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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이 넘게 아무것도 못 먹고 있는 아빠

마음이 조회수 : 2,252
작성일 : 2011-06-23 21:11:41
항상 눈팅만 하며 지혜를 얻어가고했는데
도저히 속이 너무너무 상해서 글 적고가요
전 이제20대초반여자고 우리 아빤 올해 54살이세요
아직 젊고 창창한 나이입니다....
제가 올해 초1월 졸업도하기전 취직을 함과 동시에 아빠는 암말기 판정받았어요
직장에 적응도해야하며 아빠에 대한 걱정으로 정신없는 시간이였죠
수술했지만 그냥 무의미한 개복수술이였고 아빠에게는 아빠의 상태를 제대로 말못했어요
저히집에는 아빠의 상태를 말해줄 강심장이 아무도 없었거든요
그냥 상태가 글케 좋지는 않다 라는말만 했을 뿐이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가고 아빠는 무의미한(전혀 호전이 없었거든요...) 생명연장을 위한
항암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5월 4차항암치료를 위해 입원한 아빠는 아직까지 집에 못오고 계세요...
분명 컨디션좋고 했는데 입원한지 이틀만에 복수와 구토로인해 비위관(콧줄) 장폐색때문에
콧줄을 꼽고 지금까지 아무것도 못먹고 영양제 수액만 맞으면서 지금까지 있습니다...
하루하루 말라가는 아빠
자기 상태가 어떤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아빠
다른 환자들 밥먹을때 돌아누워 있는 아빠 볼때마다 속이 미어 터져 죽을거같습니다...
좀 전에 엄마한데 전화왔는데 교수가 더 이상 아빠에게 쓸 약도 없고 지금 이상태에선
뭐 먹어서 체력을 보충할수도 없고 먹지도못하니깐 집에 그냥 퇴원시킬수도없고
말 그대로 그냥 병원에서 죽을때 까지 기다리는 상태 밖에 안된답니다..

아빠가 많이는 더 못산다는걸 알고는 있어서 이번 여름에 가족끼리 남을수 있는
여행이라도 갔다와야겠다 아마 마지막이겠지하며 계획도 혼자 짜고 했는데
그냥 이제 아무것도 못하는 병원밖으론 나올수도 없는 상황이 오니 정말 속이 너무 아파요
지금도 줄줄 울면서 글을 써요..

정말 엄마 힘들게 많이 한 아빠였고 우리 가족에게 남편노릇 가장노릇 못한 아빠여서
몇년전만 해도 그냥 저런아빠 빨리 죽고 없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글케 내가 생각을 해서 이런일이 일어났나 싶기도 하고
계속 이런 저런 생각밖에 안들어요
너무 속이 상해서 주절주절 글 적었습니다...


IP : 14.44.xxx.7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6.23 9:20 PM (216.40.xxx.114)

    그래도 옆에 간병해줄 엄마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님도 이제부터 같이 시간 많이 보내세요.
    돈을 들여서라도 좀 편할수 있다면..그것도 생각해 보시구요.

  • 2. 위로
    '11.6.23 9:23 PM (110.9.xxx.131)

    가시기전에 손도 잡아드리고 아버지께 마음도 전해드리세요.
    그래야 평안한 마음으로 정리를 하실테니까요..
    많이 힘드시겠네요.

  • 3. 마음이
    '11.6.23 9:24 PM (14.44.xxx.75)

    돈을 들여서라도 좀 편할수있는방법이 뭐가있나요???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좀 아빠가 편하게있었으면 좋겠어요
    뭐 어떻게해야 부풀어오른배가 들어가고 먹을수 있을까요...

  • 4. 요즘학교
    '11.6.23 9:24 PM (58.141.xxx.253)

    그렇다면 호스피스 병원 같은 데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 5. .
    '11.6.23 9:25 PM (211.110.xxx.100)

    힘내세요...
    남은 시간 사랑한다고 많이 말해드리구요...

  • 6. ,,,,
    '11.6.23 9:27 PM (216.40.xxx.114)

    돈을 좀 들이라는의미는.. 호스피스 전문 병동이나, 간병인을 하루에 몇 시간씩 쓰는거에요.
    엄마도 좀 쉬게 해드릴수 있고 님도 못 가보는대신 맘이 편하게요.
    그리고 말기 암이면 먹는것도 힘들고..의미가 없거든요. 굉장히 고통스러워 해요.
    먹는것도 생명이 건강할때야 좋은거지만, 인체는 다 자기가 알아서 조절을 해요.
    최대한 고통이 덜가는 쪽으로 움직이려고 하죠.

