보이는것마다 다 맛나보이더군요.
참고로 저는 그전까지 음식을 맛나게 먹는사람은 참 이해도 못했고.
거기다 많이 먹는 사람은 더 이해를 못했던 사람이구요
음식이 맛있어서 먹는다기 보다는 배고프니깐 허기 채우는 수단으로만 생각했던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임신기간동안 정말 눈에 레이저 빔이 불끈불끈 나오는겁니다.음식만 보면.
만화에 보면 막 먹는거 떠올리고 레이저빔나오고 군침 흘리고 하는 장면 재미나게 그려진거 있잖아요
제가 딱 그랬어요.
못먹던 음식도 다 땡기는겁니다.거의 제의지가 아니였다고 생각해요 지금떠올려보면.
그러나 하루는 4개월쯤 되었을것 같네요.
슈퍼에 갔더니 수박이너무 탐스러운겁니다.
아 저걸 먹어봐야겠다 입맛을 다시고는 사가지고 왔어요.
그때가 오후 4시쯤.
반을 잘라서 또 그반을 잘라서.정확히 4분의 1을 침대로 가져가서 쟁반받치고 티비보면서편하게 먹었어요.
그리고 티비에 집중하다가 수박을 집어드는데 수박이 없는거예요.
순간 누가 들어왔나.누가 먹었지? 이생각이 제일 먼저 드는거예요.
아 누가 내 수박을 먹은거야? 아 도대체 누가...
진짜 저 순간 이생각이 먼저 드는거예요.제가 그많은걸 다 먹었다고는 생각을 못한거죠.
그리고 다시 수박을 가져와서 먹었어요.한시간에 반덩이를 먹은거죠.
그리고 좀 쉬었어요. 티비를 보는데 또 수박이 먹고 싶은거예요.
그래서 반덩이를 통채로 가져와서 숟가락으로 퍼먹었고 결국 하나를 다 먹은거였어요.
그리고 저녁에 또 밥을 먹었다눈...
그런데 정말 제가 먹었던 기억이 안나요..아니 지금도 안나요.
그런데 집에는 저밖에 없는거예요..그럼 귀신이 먹었나요? ㅠㅠㅠㅠㅠ
그리고 6개을 갓 넘긴때..과자가 너무 먹고 싶은거예요.
그때 남편출장이라 친정에 가있었거든요.
아빠가 임산부라고 안방을 저한테 내어주셨어요.
과자를 만원어치 사왔어요. 그때는 만원어치가 꽤 많았어요.지금물가는 아니였으니.
그걸 아직아직 먹으면서 티비를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사랑하는 버터링 쿠키가 안보이는거예요.
그걸 제가 오분만에 다 먹을수가 있나요?
전 진짜 그걸 다 먹은기억이 안나요.
그리고 또 티비를 봤죠.그러면서 게속 먹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걸 저혼자 노래들으면서 다 먹은겁니다.
그러나 기억나는건 제가 봉지를 들고 집에 기분좋게 온 모습만 생각나는거예요.
제가 먹은건 기억도 안나고.그냥 아무생각없이 먹은거죠.
그때도 이방에 누가 들어왔나 누가 먹었지? 설마 내가 이 많은걸 다 먹었겠어?
이 뭐야.도대체 누가 가져간거야? 이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이모든건 제가 다 먹은거죠.
우리집 사람들의 산증인으로...우리딸에게 너희엄마가 그랬단다 아직도 이야기 하십니다.
밥을 새모이만큼 먹던 니 엄마가 너 배고 나서 그렇게나 먹더라 하구요.
그런데 아직도 제가 먹은것들이 기억이 안나요.
빵을 누가 먹었는가 라는 추리글보다가 갑자기 임신했을때가 생각나서 전 살포시 그빵을 임산부 빵녀분이 드신거 아닌가 한표 올립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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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녀글에서요 도우미분이 먹었냐 안먹었냐 하는 글 보다가 문득
빵꾸똥꾸 조회수 : 1,008
작성일 : 2011-06-24 06:25:39
IP : 58.228.xxx.17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ㅎㅎ
'11.6.24 7:28 AM (175.113.xxx.7)님글 읽으니..
갑자기 과자 먹다 울던 울 아들 생각이 나네요.
과자가 없어졌답니다.
자기가 먹은 생각은 안하고...2. 마자아요
'11.6.24 8:28 AM (125.146.xxx.140)저 임신부 아닌데도 82보면서 간식 먹다보면 이게 어디 갔지 하고 있더라는ㅋㅋ
언빌리버브ㅡㄹ 오 마이갓 ㅋㅋ
근데 어제밤 어떤 글에도 남편이 그랬을 수 있다 댓글 달았는데
당연히 아줌마 잘못으로 확신하는게 참 거시기 하드만요3. 완전 그렇담..
'11.6.26 2:51 AM (180.66.xxx.37)허무시리즈네요.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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