    암환자 경험이 많은 간병인을 두시고 엄마는 그냥 지켜볼수 있게끔 하는것이 제일 좋은거 같네요.

  • 7. nn
    '11.6.23 9:28 PM (112.161.xxx.239)

    음식 드시지 못하면 금방 상태가 나빠지더라고요. 살아계실때 더 많이 안아드리고, 주물러드리고 대화도 많이 하세요. 살아계실때요. 손도 많이 잡아드리고요....님도 힘내셍.

  • 8. ...
    '11.6.23 9:29 PM (36.39.xxx.90)

    호스피스병동이 돌아가시기직전에 들어가는병동이라 기분 언짢을순있겠지만
    환자를 아주 편하게 해주는곳이니 저도 호스피스병동추천합니다
    그래야 어머니도 좀더 편안하게 아버지를 간호하시기도 할겁니다

  • 9. 마음이
    '11.6.23 9:37 PM (14.44.xxx.75)

    근데 아직 우리가족이고 아빠형제들간이고 아빠에게 그 당신의 상태가 어떻다
    이렇게 말할 사람이 아직 없어요... 모두 그말을 못한지 6개월이에요..
    아마 아빠도 내가 상태가 안좋다는걸 당연 몸으로 알겠지만...
    호스피스병동은 어떻게 얘기해야할지모르겠네요...
    그리고 간병인을 안쓰는건 돈문제가아니고 그냥 남은시간 마지막으로 우리가 할수
    있는데까지 하자는 의미로 하는거에요.. 엄마도 원래 장사하셨는데 말기소리듣는날 바로
    가게 다 정리하시고 아빠옆에 붙어계신거에요...
    제가 젤 걱정되는게 제 남동생이 아직 어려서 그게 넘 그래요...전 그래도 다 컷는데
    벌써 어린 남동생 아빠없이 이제 할 생각할라니
    그게 젤 가슴이 터턱치네요...

  • 10. 순돌아까꿍
    '11.6.23 9:53 PM (121.144.xxx.154)

    어휴,,,,원글님 얼마나 힘드실까 제가 가슴이 아프네요 ...ㅠㅠ
    저도 못땐아버지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 하루에 몇번을 생각하고 했는데 늙어서 허리 굽으신 모습보니 또 그게 아니더라구요....
    참....뭐라고 위로해드려할지 모르겠네요....ㅜㅜ
    기운내세요....님...

  • 11. ㅠㅠ
    '11.6.23 10:00 PM (110.10.xxx.200)

    아버님은 얼마나 고통스러우시며 그걸 지켜보는 가족들은 어떠실지....
    저도 울컥하네요.....아버님..가족분들 조금이나마 편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 12. 아직
    '11.6.23 10:06 PM (116.40.xxx.63)

    젊은 연세의 아버지이신데...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할지..
    근데요. 아버지도 식사를 못하고 수액만 맞고 있다면 벌써 눈치챘을거 같은데,
    모른체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아직 죽음을 받아들이기 싫어 가족들이 서로
    솔직하게 터놓지 못하는거 같아요.
    그러다가 그냥 가시면 두고두고 후회합니다.
    차라리 호스피스병동으로 모셔서 (성당에서 운영하는 저렴한곳 있어요)
    가족들끼리 준비하는게 맞아요.
    죽음을 맞이하는 마음가짐도 더 편안하고요.
    78세의 친정아버지를 그렇게 보내드렸는데,온가족들이 다 보는 앞에서 한사람 한사람 인사하고
    수녀님,봉사자들이 기도해주시는 가운데 편안하게 가셨습니다.
    통증도 그다지 없어서 자식된 입장에서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피할수 없는 상황앞에서 누가 나서서 용기있게 물꼬를 터야하는거 같습니다.

  • 13. ....
    '11.6.23 10:06 PM (125.136.xxx.196)

    원글님... 제가 경험자로 한말씀 드릴게요
    저희 시아버지 전립선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집안에서 시아버지께 아무도 당신 암 말기라는 말을 못꺼냈었어요

    저희가 큰아들인데도 저희 남편 말 못하더라구요
    근데 제가 말씀 안드리고 당신이 모른채 돌아가신다면 불효다
    그것처럼 큰 불효가 없다.. 본인도 본인인생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한다
    끝까지 모른채 돌아가신다면 아버님 인생을 자식들이 빼앗는거다

    라고 닥달을 했어요 큰아들이 총대 메야지 누가 메겠냐면서....
    돌아가시기 두달쯤 전이었네요(극심한 통증으로 고통받고 계셨었어요)

    저희 아버님 당신 주변 정리하시기 시작하셨고
    자식들 불러다가 당부할만 다 하시고 돌아가셨네요..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아무말씀도 못하시고 돌아가실 뻔 했었는데..)

    원글님... 이제 곧 말씀도 못하시는 단계에까지 이를거에요
    정신도 오락가락 하시게 될지도 몰라요(섬망현상)

    그러기 전에 얼른 말씀드리세요 돌아가시고 나면 크게 후회합니다

  • 14. --
    '11.6.23 10:27 PM (211.108.xxx.32)

    어휴 아직 어리신 분인데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요.
    아버님도 아직 창창하신 분인데...힘내시라는 말씀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어요.

  • 15. ..
    '11.6.23 10:48 PM (218.158.xxx.163)

    글쎄요..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스스로 눈치채셨을듯한데요
    암튼 힘내세요..

  • 16. 아빠의 인생
    '11.6.24 1:02 AM (221.138.xxx.132)

    저도 경험잔데요.
    우선 원글님 가족분들은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치마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상황을 인정하셔야 합니다. 아무도 아버지한테 말씀을 못하신다것을 보니 지금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신다는건데요. 그것보다는 지금상태를 인정하고, 포기하지말고 긍정적으로 마지막까지 치료에 임하자는 마음을 가지세요.
    그리고 아버지한테 상태를 말씀드려야 하는이유는 아버지도 자신의 인생이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정리할수 있는 시간을 드려야 합니다. 아빠도 가족들이나 형제,친구들한테 하고 싶은말이 있을거에요.
    마지막으로 아빠한테 하고싶은말 다하시고요. 평소에 하지 못했던말...
    그리고 아빠 손많이 잡아드리고 안아드리세요. 지나고 나면 후회해요.

    지나고 생각해보니...저희 가족도 아빠의 그때 상태를 받아들이지 못한거 같아요. 그래서 그때 아빠한테 하지 못한 말들이 너무 많았고, 아빠도 저희한테 하지 못한 말들이 많았을거에요.
    그래서 지금 저희엄마와 저는 아직도 아빠 꿈을 가끔씩 꿔요. 후회를 많이 하는건 어쩔수없나봐요. 아빠가 저희한테 남겨주신게 많기 때문에 저희는 더욱 아빠한테 죄송해요. 제가 사랑한다는말, 고맙다는 말...이런말 하나도 못해드렸어요. 받아들이지 못한거였죠.

  • 17. 힘내세요
    '11.6.24 11:26 AM (58.123.xxx.223)

    따뜻한 마음을 가진 예쁜 따님이시네요.

  • 18. 123
    '11.6.24 12:20 PM (123.213.xxx.104)

    저희 아빠가 두달전쯤 말기암 판정을 받았어요. 암이 세군데나 전이되었구..
    병원에서는 수술로 손쓸수가 없다고 해서 그냥 마지막 해보는데까지 해보자는 의미로 항암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병원은 서울대병원 다니구요.
    병원에서는 6개월에서 1년정도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그전까지는 그정도는 아니었는데, 항암 시작한 그 후로 말도 못하게 마르더라구요.
    아무튼 응급실에도 여러번 실려가셨고, 정말 저러다 한순간에 돌아가시겠다 매일 눈물바다였습니다.
    그러다 저희는 경락을 받았어요. 어디서 누가 암환자도 고치는 경락이라고 해서 소개를 시켜줘서 지금껏 꾸준히 받고 계신데, 아직 앞날은 모르지만 많이 좋아지신듯 보여요. 식사 암것도 못하고 영양음료에만 의지하셨었는데, 이제 조금씩 드시네요.. 처음엔 몸이 다 아파서 손도 못대게 하셨는데 지금은 발로 경락 받는다고 하세요. 얼굴 손발이 새까맣게 변했었는데, 지금은 제 색을 되찾고요. 저희는 희망을 봅니다.

  • 19. 데레사
    '11.6.24 2:25 PM (220.123.xxx.97)

    어떤분들은 병원에서 시한부 3개월 판정을 받았지만 10넌이 지난 지금도 살고 계십니다.
    대체의학을 실행한 분들이지요. 항암치료는 매우 힘든 치료라고 합니다. 구당 선생님의 침뜸
    치료를 권합니다. 통증으로 고통받고 사그라져가던 사람이 1달 침뜸 치료에 진통제 끊고 편안해진 모습을 보았습니다. 인터넷에서 뜸사랑으로 검색하면 지역에서 가까운 봉사실을 찾을수
    있어요. 좋은 치료법을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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